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계속 마음 한 켠이 아려 온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거대한 골리앗 앞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다.
거대한 탁류에 휩쓸려 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새벽기도를 통해 하박국의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어찌하여 악인이 번성하는 것입니까?
어찌하여 선한 자 의로운 자들이 외면당하는 것입니까?
하나님 말씀 좀 해 보십시오.
그러면서 이 슬픈 현실이 나의 마음을 옥죄 온다.
아~ 정의는 공의는 이 땅과 어울리지 않는 과분한 것이란 말인가?
이런 현실에 그냥 녹다운 될 수 없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
깨어나야 한다.
깨어 있는 자여 이제 다시 일어나자~
다시 광야로 가자~
메뚜기와 석청의 거친 음식과 고된 삶이 우릴 기다릴지라도,
우리는 외치고 또 외쳐야 한다.
평화의 나라, 정의의 나라, 공의의 나라를 준비하라고....
깨어 있는 자가 외치지 않으면 그 누가 외치겠는가?
<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