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12. 12. 20. 10:52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

계속 마음 한 켠이 아려 온다.

눈물이 앞을 가린다.

거대한 골리앗 앞에 서있는 듯한 느낌이다.

거대한 탁류에 휩쓸려 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다.



새벽기도를 통해 하박국의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드렸다.

어찌하여 악인이 번성하는 것입니까?

어찌하여 선한 자 의로운 자들이 외면당하는 것입니까?

하나님 말씀 좀 해 보십시오.

그러면서 이 슬픈 현실이 나의 마음을 옥죄 온다.

아~ 정의는 공의는 이 땅과 어울리지 않는 과분한 것이란 말인가?



이런 현실에 그냥 녹다운 될 수 없다.

다시 일어서야 한다.

깨어나야 한다. 

깨어 있는 자여 이제 다시 일어나자~

다시 광야로 가자~

메뚜기와 석청의 거친 음식과 고된 삶이 우릴 기다릴지라도,

우리는 외치고 또 외쳐야 한다.

평화의 나라, 정의의 나라, 공의의 나라를 준비하라고....

깨어 있는 자가 외치지 않으면 그 누가 외치겠는가?


<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戀慕)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犯)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