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누가복음 161-8

제목: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use worldly wealth to gain friends)

 

1.

오늘은 주현 후 둘째 주일입니다. 교회 전통에서는 성탄절이 지나고 12일째 되는 날 그러니까 16일을 주현절로 지킵니다. 주님이 이 세상에 자신을 나타냈고 현현하신 것을 기념하는 절기죠. 교회 전통에 따라 주현절의 의미를 두 가지로 해석합니다. 동박 박사들이 예수님을 경배함으로 예수님이 세상 앞에 자신을 드러냈다고 이해하여 지키는 전통이 있습니다. 또 다른 전통은 예수님이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심으로 이 땅에 자신을 드러냈다고 이해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지난 주 주현 후 첫 주에 우리는 세례 요한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추구한 복음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우리는 고민했습니다. 형식과 본질의 싸움에서 율법의 본질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야 했던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예수님보다 미리 와서 예수님이 걸어가실 그 길을 먼저 걷게 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요한이 대항하여 싸웠던 실체가 무엇이라고 이야기 했었나요? 바로 대제사장들을 필두로 한 성전체제(temple system)이었습니다. 그 성전시스템은 결국 종교의 본질이 아니라 무엇을 좇아 간 것이라고 말씀드렸었죠? 결국 대제사장들은 돈을 따라 갔고 자신의 이익과 욕망을 채우는 삶의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복잡해 보이지만 성경에서는 두 가지 길 중에 택일하는 것으로 우리 삶을 단순화 합니다. 재물을 섬기든 아니면 하나님을 섬기든 이 둘 중에 하나를 우리는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이렇게 복잡한 삶을 그렇게 단순화 할 수 있느냐고 불만을 가지실 지 모르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어쩔 수 없을 듯합니다. 여러분의 삶의 주인은 돈 아니면 하나님, 이 둘 중 하나입니다. 그 중간은 없습니다. 돈을 따라 살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을 따라 살 것인가 그 길은 확연히 갈리지만 선택은 쉽지 않습니다. 왜냐면 돈의 위력이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돈은 신적인 위력을 가진 무시무시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이야기 드리는 것이지만 돈이 가진 신적 위력이라는 것은 신이 가지고 있는 전능성을 돈이 유사하게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돈의 유사전능성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해 보입니다. 돈만 있으면 신처럼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만져지면서 하나님처럼 작동하는 돈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그 씀씀이가 어떠한 가를 보면 그 사람의 신앙의 성숙과 깊이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제가 왜 설교 초반부터 돈 이야기를 꺼내냐면 오늘 본문의 이야기가 돈과 관련된 이야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한 목장에서 본문의 이야기에 대해 뜨거운 토론이 벌어졌나 봅니다. 저에게 설명을 요청해 오시더군요.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로 알려진 본문은 성경 안에서 이해하기 힘든 난해(難解) 본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불의한 청지기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전하신 목적과 이유를 이해하고 우리 삶에 적용해 보고자 합니다.

 

2.

자 그럼 본문의 내용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본문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제자들에게 하신 이야기이자 비유입니다. 늘 예수님은 현실 세계에서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를 가지고 제자들에게 진리를 설명하시곤 했습니다. 본문의 주인공은 크게 두 사람입니다. 청지기와 그의 주인이죠. 청지기로 번역되는 헬라어 단어는 오이코노모스 (οκονμος)”입니다. ‘을 가리키는 오이코스을 가리키는 노모스의 합성어입니다. 집을 관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는 재무 관리자(금융계)이면서 전답을 관리하는 마름(농업)a tenant farm agent으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본문에서 주인의 재산을 이용하여 농사짓는 사람들을 불러서 계약서를 다시 쓰는 것으로 보아 농촌 배경하에서 주인의 전답을 관리해 주는 마름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회계장부를 맡아서 관리하는 주인의 자산 관리인을 겸하고 있습니다.  

