카테고리 없음2013. 3. 1. 17:49

1. 에버노트 어플 소개

제가 스마트폰(엄밀히 말해서 아이팟)을 쓸 때부터 가장 신선했고 유용한 어플 중에 하나가 에버노트였습니다.신선했던 이유는 핸드폰과 노트북과 데스크탑에서 연동하여 업로드한 자료를 세 기기에서 동시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유용했던 이유는 이 포스팅의 목적이기에 이후에 계속 설명하도록 하지요.

제 생각에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유용한 어플을 꼽으라면 에버노트(Evernote)를 꼽겠습니다.'그정도로 유용한가?' 라며 으아해 하실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한 번 보시죠^^

에버노트 홈페이지에 가면 메인화면에 이런 글귀가 써있죠.

"모든 것을 기억하세요!"라구요.

우리의 생각과 아이디어들의 휘발성은 가솔린의 그것을 능가하죠.좋은 생각이 났다가도 묵상이 되어졌다가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것이 우리의 한계지요. "또렷한 기억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간다"는 말이 있듯이 기록해 놓은 기억과 자료들은 휘발되지 않고 영구히 보관될 수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에버노트의 장점을 세 가지로 요약하면 이것입니다.


  1) 무엇이든 기록하라

       무엇이든지라는 것은, 문자로된 텍스트 뿐만 아니라, 사진, 음성메모, 동영상까지 모든 형태를 말합니다. 물론 용량의 한계는 있습니다. 무료일 경우 한 달 60메가까지 저장할 수 있죠. 60메가정도면 제 경험상 동영상이 아닌 이상 충분하더라구요.


  2) 어디서나 사용하며 접근한다.

      어디서나 접근할 수 있는 특징은 처음에 저를 매료시켰던 부분입니다. 컴퓨터에 저장해 논걸 폰에서 그대로 불러와서 활용을 할 수 있고, 반대로 폰에서 저장해 놓은 자료들을 컴퓨터에서 동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폰에는 어플리케이션을 깔고 컴에는 프로그램을 깔아서 사용하는 것이지요. 스마트폰을 사용하신다면 저장해 놓은 메모와 자료들을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죠.


  3) 빠르고 편리한 검색

      빠르고 편편리한 검색이란 오프라인 메모자료들에서는 불가능한 온라인 기능에서만 갖는 장점이며 특징이죠. 태그 기능을 활용하신다면 주제별로 자료들을 검색할 수 있어 무척이나 편리하답니다. 이 기능은 아래에서 설명하겠습니다. 

자 여기까지 서론적인 내용이었구요. 에버노트를 한 마디로 설명하자면 다양한 정보와 메모 및 자료를 한 곳에 모아 보관하는 수집함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신의 취향과 관심에 맞는 자료들을 보관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일반적인 에버노트 활용법은 다른 블로그에서도 많이 설명해 놓고 있죠. 이번 포스팅의 목적은 에버노트를 교회와 목회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목적이니 본격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죠.


2. 목회를 위한 자료 수집을 위한 툴

에버노트를 목회에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그 검색기능을 활용하기 위한 자료의 축적입니다.

보통 설교를 위한 예화나 귀한 글들을 찾고자 하는데 개똥도 쓰려고 하면 찾기 힘들죠.

그래서 평소에 에버노트에 자료들을 모아 놓되 주제별로 태그를 달아 놓으면

나중에 검색을 통해 주제별로 검색하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요걸 더 알아 먹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저의 에버노트 스크린 샷을 올려 보겠습니다. 


  1) 적절한 폴더를 만들어 자료를 관리하라.


자료를 저장하기 위해 저장할 폴더를 먼저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설교에 관련된 노트북스텍(큰 카테고리라 생각하시면 됩니다.)을 만들고

하부 폴더로 설교, 예화, 설교 아이디어의 세 가지 폴더를 만듭니다.

설교는 설교문들을 저장해 놓고, 예화는 인터넷이나 좋은 책을 읽으면서 사진 찍어 둔 자료 등을 예화로 저장해 놓습니다. 설교 아이디어 같은 경우는 묵상하다 어떤 주제로 이 말씀을 설교했으면 좋겠다는 간단한 생각을 정리해 놓는 것이지요.

스크린 샷의 맨 왼편 화면을 보시면 저의 폴더 정리를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큰 카테고리는는 공부, 교회업무, 설교자료, 어썸노트 백업, 인문학과 예술, 일상의 생각들, 정보수집으로 나눠진 것을 볼 수 있죠. 각각의 큰 항목에 세부 폴더들이 있습니다.


<tip>특별히 설교자를 위해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설교를 한글 파일로 다른 저장공간에도 저장해 놓으신 동시에 텍스트만 복사해서 에버노트에다도 저장해 놓아 보세요. 그리고 그 설교 주제를 태그로 달아 놓으시구요. 그러면 나중에 똑같은 내용으로 설교하려할 때 한글파일로 저장해 놓았을 때는 찾거나 검색하기 힘들었던 것을 에버노트에서는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2) 검색기능을 활용하라


먼저 스크린 샷을 보여드리지요.


