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성수도원
은성수도원(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 402번길 83 / Tel : 031-532-9994)은
개신교인들을 위한 침묵기도와 향심기도 관상기도를 통해해 하나님을 만나며 참 자아를 발견하게 도와주는 기도처이다.
은성수도원을 처음 들었던 것은 광주제일교회 시절 (2003년) 백경홍 담임목사님께서 40일 금식기도하는 곳으로 익히 들어 알았었다.
그 후 장신대 신대원 1학년 때 의무적으로 참석하는 경건훈련으로 2박 3일 머문 기억이 있다.
그 때 나를 찾아 떠나는 기도의 여정이 참 좋았고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7년이 지난 올해 다시 은성수도원을 찾았다.
은근히 성스럽다는 건가? 은밀한 곳에 거룩한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인가?
어쨌든 일상의 모든 짐을 내려 놓고 잠잠히 머물기 위해 다시 찾았다.
7년 전 경건훈련때 내가 머물렀던 맨 위 꼭데기에 있던 기도처가 여전히 건재했다.
참고로 은성수도원은 개인기도실을 주고 거기서 머물게 한다.
단체 숙소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철저히 개인기도이며 그래서 개인기도처소에 머물며 기도한다.
다음 사진은 내가 이번에 머물렀던 영열루(靈悅樓),
영적인 기쁨을 충만히 느끼는 누각이란 뜻인가?
기쁠 열(悅)자가 맘에 든다.
내가 머문 숙소 영열루의 내부사진이다.
여기는 남자에게 배정되는 곳으로 메인 건물과 떨어져 있어
인적이 드물다. 그래서 스산하여 밤에는 등꼴이 오싹해지는 곳이다.
화장실에라도 갈라치면 200미터를 헤치고 가야하니 밤에는 그냥 꾹 참고 자야한다.
을씨년 스럽지 아니한가??
기도처 주위에 노상방료도 할 수 있지만 눈위에 흔적이 남을 것 같은 이유로 참았다^^
그래서 저 아래 (차로 10분을 나가야 세븐일레븐이 있다) 마을에 가서
커피 한 병을 사왔다.
이 병의 용도는 다름 아닌 요강이다. 헐^^
미안해 스벅 로고에 있는 처자^^
아직도 주변엔 눈이 녹지 않아 겨울을 방불케 한다.
하지만 내 영혼은 이곳에서 새 봄을 맞이하고 돌아가리라.
기쁨에 겨워 어깨춤을 추며 이곳을 내려가리라~
은성수도원 곳곳의 풍광이다.
은성수도원의 위 아래를 이어주는 중앙 대로이다.
곳곳에는 이렇게 개인 기도처소가 있다.
자매들은 메인 건물에 딸린 곳에 그리고 그 주변에 머물지만
형제들은 요렇게 조금 떨어진 곳에 숙소를 배정 받을 수도 있다.
이 건물들은 오래된 기도처소이고
최근에 보수 공ㅇ사로 새롭게 지어진 건물들은
이렇다.
은성수도원에서 기도할 수 있는 곳은 자신의 숙소와 예배실 뿐이다.
개인 숙소에 기도의자를 하나 가지고 와서
추위와 외풍과 싸우며 기도하는 맛도 나쁘진 않다.
7년 전 예배실은 마루 바닥이었으나
공사를 새로 해서 이제 새 단장을 했다.
이곳에서 하루에 한 번 저녁 7시에서 8시까지 매일 예배가 있다
예배는 20분 향심기도, 15분 설교, 10분 성찬식으로 구성된다.
향심기도는 침묵으로 하나님만을 찾는 기도인데 개인적으로 이 기도를 이번에 처음 접했다.
요 향심기도는 다음에 따로 이야기 하도록 한다.
이곳에서는 성경책 넘기는 소리도 상대방에게 방해를 준다고 하여
오로지 기도만, 침묵기도만 하게 한다.
성경책을 읽거나 책을 읽으려면 자신의 방에 가서 읽어야 한다.
이곳은 철저히 자기를 죽이는 곳이다.
침묵하는 것 자체가 자신을 죽이지 않고는 되지 않는다.
이제 예배실 내부와 그 주위에 있는 조형물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수도원 입구에 이르면 은성이라는 큰 간판이 있다.
앞에 보이는 파란색 지붕의 가 건물이 예배처이며 식당이 있는 메인 건물이다.
이 간판 옆에 일편단심으로 나를 찾으면 만나리라는 현판이 있다.
이곳은 철저히 침묵을 강조한다.
침묵함으로 일편단심으로 주님을 찾는 곳이다.
부르짖는 기도에 익숙한 사람은 침묵이 정말 힘들수도 있다.
하지만 참으로 깊이 있는 깨달음과 계시는 침묵중에 임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경험한다.
요 물건의 이름을 모르겠다.
이건 일종의 종인데, 더 깊은 기도를 위해 '띵' 치는 것이다.
예배시간에 사용되는 것이다.
세족식의 이 그림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 예배실 복도에 있는 그림이다.
은성수도원의 자랑 아닌 자랑은 식사다.
은성수도원의 식사는 일품이다.
음식 맛도 맛있고, 시골밥상을 추구하기에 몸에도 좋다.
은성수도원의 식사시간에서 특이한 것은
식사시간에도 아무도 얘기를 하지 않고 밥만 먹는 침묵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토마스 아 캠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녹음한 테이프가 그 침묵을 깬다.
그 테잎의 음성은 침묵을 깰 뿐만 아니라, 마음을 깨운다.
책으로 읽을 때 잠만오던 것이 육성으로 마음에 울리니 깨달음이 되었다.
이 밥상이 심플하지만
맛은 끝내준다^^
은성수도원에서 나를 찾아 떠나는 또 다른 여정은 등산을 통해서다.
모세가 시내산을 오르는 심정으로 산을 올랐다.
그러나 눈길에 산행이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아직은 앙상한 가지뿐이지만
지팡이 하나 손에 들고 오르기 시작한다.
저 햇빛은
내 영혼을 향해 비추시는 하나님의 사랑인가?
보리빵 하나에 허기를 채워본다.
마지막으로 침묵에 대한 금언을 모아 놓은
글귀를 붙여 본다.
이 글귀는 내 책상 머리에 붙여 놓을 생각이다.
침묵 안에 이렇게 큰 의미가 있는 줄은 몰랐다.
예수원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침묵이 강조되고, 개인기도가 강조되는 곳이 은성수도원이다.
일상의 소란함을 벗어나 나를 찾고, 하나님을 찾기 위해
이곳을 찾아 보길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