 

청지기는 갑자기 주인의 호출을 받습니다. 주인은 그를 부른 후 따져 묻지도 않고 그를 해고 합니다. “자네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들리는데, 어찌 된 일인가? 자네는 오늘부로 해고네. 자네가 맡아서 정리하고 있던 회계장부를 나에게 가져오고 일을 그만 두게나.” 주인이 청지기에게 한 말입니다. 개역개정에서는 내가 보던 일을 샘하라.” NIV에서는 “Give an account of your management”로 번역되는데 헬라 성경에서는 자네가 오이코노모스로서 관리하던 장부를 나에게 제출하게이렇게 해석됩니다. 그러니까 청지기에게는 회계 장부를 정리할 몇 시간이 주어진 상태에서 해고 통지가 된 겁니다.

우리를 당황시키고 어렵게 하는 부분이 이 다음 부분부터 시작됩니다.

 

청지기는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영악한 방법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영악한 방법이 오히려 주인에게 칭찬을 받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것입니다. 분명 처음에는 자신의 재산을 낭비했다고 꾸지람을 듣던 청지기의 행동이 이제는 칭찬을 받고 있잖습니까? 그것도 주인에게 손해를 끼쳐가면서 자신의 살 길을 마련한 청지기의 행동이 분명히 나쁜 행동 같은데 바른 행동이고 지혜로운 행동으로까지 여겨지고 있습니다. 왜 불의한 청지기는 불의한 사람으로 벌을 받는 것이 아니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 해석의 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 방법들을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본문을 바르게 해석하기 위해서 먼저 사용할 방법은 주변 본문들과의 연관 관계를 살펴 보는 것입니다. 본문 앞 뒤에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는지를 살펴 봄으로 본문의 의도를 파악하자는 거죠. 원래 성경은 장과 절이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AD 1200년 경에 장이 확정이 되었고 AD 1500년 경에 절이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장과 절이 확정되기 전에 누가복음을 읽었던 사람들은 누가복음 한 권을 통째로 읽었던 겁니다. 오늘 날처럼 끊어서 읽지 않았던 거죠. 그렇게 따지면 청지기 비유 앞 뒤에 놓인 이야기들은 이 이야기와 이어지는 이야기들인 거죠.

본문의 바로 앞에 놓인 이야기는 탕자의 비유입니다. 그리고 본문 바로 뒤는 재물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지고 돈을 사랑하는 바리새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연이어 등장합니다. 그리고 16장 마지막 부분에는 부자와 거지 나사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죠.

 

탕자의 비유와 불의한 청지기의 비유는 유사한 점이 많이 있습니다.

첫째, 두 이야기 모두 제멋대로 구는 아랫 사람에게 윗사람이 은혜와 호의를 나타낸다는 겁니다. 탕자의 아버지도 그랬고 청지기의 주인도 호의를 베풀었죠. 둘째, 자산을 낭비하는 사람이 등장합니다. 셋째, 제멋대로 굴던 사람들이 자신이 만들어낸 손실과 행동에 대한 반성이 있습니다. 넷째, 아랫 사람들은 윗 사람의 자비와 선한 성품에 자신을 맡깁니다. 다섯째, 마지막에는 깨어진 신뢰에 대한 회복이 이뤄집니다. 이것을 단순화 시키면 잘못을 저지른 아랫 사람에 대한 윗 사람의 호의와 은혜라 할 수 있습니다. 윗 사람의 호의는 아랫 사람의 태도의 변화로부터 시작됐다는 점도 중요하구요.

본문 뒤에 놓인 단락들과 본문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으니 주인을 잘 선택하여 살아갈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죠. 그에 실패한 케이스로 바리새파 사람들이 이야기 가 연이어 나오는 것이구요. 하나님을 따르는 듯 하지만 실상은 돈을 따르는 바리새인들로서 실패한 케이스를 언급하는 겁니다. 이어지는 부자와 나사로 이야기에도 자신의 이웃인 거지 나사로에게 돈을 쓰지 않고 인색하게 굴다 지옥이라 불리는 하데스(Hades)로 떨어진 부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자가 만약 자신의 생의 끝을 알았다면 자신의 재물을 그렇게 인색하게 사용하지 않았겠죠.