스크린샷 맨 윗편 오른쪽에 있는 검색란에 보호를 쳐봤습니다.

그러니 제가 저장해 놓은 자료 중에 보호가 들어간 모든 메모들이 뜨는 것이 보이시죠?

이사야 49장 말씀을 선택해 보니 보호라는 태그가 달려 있고

심방 폴더에 들어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나 주제를 저장하고 태그를 달아 놓으면 

원하는 순간에 그 주제어를 통해 이 메모를 불러 올 수 있는 것입니다.


  3) 자료수집기능 도와주는 툴, 웹클립핑


웹클립핑기능을 소개하겠습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웹에서 신문이나 글을 읽을 때, 그 글을 에버노트에 쉽게 불러 올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일단 컴퓨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 보시면 됩니다.

웹클립핑이란 말 그대로 웹의 페이지를 클립핑해 오는 것이지요.

마치 종이에 클립을 물려 놓아 그 자료에 표시를 하는 것이 클리핑입니다. 

웹 클리핑을 하기 위해서는 웹브라우저로 인터넷 익스플로러(한국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 웹브라우져)가 아닌 구글에서 나온 크롬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크롬의 웹스토어로 들어가셔서 (https://chrome.google.com/webstore?hl=ko)

검색창에 에버노트를 칩니다.

확장 프로그램에 보시면 에버노트 웹 클리퍼(evernote web clipper)가 있는 것이 보이시죠.

그것을 다운하여 실행하시면 크롬의 검색창 옆에 이런 코끼리 모양의 에버노트 웹 클리퍼 아이콘이 생기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빨간색 타원으로 표시된 부분 보이시죠?)

이 빨간색으로 표시된 코끼리 표시를 누르면 지금 보고 있는 웹 페이지가 내 에버노트에 가서 저장이 되는 겁니다. 

이런식으로 웹에서 글이나 신문을 읽다가 유용한 자료들을 에버노트에 자료로 저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매우 유용하고 편리하겠지요?

이 기능은 한 번 시도해보세요. 참 좋은 기능입니다.


3. 자료의 공유

자료의 공유기능을 설명하겠습니다.

이 기능은 교회 청년회나 공동체에서 회의록이나 묵상같은 내용들을 서로 공유하고자 할 때

사용하면 되게 유용합니다.

저희 교회 청년부 같은 경우 묵상을 적어서 카톡으로 나누더라구요.

하지만 문자나 카톡의 특성상 저장이 안되고 금방 휘발되어 없어지게 되죠.

이럴 때 청년부 아이디로 에버노트를 만들고 회의록이나 묵상 폴더를 만들어

청년부 모든 회원들이 이 곳에 올라온 자료들을 읽고 볼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글쓰는 것을 제한 할 수도 있고 모든 회원들이 글을 쓰게 할 수도 있습니다.

공유기능도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4. 결론

이번 포스팅은 시간관계상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에버노트를 일단 한 번 써 보시죠.

시도해보시고 이것저것 해 보십시오.

분명 여러분의 기억을 저장하고 자료화하는데 에버노트는 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니 제가 에버노트 회사직원인 거 같네요.

누구는 저를 애플 직원이라고까지 하는데

제가 목사임에도 이런 글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목회에 이런 유용한 툴들이 잘 활용되길 바라는 것 때문이며

비싼 스마트폰 사 놓고 잘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에게 도움이 된 글이길 바랍니다^^


샬롬!!!

Posted by speramus
찬양콘티2013. 2. 26. 16:09

<2월 8일 금요기도회 콘티>

주제(theme) : 찬양과 경배 그리고 헌신

1. 나는 믿음으로 주 얼굴 보리니 (E)
2. 찬송하라 여호와의 종들아(E)
3. 손을 높이들고 주를 찬양 (E)
4. 이 날은 주가 지으신 날(E )

5. 주께와 엎드려 (C)
6. 예수 사랑해요 (C)
7. 거룩 거룩 거룩 만군의 주여 (C)
8.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이 길을 가리라 (C)

이번 주부터 (가능하다면...) 금요기도회 콘티를 여기에 공개할까 합니다.
그 이유는 제 페북친구 중에 여러 분이 교회에서 찬양인도를 하시는데,
나는 이렇게 콘티를 짠다라는 것을 참고하라고 공유하는 것입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의외로 콘티때문에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우리 교회 금요기도회 찬양은 40분을 합니다.
충분히 하나님 앞에서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이죠.
시간도 참고 하시구요~
저는 콘티를 짤 때 먼저 그 날의 테마를 기도하며 정합니다.
그리고 그 테마를 지지해 줄 수 있는 곡을 두 곡 또는 세곡 정합니다.
그리고 그 두 곡 세곡 앞 뒤로 다른 곡으로 살을 붙여 콘티를 완성하지요.
이번 콘티에서 제가 테마곡으로 삼은 것은 
5번과 7번 곡입니다.
그 이전의 1~4번 곡은 그 곡을 향해 가는 여정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곡들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습니다.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기 위한 디딤돌로 이해하시면 되겠지요. 

