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11. 9. 18. 06:17
주일 아침마다 어떻게하면 교회가는 시간을 단축해볼까 고민했다. 지하철 환승 조건을 바꿔도 보고 버스만 타고 가보는 것도 시도해 보지만 소요시간은 늘 한 시간 반 정도.

공덕역에서 6호선을 기다리는데 9 분 후 도착이란다. 헐!! 차분히 앉아 곰곰이 생각해 본다. 교회에 빨리 도착해서 뭐하려고 이리 발버둥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에 가서 할 일을 지금 있는 이곳에서 기다리는 시간에 하면 되지 않겠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렇다 빨리 도착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순례의 과정으로 도착했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냐는 인생에 대한 작은 묵상이 된다. 종착지에 얼마나 빨리 도착했느냐 보다 그 과정과 노중의 시간을 얼마나 즐기며 걸어 왔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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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peramus
일기2011. 9. 16. 11:52
본회퍼의 시편 명상을 읽으며.... 말씀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다.

요즘 주님께서 말씀을 더욱 사랑할 것에 대해 말씀하신다.

요한 1서 5장 3절 말씀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니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는 것이라 그이 계명은 무거운 것이 아니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을 나타내는 방법 한 가지를 소개 하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 하나님의 계명을 가까이하고 지키는 것이다.

한 일화가 생각난다.

목사와 랍비가 함께 여행을 하며 한 숙소에 머물러 잤다.
다음 날 아침 식사 자리에 둘은 함께 했고 목사가 랍비에게 말한다.
"어제 밤 너무 오랫동안 불을 켜놔서 주무시는데 방해가 되지는 않았나 모르겠습니다."
랍비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 말을 듣고 목사가 으시대면서 말합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매일 잠을 자기 전에 30분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읽습니다. 안 그러면 편히 잠이 오질 않습니다."
목사의 말을 들은 랍비가 말합니다.
"거 참 신기하군요. 저 같으면 저녁 때 30분 정도 하나님의 말씀을 읽었다가는 한 숨도 잠을 이루지 못할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 가운데 얼마나 진지하게 다가오며 묵상되어지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일화다.
 

와~~ 말씀이 심장을 꿰뚫는 무게감 때문에 잠 못이루는 삶, 잊혀진 지 오래 됐다. 
 

다시 말씀 앞으로 Turn back 하자!



 
Posted by speramus
일기2011. 8. 31. 20:20
신학대학원에 다니던 시절, 최윤배 교수님이 계셨다. 그분은 열정적인 수업으로 유명했다. 수업도 그렇고 설교도 그렇고 열정을 쏟아 부으신다.
그분이 수업중에 하신 말이 있다. "여러분이 사역자라면 교회에서 양복 한 벌 정도는 얻어 입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분의 의도는 얻어 입는 삶이 사역자에게 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정도로 성도들의 삶에 감동을 주고 열정적으로 사역하는 사역자가 되라는 의도였을 것이다.
막연한 기대가 생겼다. 나도 양복 한 벌 얻어 입을 정도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사역자가 될 수 있을까?
지금 사역하는 종암교회에서 양복 한 벌 얻어 입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4년이 되도록 그런 일은 없었다. ㅎㅎ
그런데 오늘 오후에 여집사님 한 분이 오시더니 "가을에 양복 한 번 해드리고 싶은데 신체 사이즈좀 알려주세요"
정말 깜짝 놀랐다. 그냥 속으로만 가지고 있는 작은 바람이었는데 하나님이 잊지 않고 들어주셨다는 것에 놀랄 뿐이었다.
양복 한 벌 이지만 하나님의 기억 속에 머물고,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를 받는다는 생각에 맘이 참으로 행복해진다.
아~~ 나는 행복한 사역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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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peramus
일기2011. 8. 21. 23:21
정말 오랜 만에 개콘으로 쉬는 시간을 보낸다.

오늘 아내가 같은 교회 전도사님들과 차 마시고 오겠다기에

그냥 푹 쉬고 이야기 많이 하다 오라했다.

다행이 선율이는 9시 15분에 잠들었다.

아내가 MBC 반짝반짝 보느라 개콘을 못봤었는데 정말 오랜 만에

애 재우고 개콘 보며 많이 웃었다.


개콘 프로그램이 많이 바꼈구나.