 

이런 맥락들을 통해 볼 때, 본문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는 돈의 사용과 관련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는 종말론적인 감각을 가지고 돈을 사용해야 함을 우리에게 교훈해 주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도 회계장부의 제출을 요구 받은 청지기가 자신의 끝을 인식하고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끝을 인식하고 그 끝나는 시간에 자신이 어떤 판단을 받게 될 것인지를 인식하고 돈을 사용하게 되는 이야기 인 겁니다.

특별히 본문과 바로 이어진 9-13절의 말씀은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는 주제로 본문의 주제를 완벽하게 뒷받침해 줍니다. 그러니까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어라는 뜻을 자세히 이해하면 본문의 비유가 의도하는 바를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죠. 불의한 청지기 비유를 잘 이해해야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예수님의 명령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4.

본문을 이해하기 위해서 한 가지 도구를 더 사용해야 합니다. 그것은 예수님 당시의 팔레스틴의 사회적, 문화적인 개념입니다. 그러니까 당시 팔레스틴의 사회 속에서 공유되어 오던 공통적인 가치와 문화를 이해해야만 본문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첫번째 개념은 평판과 영예 그리고 수치 개념입니다. 당시에는 사람들의 평판에 의해서 한 사람의 영예(dignity)와 수치(shame)가 매겨졌습니다. 좋은 평판을 듣는 사람에게는 영예가 따라 왔고 나쁜 평판을 듣는 사람에게는 수치가 따라왔습니다. 오늘 날에도 마찬 가지지만 당시에는 오늘날 보다 훨씬 다른 이들의 평판이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두번째 개념은 호의(favor) 또는 호혜(reciprocity)의 개념입니다. 호의를 받은 자는 그것을 베푼 자에 뭔가를 주어야 하는 것이 호혜이지요. 원래는 부족 사회에서 물물 교환하는 개념이 호혜의 개념이었습니다. 이것이 발전하여 가난한 자들에게 베풀어 주는 부한 사람의 호의는 충성(loyalty)이나 영예로 갚아지곤 했죠. 동가(同價)의 재물이나 동등한 가치로 갚을 형편이 안 될 때, 사람들은 경의(respect)나 영예(honor)를 호의를 베푼 사람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충성까지 덤으로 돌려주었죠.

 

그렇다면 평판과 호혜의 사회/문화적 개념이 본문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요? 먼저 평판에 의한 영예의 개념으로 본문을 살펴보죠. 주인의 해고 통지를 듣고 청지기는 회계장부를 들고 소작 농들을 한 명씩 찾아 방문합니다. 그리고 소작 농들이 진 빚을 반 값으로 깍아 주며 장부에 친필로 서명하라고 합니다. 나중에 주인 앞에서 혹시나 대조할 일이 있을 때 친필로 싸인했기에 변명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겠죠. 빚을 깍아 주겠다는데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요? 빚을 절반으로 탕감 받은 소작농들은 청지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인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겠죠. 청지기는 자신의 불의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준다면 자신은 종국에 가서 지위가 회복될 것을 예상하고 기대했습니다. 결국 그의 예상은 적중했고 소작농들의 평판에 의해 그의 영예가 결정되었습니다.

또한 주인은 그의 영리한 행동에 대해 칭찬으로 갚아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좋은 평판으로 그 동네에서 영예를 얻게 된 청지기에 대해서 주인은 다른 평가를 할 수 없게 된 겁니다. 결국 소작농들의 좋은 평판의 결과로 주인의 마음까지 움직여지고 주인은 그의 행동에 대해 영예로 되갚아 주게 된 겁니다.