오늘 테마는 교과서적인 테마이고, 선곡도 그에 따라 교과서적인
선곡으로 정해보았습니다.^^
예배의 요소 중에는 콘티보다 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도자의 영성, 찬양팀의 팀웍과 스킬, 회중의 갈급함, 성령의 역사 등)
그럼에도 콘티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콘티에 대해 질문이나 조언 또는 권면도 받습니다^^
샬롬!!!




~~~~~~~~~~~~~~~~~~~~~~~~~~~~~

<2월 15일 금요기도회 콘티>

주제 : 목마름을 해갈하시는 성령님

1. 내 주를 가까이 하게 함은 (G)
2. 주께 가까이 날 이끄소서 (G)

3. 목 마른 내영혼 주가 이미 허락한 (G)
4. 생수의 강이 내게서 흐르네 (G)
5. 마지막 날에 (G)

6. 경배하리 내 온맘 다해(G)
7. 내눈 주의 영광을 보네(G)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콘티를 짜다보니 모두 G key 곡들로 깔렸군요.
G key 곡들이 많이 애창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의외로 한 키로 예닐곱곡을 불러도 단조롭지는 않더라구요.
제가 콘티를 짤 때는 키보다는 주제와 흐름을 따지려 합니다.
콘티라는게 continuity 즉 흐름이 중요하잖아요.
키의 자연스러운 흐름도 고려해야하지만, 주제와 메시지의 흐름이 우선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습니다.

콘티의 마지막 부분은 될 수 있으면 경배의 주제로 가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예배의 종착역은 지성소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성소에서는 하나님께 경배함이 마땅하죠.
여기서 찬양과 경배를 구분하여 설명하는 것은 사족이되겠죠?
그래도 굳이 궁금해 하실 분이 있으실 것 같아서...
찬양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높이는 것이고
경배는 하나님의 됨됨이, 성품, 영광을 높이는 것이죠.
그냥 다른 군더더기 없이 하나님의 본질을 높이는 것이지요. 
그래서 콘티의 종착점은 지성소에서의 경배가 되야 합니다.

경배 후에는 열방과 헌신에 관한 주제를 넣으려 노력합니다.
매번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려고 노력하죠.
6번 곡 경배하리는 경배곡이고 
그 후에 7번 내눈 주의 영광을 보내는을 이어 부르는데 
이곡은 경배곡이면서도 열방을 향한 헌신과 결단을 다짐하는 곡이죠.
제가 배울 때는 이사야 6장의 이사야 소명장에서
이사야가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높이고 경배한 후
"나를 보내소서"라고 하며 
소명에 대해 노래했다는 것에 근거한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높인 후에 나의 헌신을 결단하고
열방가운데 하나님을 높이는 것으로 콘티를 마무리 하는 것이지요.

콘티와 함께 제가 배워온 콘티짜기의 노하우와 생각들을
지난 주부터 나누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다른 생각이 있으시거나 덧붙이실 내용이 있다면
주저마시고 댓글을 달아주세요~
또 다른 분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


Posted by speramus
찬양콘티2013. 2. 26. 16:07

< 3월 1일 금요기도회 콘티>

테마 : 선하신 주이시며 왕되신 주님의 재림을 기다림
테마송(메인송) : 마라나타 주 예수여

1. 선하신 목자 (D)
2. 선한 목자되신 우리 주 (D)
3. 주의 자비가 내려와 (D)

4. 예수 우리 왕이여 (A)
5. 주 여호와는 광대하시도다 (A)
6.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A)

7. 마라나타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B)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지난 주는 제가 찬양인도를 하지 않아서 못 올렸고
이번 주 콘티 올립니다.
주제에 따른 메인 찬양을 맨 끝에 두었습니다.
이 찬양은 분당 우리 교회 설교 시간에 적용 찬양으로 부르는 걸 처음 들었었죠.
재림을 기다리며 종말론적 신앙을 갖게 하는데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종말론적 신앙이란 핍밥과 극심한 고난 가운데 더욱 빛을 발하는 신앙이죠.
안이숙 여사와 박관준 장로님 같은
일제 치하에서 심한 박해를 당하셨던 분들이
바로 이런 종말 사상으로 충만하였다고 하죠.
현실의 극심한 고난을 이겨낼 통로로 주님의 다시 오심을 간절히 기다렸다고 합니다.
주기철 목사님의 "주님 고대가"는 그 절정을 보여주는 찬양입니다.
아무튼 이 곡은 처음 시도해보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군요. ㅎㅎ

선하신 목자와 함께 뒤에 오는 찬송가 선한 목자되신 우리주는
세트로 많이 불려지는 곡들이죠.
원래 Hosanna Intgrity 앨범 중에 Martin Nystrom의