그 중에 재밌고 인상적인건

"감사합니다"와 "애교남" 이었다.

이 모든 것에 감사한다는 새 남자의 긍정적 고백이 코미디지만 참 공감되어 다가온다.

또한 일명 애교남 "애매한 것을 교정해주는 남자"란다.

지하철에서 할머니와 임산부가 서 있을 때 누구에게 자리를 양보할지 애매할 때,

그들이 제시한 것이 5개월 이상일 땐, 임산부 이하일땐 할머니라고 확실히 정의 내린다 ㅋㅋㅋ


이런 거 설교시간에 써먹으면 애들 되게 좋아하겠다.^^

감사합니다. 애교남. 이거 설교할 때 한 번 해봐야 겠다!



개콘을 보며 늘 느끼는 거지만 제네들은 저런 아이디어 생각하느라 얼마나 머리 짜매고 짜맸을까 라는 것이다.

이것이 프로 정신이겠지.

나도 설교 하나 만들기 위해 저 정도 노력은 들여야 하는 거 아닐까??



Posted by speramus
일기2011. 8. 4. 09:30
아침에 머리를 말리며 문득 거울을 보는데 머리가 많이 빠진 걸 느꼈다.

머리털 한 오라기 한 오라기가 귀한데 너무 소중히 다루지 않은 거 같다.

내게 가장 귀한 물건(?)이 있다면 머리털이겠지 아마? ㅎㅎ

참새 한 마리가 한 앗사리온에 팔리는 것도 하나님이 허락지 않으시면 안된다는데

이 참새보다 내가 더 귀하다고 말씀하셨는데

내 머리털을 세시는 주님이사랬는데, 그러면 내 머리털을 그만큼 소중하게 여기신다는 것 아닌가?

주님은 나의 세밀한 부분까지 살피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이시다.

나 또한 귀하게 여기는 머리털보다 주님을 더 소중히 생각해야겠다.

그냥 아침 거울을 보며 곰곰히 생각해 본다^^


Posted by speramus
일기2011. 8. 2. 22:36
월요일 어제 드디어 이사를 했습니다.

광진구 중곡동에서 양천구 신정동으로 왔습니다.

어제는 비올 확률 90%였는데 주님이 어여삐 여기셔서 비가 멈추고

은혜가운데 무사히 이사를 마쳤네요. 감사드립니다.



이사를 하고 느낀점은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그 전 살던 집이 좁고 열악하긴 했지만 그래도 주위에 편리한 것들이 많아

살기엔 좋았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교통이 이곳은 너무 안 좋아요.

가장 가까운 전철역에 가려면 버스로 15분 이상 가야하니까요.

주위에 편의시설도 아무것도 없네요.

인간이 간사해져서 좋은 집 편안한 집 주셨는데 이런 불평을 늘여 놓고 있네요.

아무튼 이곳은 저녁에는 개구리 소리도 들리고

산 바람이 집안까지 들어오는 서울 속의 산골 마을이랍니다.

좋은 점은 집이 넓다는 겁니다.

거실도 매우 넓고 (아니 황량하죠^^)

아가가 살기에 너무나 좋은 환경이네요.

새 보금 자리를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speramus
일기2011. 7. 28. 18:41
얼마전 아는 형님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

"부목사나 전도사는 담임목사님보다 설교를 잘하면 안되. 더 잘 나도 안되고, 더 튀어도 안되!! 그러면 모가지 나간다!!"

씁쓸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또 다른 친구는 목사고시 면접에서 그런 말을 들었단다.

"자네 교회의 주인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 네 교회의 주인은 예수그리스도 이십니다. "

당연한 질문이다. 그러나 면접관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어처구니 없었다.

"아니야 담임목사가 교회의 주인이야.

모든 것은 담임목사에게 맞춰져야해!"

나는 이 말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목사는 어딜가나 대우를 받으려고 한다.

교인들이 높여주지 않거나 존중해 주지 않는다 싶으면 심한 불쾌감을 나타낸다.

상석에 길들여져 있으며 접대에 길들여져 있다.

부목들은 담임목사를 하나님 떠 받드시듯 한다.

이보다 더한 하이어라키(hierarchy)는 없다.

평행적인 관계, 수평적인 대우란 교회에서 찾아 보기 어렵다.

나는 최근에 이러한 교회의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목사는 은사와 기능에서 성도들과 구별될 뿐이다.