 

 본문에서 사용된 사회문화적 개념 중에 다른 하나는 호혜와 수혜의 개념이라했죠. 먼저 주인과 청지기 사이의 호혜와 수혜의 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 주인은 그의 부당한 행동을 알고도 즉결 처분하지 않고, 오히려 청지기에게 계산하고 샘하여 만회할 수 있있는 말미를 제공했습니다. 주인의 호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청지기는 주인의 성품을 잘 이해한 사람이었습니다. 청지기는 주인이 호의가 풍성한 사람인 줄 알았고 지혜로운 주인임을 알았기에 그가 지혜롭고 영리하게 처신한다면 그의 수치가 만회될 수 있으리라 기대했던 겁니다. 실제로 주인은 그의 영리한 행동에 호의적으로 반응하며 그의 모든 불의한 행동들을 눈감아 주죠.

두번째로 청지기와 소작농 사이에서 일어나는 호혜와 수혜의 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 청지기는 자기의 재물이 아님에도 소작농들이 주인에게 빚진 것을 정리한 문서를 수정함으로 소작농들의 빚을 경감해주고 어느 정도 탕감해 줍니다. 주인의 재물을 이용한 호혜 행위였습니다. 이에 대해 수혜자인 소작농들은 그에게 영예를 선사합니다. 소작농들은 그가 만약 청지기 직에서 물러날 경우 그를 돌봐주고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당시에 불경기에는 주인들이 부채의 일부를 탕감해 줌으로써 인정이 많다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고 합니다.  주인이 청지기에게 베푼 호의는 청지기의 행동을 자극했고 청지기는 주인의 호의와 자비의 성품을 신뢰하여 불의하지만 주인을 영예롭게 할 일을 진행해 가기로 한 겁니다. 결국 불의해 보이지만 청지기의 행동을 통해 소작농들도 이득을 얻고, 결국에 주인까지 영예를 누리게 되는 일석이조의 일로 결말 납니다. 자신의 처우가 개선되고 끝에 가서는 자신의 삶에도 영예와 이익을 얻게 되니 결국 일석삼조로 모두가 잘 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는 이야기가 본문의 이야기 인거죠.

평판과 영예의 개념 그리고 호의와 호혜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본문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5.

이제 우리가 살펴 본 여러 요소들을 종합하여 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알아봐야겠죠. 본문은 불의한 재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청지기란 남의 재물을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결국 이 청지기의 이야기는 우리를 향한 이야기입니다. 주인이 우리에게 재물을 맡겨주셨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가지고 계신 모든 재산은 따로 주인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재산을 맡아서 사용하는 청지기일 뿐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청지기 비유는 기독교 종말론의 관점으로 재정을 사용하라고 우리에게 권면합니다. 종말론적인 틀을 가지고 본문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종말론적인 입장에서 우리가 가진 재산은 하나님이 맡겨 놓은 위탁재산일 뿐 이라는 거죠. 부자와 거지 나사로 이야기는 이 논지를 뒷받침 하면서 종말론적인 재정 사용에 실패한 예입니다. 청지기는 비록 자신의 소유는 아니지만 재물을 가지고 자신의 마지막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끝이 있음을 인식하고, 모든 것이 끝날 때를 대비하여 처신 한 것이지요. 우리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끝이 있음을 인식하고 우리에게 맡겨 주신 재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재물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일까요? 불의한 재물의 사용설명서를 본문은 제시합니다. 한 마리도 말하면 주인의 영광과 영예를 위해 사용하라는 겁니다. 주인이 영광 받으시는 방향으로 사용하는 것이지요. 우리는 오늘날의 개념으로 불의한 청지기가 주인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에만 촛점을 맞추고 그의 행동이 비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당시의 문화에서 주인의 재물에 손해를 끼치는 것보다 주인에게 영예를 선사하는 것이 훨씬 큰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청지기의 영악스런 행동은 윤리적으로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오히려 지혜로운 행동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는 타인을 위해 장부를 변경하여 빚을 탕감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행위로 인해 결국엔 주인의 영예를 드높였습니다. 어차피 주인의 재물임으로 주인에게 영광을 돌릴 수 있다면 빚을 탕감하는 경제적 손실도 주인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인에게 중요한 것은 경제적인 이익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것이고 사람들로부터 영예를 얻는 것이라는 것을 청지기는 누구보다 잘 알았던 것이다.