Forever Grateful 이라는 앨범에 이 두 곡이 연달아 불려지죠.
요 음원이 필요하신 분들은 제가 공유해 드릴 수 있습니다^^

3번 곡은 새봄을 맞은 기쁨의 표현이랄까요? ㅎㅎ
4번 곡은 어떤 집사님이 이 번 주에 불러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셔서
넣은 곡입니다.
저는 신청곡을 어떤 분이 부탁하시면 웬만하면 들어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예배의 흐름에 방해 되지 않는 선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신청하시는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더라구요.
1년에 3~4번 부탁하실까요? ㅎㅎ
언제든 열려 있으니 두드리십시오.

이상입니다.

Posted by speramus
레시피2013. 2. 7. 23:04

아내는 둘째 하율이를 두 시간마다 한 번씩 젖을 먹입니다.

여자들이 젖을 먹이고 나면 배가 고프나봐요.

새벽에도 배가 많이 고프나보드라구요.

간식꺼리가 없으면 난감한 상황이죠.

가끔 아내를 위해 간식을 제공하는 남편,

그 의도는 태교 때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잘 사주지 못한 죄를 사죄하기 위한 것.

평생 기억될 죄악을 그대의 기억에서 꺼내 저 바다에 던져버리시오 마눌님^^

각설하고 호박죽 레시피 공개합니다.

먼저 밝히는 것은 이대로 하면 절대 맛은 보장 못합니다.

그냥 배는 채울 수 있습니다 ㅎㅎ



# 준비물 : 늙은 호박 반통(작은 것), 팥 한 줌, 찹살가루 한 공기, 소금 반 큰술


1. 호박 껍질 벗기기 ( 20분 소요)

늙은 호박은 껍질을 벗겨주어야 합니다. 

이거 생각보다 시간 많이 걸리고 귀찮은 작업입니다.

움푹 들어간 부분이 많으니 껍질 벗기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요렇게 벗기는 겁니다!


껍질을 벗겨내고 속살을 드러내는 작업, 요건 부드러운 호박죽을 위한 필수 조건이죠.

우리 영성에도 마찬가지로 딱딱해진 부분들을 다 거둬내는 작업이 선행 되어야하죠.


2. 호박 삶기(40분정도)

껍질이 다 벗겨진 호박은 토막을 내서 냄비에 담습니다.

그리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서 끓입니다.

자작하게 붓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잠길 정도로 부으란 말이죠.

삶기를 30~40분정도 하면 호박이 문들어집니다. 문들어 질 때까지 삶습니다.





3. 팥 삶기 (15분~20분)

팥은 압력 밥솥에다가 삶습니다.

압력솥이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15분 정도 더 끓입니다.




4. 호박 분쇄 작업

호박이 문드러지게 삶아졌으면 이제 호박을 으깨는 작업입니다.

호박을 으깨는 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약간 식혀서 믹서에다가 으깨기.

둘째 도깨비 방망이로 으깨기, 믹서기로 으깨기와 큰 차이가 없죠.

셋째는 제가 쓰는 방법인데, 셀러드용 분쇄기를 이용해 직접 찧어서 으깨는 법입니다.

사진과 같은 도구를 이용합니다.

요건 제가 2만원 주고 특별히 구입한 도구죠^^


부수기 시작하니 부드럽게 잘 익었네요.




5. 호박, 찹쌀, 팥, 소금 섞어 끓이기 (5분)




이제 나머지 재료들을 한 번에 섞어서 끌이면 맛있는 호박죽 완성~

아까도 말했지만 맛은 보장 못합니다^^

그냥 맛있다고 우기시면 됩니다.

성의를 봐서라도 먹어줄 겁니다 ㅎㅎ




근데 진짜 맛있게 보이지 않네요^^

단호박 스프는 시도해봤었지만 늙은 호박 죽은 처음 시도라 이해해주세요^^

이상으로 나만의 단호박 죽 레시피 끝~~

Posted by speramus
묵상2013. 2. 1. 15:58

<누미노제(numinose), 하나님의 실존, 거룩한 낯섦으로의 초대>


1. 요한계시록 설교하기.

오늘 내일 요한계시록 2장과 3장을 새벽에 설교하고 있다.

느낀 점 몇 가지를 나누고자 한다. 

2장과 3장은 7교회를 향한 요한의 편지이다.

7교회를 향한 편지에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첫 부분에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에 대한 묘사가 나오고

마지막 부분에 이기는 자에게 주어진 약속이 등장한다.


2. 예수그리스도는 무지개인가?

특별히 첫부분에 등장하는 예수님에 대한 묘사가 다 다르다.

마치 무지개와 같이 다양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묘사한다.

“오른 손에 있는 일곱별을 붙잡고 일곱 금 촛대 사이를 거니시는 이”, 

“ 처음이요 마지막이요 죽었다가 살아나신 이”,

 “좌우에 날선 검을 가지신 이”, 

“그 눈이 불꽃 같고 그 발이 빛난 주석과 같은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일곱영과 일곱 별을 가지신 이”, 

“거룩하고 진실하사 다윗의 열쇠를 가지신이 곧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닫으면 열 사람이 없는 이”, 