목사는 성도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도 동일하게 죄인이며 겸손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죄가 필요하며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다.

하지만 작금의 세태에서 목사는 거의 신적인 존재이다.

아니 신 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예수님도 그러지 않았다.

예수님은 늘 낮은 자리를 지향했고,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먹을 것을 탐하는 자라 손가락질을 당했던 분이다.

목사가 변하지 않으면 교회는 개혁되지 않는다.

목사가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면 교회는 소망이 없다.

목사가 낮아지지 않으면 교회는 타락한다.





나는 철저한 죄인으로서의 목사다.

나는 어떤 성도보다 더 높거나 더 고귀하거나 더 월등하지 않다.

난 단지 그들과 동일한 형제이며, 수평적인 위치에 있는 기능인일 뿐이다.

난 목사로서 단지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는 기능을 받은 사람이다.

결코 형제 위에서 군림하거나 다스리라고 부름 받은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양들을 위해 나를 희생하고 나의 것을 포기하라고 부름 받은 사람이다.

나는 갓 목사가 된 자로서 평생 이 자세에서 이탈하지 않으리라 작정한다.

내가 이러한 태도에서 이탈하는 즉시, 마치 사울처럼 기름부으심은 나에게서 완전히 떠나고 허울 좋은 위치에 있는 꼭두각시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나는 목사다. 牧師, 양을 치고(牧) 가르치는(師) 스승이다. 

이 초심 변치 않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Posted by speramus
일기2011. 7. 28. 07:47
이 블로그는 거의 다른 사람에게 알리지도 않았는데

어제 하루 방문자가 108명이라니 이건 도대체 뭔일인가?

누가 계속 들락날락 한걸까?

한 컴퓨터에서 한 번 밖에 카운트 되지 않는 걸로 아는데...

갑자기 방문자가 늘어난 이유는?? 허참!!

혹시 왔다 가신 분들 댓글이라도 남겨보세요^^ 궁금해서리....ㅋㅋ

Posted by speramus
일기2011. 7. 26. 07:05
오늘 새벽 기도하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목자가 양을 친다는 것의 핵심가치는 무엇일까?

그것은 양으로 풍성하게 하는 것이다. 양이 풍성해지는 통로는 한 가지

잘 먹는 것이다.

잘 먹고 잘 돌봐줄 때 양은 풍성해진다.



수련회 평가회를 통해 듣는 것은 강사의 말씀이 얼마나 중요한지였다.

그리고 내가 말씀을 전할 때도, 말씀을 기반으로 하는 확신가운데 전해진 말씀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그들의 영을 풍성하게 한다는 것을 느낀다.

양떼를 위해 좋은 꼴을 먹이는 참 목자가 되고 싶다. 

Posted by speramus
일기2011. 7. 25. 07:27
여름수련회가 지난 토요일부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수련회는 종암교회 전체 교회학교가 연합하여 드린 연합수련회였다.

내가 맡은 역할은 찬양인도와 새벽예배 말씀 선포였다.

96년부터 시작한 찬양인도이니 이제 15년이 되어간다. 찬양인도에 은사가 있는 것은 수 없이 많은 찬양인도를 통하여 증명이 된 것 같다. 이번에도 찬양시간이 너무 은혜가 됐다는 평가를 곳곳에서 많이 듣는다. (이건 자만은 아니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

또 다른 하나의 임무였던 말씀 선포를 통해 깨닫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이 시대의 영혼들이 참 진리를 갈망한다는 것이다.

말씀을 통해 사람들은 변화받는다.
말씀 선포를 통해 사람들은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을 수 있게 된다.

나는 말씀 선포를 통해 사람들이 성경적인 가치관을 갖게 되고, 삶의 열매들이 맺혀가는 것을 볼 때, 너무나 행복하다.

하나님의 말씀, 참 진리의 말씀, 갈급한 영혼들의 마음을 터치해줄 수 있는 진정한 말씀 선포자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나는 아직 말씀 선포자로서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말씀을 전할 때 참 보람을 느낀다. 오히려 설교자인 내가 하나님의 마음을 더 깊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다.

말씀의 사람이 되고 싶다.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예레미야같은 선지자가 되고 싶다.
참 말씀의 사람이 되도록 주님의 은사와 성령의 기름부음을 간절히 사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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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