 

우리의 재정 사용이 바로 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재정 사용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들에 대한 사랑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이웃들에 대한 사랑의 목적으로 우리가 가진 소유가 쓰여질 때 이웃들은 우리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웃들로부터 얻는 좋은 평판은 결국 우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구요. 나아가 이런 재정 사용은 결국 끝날에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당당해 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본문과 곧바로 이어지는 9절 말씀은 이 비유를 이렇게 총평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맘몬(재물)으로 친구를 사귀어라. 그래서 그 맘몬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장막tent, tebernacle(처소)으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본문의 한 줄 요약이 바로 9절 말씀입니다. 불의한 맘몬이 사라질 때가 온다. 종말이 있다는 거죠. 그때 너희가 불의한 맘몬을 잘 사용하여 얻게 된 친구로 말미암아 영원한 장막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여러분의 재정이 나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면 사용설명서대로 하고 있지 않는 겁니다. 나의 욕망이 아닌 이웃을 위해 친구를 위해 우리의 재정이 사용되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그렇게 할 때 주인이 영광을 받으시고 그 영광에 대한 보답으로 영원한 장막으로 초대된다는 것이지요.

 

6.

지난 주 울타리 몰 본사인 LA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울타리 몰 회원도 아니고 울타리 몰에서 주문해 본적이 한 번도 없는데도 저에게 전화가 온 것입니다. “김경헌씨 주소 좀 불러주세요.” 직원은 다짜고짜 저의 주소를 요구했습니다. 그렇게 놀라지 마십시오. 그 직원은 저의 군대시절 같은 교회에서 성가대를 봉사했던 옆 중대 아저씨였습니다. 그 형님은 유학 온 부인을 따라 20년 전에 LA로 이민 온 형님입니다. 그런데 울타리몰 사장님께서 그 형에게 갑자기 아는 사람 있냐고 묻더랍니다. 그 사람에게 공짜로 음식을 부쳐주고 싶다고 하면서 아는 사람을 말하라고 재촉했다 합니다. 형님은 제가 생각났고 그 자리에서 저에게 전화를 한 것이었습니다.

울타리 몰 정말 좋더군요. 그 다음날 큰 상자 하나가 도착했습니다. 항공 배송의 위용을 처음 느꼈습니다. 고기를 포함한 다양한 한국 음식들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저희 가족은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형을 통해 들었는데 울타리몰 사장님이 신실한 기독교인이시라고 합니다. 사장님은 분명 본문의 재정사용 설명서를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공급을 통해 저희 가정도 하나님의 배려를 느꼈고 진한 이웃 사랑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 사장님의 선행에 보답하고자 저는 손편지를 써서 사장님께 영예를 돌려드렸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우리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사귀십시오. 어쩌면 그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분께 영광 돌리는 가장 기본이 되는 길일지 모릅니다. 13절 말씀처럼, 한 종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길 수는 없습니다. 불의한 재물을 다스리는 사용설명서가 오늘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재물을 통해 주인을 영화롭게 할 것인가? 아니면 재물의 노예가 되어 참 주인이신 하나님을 저버릴 것인가? 여러분은 어떤 삶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우리는 주인이 인자하고 인내심이 많은 것을 이해한 청지기처럼 주인을 잘 알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의 성품을 따라 우리의 삶이 디자인 되어야 합니다. 주인이 호의가 많으신 분이기에 우리 재정 사용도 호의를 나타내야 하는 것이죠. 주인의 성품을 더 잘 알고 이해함으로 우리의 삶이 더욱 풍성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불의한 재물로 친구를 얻고 하나님을 얻으시는 여러분 되시길 축복합니다.

 

Scripture: Luke 16:1-8

 

Title: Use worldly wealth to gain friends

 

 Translated by Min-Jun Hur

 

1.