“아멘이시요 충성되고 참된 증인이시요 하나님의 창조의 근본이신 이” 

일곱 빛깔 무지개처럼 형형색색의 그리스도에 대한 묘사가 아닌가!!


3. 누미노제(numinose)

나는 요한의 이 다양한 예수그리스도의 경험이 부럽기만 하다.

예수그리스도는 위치와 앵글에 따라 정말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다.

그런데 공통적으로 그러한 모습은 피조물인 인간으로 하여금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요한은 예수그리스도의 현존과 실존 앞에서 꼬끄라 뜨려져 엎드러져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 그리고 자신이 경험했던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묘사를 늘여 놓고 있다.

이러한 예수의 현존을 경험한 자들이 갖는 신비적인 경외감의 감정을 일컬어

누미노제(numinose)라고 한다.

피조물이라 느끼게 하는 신적인 신비와 압도적인 권위나 분위기가 누미노제이다.


요한이 권면의 맨 앞에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실제 경험에 바탕으로한 묘사를 둔 것은 바로 신적인 경외감(누미노제)을 불러 일으키기 위한 것일 게다.

피조물로서 느끼는 신적인 신비로 말미암아 압도되는 분위기를 이끌기 위함이다?

자신이 그랬듯이 말이다.

요한은 교회의 주되신 예수님의 용모를 보고 그의 발 앞에 엎드려져 죽은 자 같이 되었다.


예수님의 실존, 예수님의 실제적인 임재를 경험한 사람은

꼬끄라뜨려 질 수 밖에 없다.

그분의 임재 앞에서 참된 경외감이 누미노제가 회복되길 원한다. 


4. 하나님을 경외함이란 경건한 낯섦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너무 편하게 생각할 때가 많다.

구약의 진노의 하나님이 마치 십자가에서 그분의 진노를 다 쏟아 내시고난 후

순한 하나님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냐고 김회권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

하나님의 거룩한 현존에 대한 경건한 두려움이 없는 교회는 타락한 교회요 인간들의 사교장 이상이 아니라고 그러셨다.


밋밋한 신앙을 하는 이유는

예수님의 실존적인 경험을 느껴보지 못했거나

느낀지 너무 오래 되었기 때문은 아닐까? 

그분에 대한 실존적인 경험이 없기에 거룩한 떨림이나 전율에서 나오는 인격의 깨어짐이 없는 것이다.

하나님을 경외함이란 하나님과 어떤 의미에서 낯설어지는 것이다.

경외감이란 바로 거룩한 낯섦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살아 있는 접촉은 낯선 전율을 우리에게 일으킨다.

하나님과의 친밀감의 이면에 거룩한 낯섦의 긴장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긴장감이 풀어질 때 신앙은 밋밋해지고 자기 중심적으로 흐르게 된다.

오늘 나는 요한이 경험했던 그 거룩한 경외감에서 온 전율을 느끼기 원한다.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과 접촉하기 원한다.


Posted by speramus
묵상2013. 1. 31. 07:55

<승리(勝利)가 무엇인가?>

어제 장년 성경공부(신명기) 시간에 한 집사님께서 질문을 하셨다.
그 집사님은 신앙이 생기신지 얼마 안되신 분이셨다.
"목사님, 교회에서 승리하세요 승리하세요 그러잖아요.
승리라는 것이 싸워서 이기는 건데 승리라는 게 정확하게 어떤 의미이죠?"

나는 세 가지로 요약해서 말했다.
기본적인 틀은 '하나님을 거스르는 세력'에 대한 제압이란 것이다.
이 중 3)번에 대해 강조를 두어 얘기하고자 한다.

1) 자아와의 싸움
우리 자아는 언제고 하나님을 거스르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우리 안에 여전히 잔존하는 죄성은 하나님을 거스른다.
이 죄성과 옛 자아와의 싸움과 씨름에서의 이김이 승리다.

2) 어둠의 세상 주관자와의 싸움
성경은 보이지 않는 세계의 싸움이 있다고 한다.
어둠의 세상 주관자인 사탄의 세력과의 싸움이다.
일반적으로 이 싸움은 영적전쟁이라 부른다.
이 싸움에서 중요한 것은 분별력이다.
지금 나와 공동체와 우리 지역 사회가운데 역사하는 영의 실체를 간파하고
싸워 이기는 것이다.
자세한 방법은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포스팅 하고자 한다. 
오늘은 3번에 초점을 맞췄으니 ㅎㅎ

3) 무질서와 혼돈의 영역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 승리다.
혼돈하면 생각나는 성경의 책은 '창세기'다.
창세기 1장은 무질서와 혼돈의 세계로부터 시작한다.
하나님의 천지창조는 다름 아닌 혼돈과 무질서의 세계에 질서를 부여하신 사건이다.
하나님은 창조 후에 그 안정된 질서 가운데 참 안식을 누리실 수 있었다.
여기서 깨닫는 것은 우리 삶에 참 안식이 없는 이유는
혼돈과 무질서 가운데 있을 때 이다.
'마음이 심난하다, 번잡스럽다, 안정되지 않다.' 이런 류의 표현들은
평안이 없는 마음상태, 안식이 없는 상태를 일컫는 것들이다.