 

Today is the second Sunday after Epiphany. In church tradition, the twelfth day after Christmas, which is January 6th, is observed as Epiphany. On this day, the Lord revealed Himself to this world and manifested Himself. According to church tradition, the meaning of Epiphany is interpreted in two ways. First, Jesus revealed Himself by being worshipped by the Wise Men. Second, Jesus revealed Himself by being baptized by John the Baptist. Last week, we talked about John the Baptist and what he pursued. We learned that John the Baptist had to fight fiercely to find the essence of the law in the battle between form and essence. He came before Jesus and walked the path that Jesus would walk. What was the entity that John the Baptist was fighting against? It was the temple system led by the high priests. The temple system was not centered on the essence, but it pursued money and fulfilled the high priests’ interests and desires.

 

Even though our lives seem complicated, the Bible tells us life is about choosing between the two paths: serve money or serve God. The master of our life is either money or God. There is no middle ground. The path is clearly divided, but the choice is not easy. The reason is that the power of money is so great. Money is a terrifying being with semi-divine power. I'll tell you from time to time, but what I mean by the divine power of money is that money has similar omnipotence as God. Simply put, everything seems possible if you have money. It seems like as long as you have money, you can be like God. That is why people follow the money that works like God, rather than following invisible God. How we use money tells us about our maturity and depth of our faith. Today's scripture is related to money.

 

It seems like one of the small groups had a heated discussion about today’s Scripture, and I was asked for an explanation. This text, known as the parable of the dishonest steward, is considered one of the most difficult texts to understand. Today, we want to understand the purpose and reason why Jesus gave this parable and learn how to apply its lesson to our lives.

 

2.

 

Now, let's dive into the content of the main text. This is a parable Jesus told His disciples. Jesus always explained the truth to the disciples with stories. The main characters of the text are two people, the steward and his master. The steward in Greek is “oikonomos” (οἰκονόμος),” a combination word containing ‘oikos’ meaning ‘house’ and ‘nomos’ meaning ‘law.’ You could think of him like a financial manager (in the financial world), who manages the house and the property, and as a tenant farm agent who manages the field (in the agriculture world). He calls upon the tenant farmers to rewrite the contracts, so he manages the fields in a rural setting, but he doubles as the property manager, in charge of accounting.

 

The steward is suddenly called in by his master. The master says, “What is this I hear about you? Give an account of your management, because you cannot be manager any longer” (Verse 2). In the NIV version, it is translated as “Give an account of your management,” but in the Greek Bible, it is translated as “You submit to me the ledgers you managed as Oikonomos.” So the steward was given a notice of dismissal with only a few hours to organize the ledgers. The part that baffles us begins with this next part.

 

The steward is using a cunning method to settle this situation. But this method is rather praised by the master, so it is difficult for us to understand this. First, the behavior of the steward is scolded for wasting his fortune, but it is praised later. It seems like the steward caused financial loss to his master and prepared his own way, which seems like a bad action clearly, but it is considered a right action and even a wise action. It's hard to understand why the steward is not punished as an unjust man. In order to understand this parable, we need to use several methods.

 

3.

 

In order to correctly interpret today’s text, first we need to examine its relationship with the surrounding texts. By examining what stories come before and after the text, we can understand the intention of this text. Originally, the Bible did not have chapters and verses. It is said that around AD 1200, that the chapters were fixed, and around AD 1500, the verses were fixed. Those who read the Gospel of Luke before the verses were finalized read the entire Gospel of Luke. It did not get cut off like we read today. Today’s scripture is related to the stories that come before and after. The story immediately preceding the text is the parable of the prodigal son. And right after the text, there is a story about the money-loving Pharisees. And at the end of chapter 16, there is a story about the rich man and the beggar Lazarus.

 

There are many similarities between the parable of the prodigal son and the parable of the dishonest steward. First, in both stories, the superiors show grace and favor to the subordinates. The father of the prodigal son and the master of the steward are both kind. Second, a wasteful person appears in both stories. Thirdly, the unruly people become aware of the losses they have caused and repent on that action. Fourth, subordinates trust themselves to their superiors' benevolence and good character. Fifth, in the end, the broken trust is restored. Simplified, the similarity between the two stories is the favor and grace of the superior to the inferior. It is also important to note that superiors’ favors begin with a change in the attitude of the subordinates.