이런 마음의 상태는 한 마디로 질서가 없는 상태란 말이다.
혼란스럽게 널부러진 여러 선택들과 사건들.
우선순위를 찾지 못하고 질서를 잡지 못한 일상들.
이런 삶에는 안식이 없다.

질서를 잡는다는 것은 우선순위(priority)를 정한다는 것이다.
마치 혼돈의 세계 가운데, 하루 하루 창조의 계획과 질서로 창조를 완성해가셨던 하나님처럼 말이다.
혼돈과 무질서의 마음상태와 우선순위에 질서를 부여하는 것을 승리라 할 수 있다.
이 질서가 잡힐 때, 내 삶에 참 안식이 찾아온다.
승리 이후에 누리는 꿀맛같은 안식이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질서를, 우선순위를 내가 잡으려고 하면 더 혼란에 빠진다.
우선순위와 질서는 철저히 하나님께 맡겨 드려야한다.
나의 혼돈의 삶 가운데 질서를 부여하시고 새롭게 재 창조해주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뿐이시다.
하나님께 철저히 위탁된 삶은 혼돈이 없다. 참 안식의 삶을 누릴 수 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승리란 무엇인줄 아는가? 라는 노래가 있다.

"승리가 무엇인줄 아는가?
더 좋고 편한 가능성의 유혹을 절연히 잘라버리고
오직 주님만 따라가는 것 바로 승리라네

승리가 무엇인줄 아는가?
오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허옇게 잠재우고
오직 주님만 따라가는 것, 오직 주께서만 말씀하게 하는 것
주님만 내 안에 사시게 하는 것, 바로 승리라네"

그렇다 주님만, 주님만, 주님만 사시게 하고, 주님만 따라가고, 주님만 말씀하게 하시는 것,
그것을 통해 내 안의 모든 혼돈과 무질서가 잠재워지는 것 그것이 바로 승리다.

Posted by speramus
일기2013. 1. 21. 13:28

<영화 "건축학개론" 감상 소감>

1. 네이버 마일리지 포인트 이건 뭐지?
네이버 마일리지 포인트는 어떻게 생기는 지 모르지만
4000포인트가 쌓여있다. 
이걸로 뭐 살수 있다길래
네이버영화에서 "건축학개론"을 2000원에 샀다.
뭔가 횡재한 느낌~~ 으흐흐^^
선율이 태어나면서부터 극장에서 영화보는 일은 거의 없다.
이렇게 집에서라도 영화봄에 감격하는 양육남.

2. 김선율 미안하다~ 오늘은 어린이집으로~
선율이는 원래 월요일에 어린이집으로 보내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과 기회가 있는데도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요즘 아내와 나는 육아에 지쳐 있다.
무엇이 가치있는 것인지 알지만, 그 가치도 육체피로 앞에선
설 자리가 없다. 미안~ 선율아 오늘은 월요일, 그래도 어린이집 잘 가라~

3. 전람회의 재발견!!
나는 영화를 보면 항상 OST를 눈여겨(?) 듣는다.
건축학 개론의 메인 테마송은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었다.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요즘 애들 이 느낌과 이 감정 못 살린다.
역시 예술은 김O률 들이 이끌어 간다.
김선율, 김하율 이놈들 커서 동률이 형처럼 훌륭한 예술인 되거라^^

4. 사랑은 고백되어져야 한다.
기억의 습작의 가사 중 이런 내용이 있다.
"너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철없던 나의 모습이 얼만큼 의미가 될 수 있는지"
둘이 서로 상대를 좋아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고백하지도 않고 헤어졌던 남녀가 10년 후 다시 만난다는 이야기인데...
역시 사랑은 고백되어지고 전해지기 전에는 사랑이 아니다.
사랑은 고백하는 것이다.
사랑은 들려져야 하며 느껴져야 한다.

5. 클래식 이후 인상적인 멜로물
20대에 한국 멜로 영화중 단연 내 기억에 남는 영화는 클래식.
그 이후, 참 괜찮은 멜로물을 보았다.
월요일 오전이 이렇게 흐뭇하게 지나가는구나!!
곧 선율이 데리러 가야할 시간이구나...
전쟁전의 짬 휴식, 꿀맛같구나^^

Posted by speramus
일기2013. 1. 19. 20:48



<Kairos 선교훈련 review>

지난 월~금 5일동안 인텐시브로 카이로스 선교훈련이 끝났다.
카이로스 마지막 시간에 훈련을 돌아보며
카이로스 훈련이후 어떻게 선교적인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그림으로 그리는 미션이 주어졌다.
못 그리는 그림 솜씨로 이렇게 그려 보았다.
이제부터 그림 설명 들어갑니다.

제목 : 10년 후...
메인테마 : 둥그런 지구 위에 사방에서 활동하고 있는 나. 
세계를 누비며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고 있는 나.
크게 네 개의 액티비티를 그리고 그 동작들을 돋보기로 확대하여 더 자세한 그림을 그 옆에 그린 것이다.

이 그림에서 아래쪽에 있는 두 가지 활동은 나의 선교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두 가지 베이스다. 그것은 말씀연구와 기도다.
요건 선교를 하든 어떤 사역을 하든 기본이 되는 것이지만
특별히 선교사로서 필요한 영성이다. 기도와 말씀의 두 축이다.

1. 오른쪽 하단 그림