 

What about the stories that come after today’s Scripture? Verses that follow today’s text tell us that one servant cannot serve two masters and that you cannot serve both God and money, so choose your master well. The Bible points out the Pharisees as people who seemed to follow God but indeed followed money. Even in the story of the rich man and Lazarus, the rich man acts stingily towards his neighbor, the beggar Lazarus, and the rich man falls into Hades. If the rich man had known about God’s judgment, he would not have used his wealth so sparingly.

 

Looking at these contexts, we can see that all the stories are related to the use of money. In particular, the story of the rich man and Lazarus has an apocalyptic sense and teaches us to use money with the end of life in mind. In today’s text, we can also see the steward recognizing his end and trying to mend his behavior after being asked to give an account of his management. The story is about how he uses money after he recognizes the end and the judgment he will face.

 

Verses 9-13 immediately following the main text say, “use worldly wealth to gain friends for yourselves” and they fully support the main text. So, when we understand this phrase, we can understand today’s text, and vice versa.

 

4.

 

There is one more tool to use in order to understand today’s Scripture. We need to understand the Palestine social and cultural concepts in the era of Jesus. The common cultural values in the Palestinian society culture at that time are crucial in understanding today’s text.

 

The first concept is the concept of reputation, honor, and shame. At that time, by reputation, a person's dignity and shame was decided. Those who had a good reputation had dignity, and those who had a bad reputation had shame. Even today, some of this holds true, but back then, the reputation of others mattered much more.

 

The second concept is favor or reciprocity. Reciprocity is when the one who receives a favor returns the favor. Originally, bartering was the concept of reciprocity in tribal societies. This developed into wealth often being repaid with loyalty or honor. When people could not afford to repay with the goods of equivalent value, they showed respect or honor to the people who gave favors. Even loyalty was given back as a bonus.

 

How does the social/cultural concept of reciprocity apply to today’s text? First, let's consider the concept of honor by reputation. Upon hearing the master's notice of dismissal, the steward visits the tenant farmers one by one with the account book. And by relieving the debt owed by the tenant farmers, he asks them to sign with their own handwritings. This is to make sure there are no excuses later. With a significant portion of their debts forgiven, the tenant farmers must have praised the steward and the master as well. The steward knew that if he has a good reputation, he will eventually regain his status despite his unrighteous behavior. In the end, his prediction was correct, and he gained honor from reputation among the tenant farmers. The owner also rewards the steward for his clever behavior. The master could not have a different opinion of a steward whose good reputation has earned him honor in the town. As a result of the good reputation, even the master's heart is moved, and the master repays him with honor for his actions.

 

The second concept we discussed was favor or reciprocity. We see this between the master and the steward. The master gave the steward an opportunity to make up even though he could have immediately taken away the books. This is seen as the favor of the owner. The steward knew the character of his master well. He knew that his master was a man of great kindness and a wise man. He expected that his shame could be redeemed if he acted wisely and cleverly. In fact, the master responds favorably to his clever actions, and in the end the owner turned a blind eye to all his unrighteous actions.

 

Another place we see the relationship of reciprocity is between the steward and the tenant farmers. The steward relieves the debts of the tenant farmers, even though it is not his own money. In response, the beneficiaries, the tenant farmers, honor him. They are ready to take care of him and help him if he steps down from the stewardship. At the time, in times of recession, masters gained reputation by forgiving parts of the tenant farmers’ debts. The favor given by the master to the steward made the steward forgive the tenants’ debts, and in the end, through the steward’s actions, the tenant farmers benefited, and the master enjoyed honor. Also, the steward himself also gains honor and gets to keep his job as well, so this is a happy ending story. It is a story of killing three birds with one stone.

 

 

 

5.

 

It is difficult to understand today’s Scripture unless we understand the concepts of reputation and honor, as well as favor and reciprocity. Today’s text is about unrighteous or worldly wealth. A steward is someone who manages someone else's property. This steward's story is about us. We must remember that our owner has entrusted us with wealth. All our possessions are not owned by us. We must not forget that we are only stewards of God's wealth.

 

The parable of the steward urges us to use our finances with a Christian eschatological perspective (eschatological = relating to death, judgment, and the final destiny of the soul). We must understand the text with an eschatological framework. The story of the rich man and the beggar Lazarus is also understandable under this setting. From an eschatological point of view, the wealth we have is entrusted to us by God. The story of the rich man and the beggar Lazarus supports this thesis, as well as an example showing unwise use of wealth. The steward recognized that there is an end and used money for his end, although the money was not his.

 

Then, how do we use our wealth wisely? Today’s text gives us guidance on how to use worldly wealth. In one word, we must use it for the glory and honor of the master. It is to be used in a way that the owner is glorified. When we focus only on the damage done to the master by the dishonest steward, his actions should be condemned. However, his actions should be praised instead, since at that time, it was a far greater action to bring honor to the master than to cause financial loss.

 

The steward's clever behavior is ethically reprehensible but considered wise. By forgiving the tenant farmers’ debt, he ultimately raised his master's honor. He understood that the monetary loss from debt forgiveness brings reputation and honor to the owner. He understood that after all, what is important to the owner is gaining people, not profit, and gaining honor from people. He knew this better than anyone.

 

How we use our wealth should be similar. The purpose of our worldly wealth should be the glory of God and love for our neighbors. When our possessions are used for loving our neighbors, they cannot help but praise us. The good reputation we get from our neighbors eventually goes back to God, our owner. Verse 9, which immediately follows the main text, is the one-line summary of the parable. “I tell you, use worldly wealth to gain friends for yourselves, so that when it is gone, you will be welcomed into eternal dwellings (tent, tabernacle).” There is a time that wealth is gone. There is an end. At that time, we will enter the eternal dwellings because we have friends we gained by using worldly wealth. If our finances are used to meet our own desires, we are not doing it according to the instructions. It is desirable that our finances be used for friends and neighbors. In doing so, the master will be glorified, and in return for the glory, we will be invited to the eternal tabernacle.

 

6.

 

Last week I got a call from the Wooltari mall headquarter located in Los Angeles. I'm not a member and I have never ordered from the company. “Kim Kyung-heon, please give me your address.” The employee asked for my address. That employee is a friend of mine, and we served in the same choir during my military days. He immigrated to LA 20 years ago with his wife who came to study abroad. He said the owner of the company suddenly asked him if he knew anyone. The owner wanted to send some free food to some people, so he urged him to name someone. My friend remembered me and called me on the spot. A large box arrived at our front door by air delivery the next day. It was full of various Korean foods including meat, so our family couldn't help but be thrilled. I heard through my friend that the owner of the company is a faithful Christian man. I thought to myself, he must be aware of God’s financial manual, as written in today’s text. Through this kindness, our family felt God's compassion and deep love from our neighbors. To repay the owner for his good deeds, I gave him honor by sending a handwritten letter.

 

I hope we can be part of these stories too. Use worldly wealth to gain friends. Perhaps that is the most basic way to glorify God. As verse 13 says, one servant cannot serve two masters. We cannot serve God and Mammon at the same time. God’s financial manual for governing worldly wealth is available to us today. Shall we glorify our master through our wealth? Or will we become slaves to money and forsake God, the true master? Which life will you choose? Just like the steward who knew his master was benevolent and patient, we also must know our master well. Our lives are to be designed according to the character of the Lord. Because He is a kind person, we need to be kind with our use of finances. I hope that our lives become richer by better knowing and understanding the master's character. I pray that we use worldly wealth to gain friends and gain God also.

 

Posted by speramus
부~~자富者 되세요~!!
돈 부자 말구요.
그대가 참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세속에는 가난한 사람(pauper saeculo)이 되어야 합니다.
신앙(fides)의 부자,
자비(misericordia)의 부자,
단순함(simplicitas)의 부자,
지혜(sapientis)의 부자,
슬기(scientia)의 부자가
하나님이 보시는 참 부자 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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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