말씀 연구는 성경번역이라 볼 수도 있다.
아마도 난 10년 후 어떤 형태든지 어떤 민족의 성경번역에 몸담아 도움을 주고 있지 않을까?
책상위에 성경과 사전들이 널려 있다. 
머리띠를 띠고 땀방울을 흘리며 낑낑대며 번역에 몰두하고 있다.

2. 왼쪽 하단 그림
이 그림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내 모습을 그린 것이다.
내 옆에 건물 하나가 있는데, Mission Abbey (선교 수도원)이라 적어져 있다.
예수원에서 큰 영감을 얻었던 나는 예전부터 선교지에 가면 이런 수도원을 하나 만들고 싶었다.
이번 카이로스 훈련가운데 역사적인 관점을 배우면서
또 다시 확인한 것은, 기독교 선교의 역사에 있어 수도원이 차지한 역할이 어마어마 하다는 것이다.
도미니크 수도회, 프란체스코 수도회, 예수회 등 카톨릭의 선교를 이끌었던 단체들은 모두 수도원이었다.
한 가지 더, 아일랜드의 성자 페트릭역시 아일랜드에서 돼지를 치는 노예로 살다
프랑스의 수도원으로 도망가 거기서 다시 아일랜드 선교사로 파송 받는다.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은 말씀연구와 기도 그리고 노동을 생활화 했으며
그러한 삶은 선교적 열정의 불쏘시개가 되었다.
선교의 진원지는 바로 기도와 말씀으로 불타는 곳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런 국내든 선교지든 이런 선교지향적인 수도원을 이끌어 보고 싶다.

3. 왼쪽 상단
한 손엔 성경을 한 손엔 여권을??? ㅎㅎㅎ
나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성경을 나누고 싶다.
특별히 선교지에는 지도자를 키워야 하는 큰 과업이 있다.
선교지의 교회지도자들에게 성경을 가르치며 일생을 보내고 싶다.

4. 오른쪽 상단
이 그림은 무리 앞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프래카드에는 OOSTA 라고 적어져 있다.
KOSTA, JASTA 등의 여러 청년 유학생 말씀 집회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요런 모임에서 말씀을 전하며 선교동원가로 (missions mobilizer)로 살아가고 싶다.
이 꿈은 대학생 시절부터 가져왔던 꿈이다.
청년들을 모든 열방으로 보내는 동원가로서 삶을 마무리 하고 싶다.
요건 10년 후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어쨌든 나의 먼 미래를 향한 내 그림이다.

물론 이대로 될지 안될지는 아직 모른다.
하나님이 국내에서 사역하게 하시면 국내에서 사역해야 한다.
하나님이 어떻게 나를 이끄실지 아무도 모른다.
그냥 한 걸음 한 걸음 인도하시는대로 열어주시는대로 따라갈 뿐이다.

하나님은 지도(road map)을 보여주시는 것이 아니라 나침반(compass)를 주신다고 한다. 명확하게 넌 이 그림이야라고 우리 미래를 보여주시는 것이 아니라
direction을 제시해 주실 뿐이라는 것이다.
나에게 미래를 보여주세, 비젼을 보여주세요. 구체적인 그림을 보여주세요라고 
기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그것은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방향을 제시하신 후 우리의 이성과 경험과 재능과 선호를 따를 결정하기를 바라신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까지 걸어온 내 길과 하나님의 방향을 생각하며
이런 그림을 그려보았다.
나의 10년 후의 삶이 기대된다.
국내든 국외든 선교적인 삶에로의 부르심 하나는 변함 없을 것이다.

이것으로 카이로스 선교훈련의 되돌아보기를 마친다~
끝~~~

Posted by speramus
묵상2013. 1. 9. 14:37

염리동 산동네(?)에서 산지 이제 만 1년이 되어간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미끄러지듯이 깍여 내려간 언덕의 경사를 보고 와~ 했었다.

꾸불꾸불한 골목숲 깊숙이 숨겨진 보물인양 가파른 염리동 언덕을 헐떡이며 발견하게되는 산위의  교회, 그곳이 염산교회이다.

염리동 언덕의 정점, 최고의 전망이 가능한 곳에 염산교회가 있으며 우리집은 바로 옆에 위치한다.

우리집을 방문하기 위해 온 손님들은 늘상 그 언덕의 경사와 미로같은 골목에 관한 이야기로 인사를 시작한다.

산위의 마을이 숨겨지지 못하리라는 마태복음의 말씀이

이곳에 오면  레마로 다가온다. 

염산교회의 예배는 순례자들의 예배라 할 수 있다.

유대땅에 흩어졌던 이스라엘 민족은 명절을 맞아 예루살렘의 성전으로 향한다.

예루살렘은 높은 고지대에 있기에 그들이 성전으로 향하는길은

늘 산을 오르는 가파른 순례의 길이었다.

염산교회의 교인들의 교회를 향한 발걸음은 성전을 오르는 발길과 흡사하다.

교인들은 예배를 참석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순례자의 영성을 가져야 한다.

성소를 향해 올라가는 그 순례의 고단함을 이 가파른 언덕을 오르며 

예배 전에 충만하게 갖고 오게되니

그 예배는 그야말로 순례자들의 향연이 되지 않겠는가?



나는 이곳에서 산지(山地)의 삶을 배운다.

산지란 무엇인가? 단순히 높은 위치에 위치한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산지하면 생각나는 인물은 단연 '갈렙'이리라.

갈렙은 여호수아 14장에서 '그날에 주께서 말씀하시고 약속하신 이 산지를 저에게 주세요'라고 부탁한다.

갈렙이 요구한 산지는 헤브론이었다. 

예루살렘 근처 더 크게는 사해 주위로 형성된 유대산지 중의 한 성읍이었다.

이 산지는 이스라엘 중앙에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석회암질의 고지대이다.

석회암지대이기에 물이 없고, 나무도 많지 않다.

삶을 영휘해 가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또한 그곳에는  철병거를 가지고 있는 적들이 있다.

정복하기에 결코 녹녹치 않은 땅이었다.

늘 싸움이 있었음을 얘기한다.



이곳 염리동에서 살면서 산지에서 사는 사람들은 평지 사람들보다 뭔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특히 겨울철 눈 올 때 확실히 다르다.

겨울철 산동네에 눈이 오면 비상이다. 

차는 말할 것도 없이 사람들도 오가기 힘들다.

그런데 그것을 아는가? 눈오는 날 오히려 이곳 언덕의 눈이 더 빨리 치워지고 차들이 더 안전하게 오갈 수 있다는 것을...

처음엔 참 신기했다. 

다른 평지에는 눈이 아직도 치워지지 않았는데 이곳에는 제설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져 눈이 더 빨리 치워지고 있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삶의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주위와 삶가운데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늘 감지하고 인식하면서

살아가기에 이뤄지는 결과가 아닐까?

갈렙이 산지를 선택한 이유를 여기에서 찾아 본다.

그는 더 어렵고 힘들고 위험이 도사린 산지의 삶을 선택함으로

그의 삶의 나태함과 안일함을 떨쳐내 버리고 싶었으리라.

늘 도사리고 있는 어려움과 적들은 그의 영혼을 더욱 연단시키는 도구들이었다.

그를 깨어 있게 만드는 자극제였던 것이다. 



요며칠 목사님들이 사는 사택에 동파인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물이 나오지 않거나 평소보다 훨씬 적게 나오고 있다.

산후조리원에서 아내와 아가가 집에 들오오자 마자 닥친 어려움이다.

아가를 목욕할 물이 없어 발을 동동거려 보기도했다.

그런데 산지의 삶을 묵상하며 이 또한 웃어 넘기고 있다.

산지는 소나기가 석회암질에 침투하지 못해 흘러 넘쳐 홍수를 이룰 때도 있지만 평소에는 물을 찾기가 너무나 힘든 장소 아니던가?

이 부족함을 통해 풍성했던 시절에 대한 감사를 되내어 본다.



하박국은 그의 글의 마지막에 이런 노래를 실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산지-山地) 다니게 하시리로다 (하박국 3장 17-19)

높은 곳, 즉 산지를 다니게 하는 힘을 주시는 하나님을 기뻐하겠다는 하박국의 노래다.

산지의 삶은 모든 것이 부족하고 힘든 삶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법을 배워가게 되고 

하나님께서 주신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비결을 체득하는 것이기에

오히려 감사한 삶인 것이다. 

산지를 허락하신 하나님, 평지의 영성이 아닌 산지의 영성으로 평생 살아가게 하소서!!

나로 높은 곳을 다니며 주님을 자랑하게 하소서!!

따지고 보면 그전의 종암교회도 언덕위에 있는 곳이었지 않나?

높은 곳만 다니게 하시려나?? ㅎㅎㅎ

산지에서의 삶은 나를 더욱 강하고 근력있게 연단할 것이다.

Posted by speramus
일기2012. 12. 20. 10:52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계속 마음 한 켠이 아려 온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거대한 골리앗 앞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다.

거대한 탁류에 휩쓸려 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새벽기도를 통해 하박국의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어찌하여 악인이 번성하는 것입니까?

어찌하여 선한 자 의로운 자들이 외면당하는 것입니까?

하나님 말씀 좀 해 보십시오.

그러면서 이 슬픈 현실이 나의 마음을 옥죄 온다.

아~ 정의는 공의는 이 땅과 어울리지 않는 과분한 것이란 말인가?



이런 현실에 그냥 녹다운 될 수 없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

깨어나야 한다. 

깨어 있는 자여 이제 다시 일어나자~

다시 광야로 가자~

메뚜기와 석청의 거친 음식과 고된 삶이 우릴 기다릴지라도,

우리는 외치고 또 외쳐야 한다.

평화의 나라, 정의의 나라, 공의의 나라를 준비하라고....

깨어 있는 자가 외치지 않으면 그 누가 외치겠는가?


<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