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탈모가 진행되는 청년 한밤 중에 나를 찾아오다.
어제 밤에 탈모로 고민하는 20대 초반의 한 청년이 저에게 상담을 요청해 왔습니다.
마치 니고데모가 한 밤 중에 예수님을 찾는 느낌이랄까요?
간절함과 절박함이 그의 대화에 묻어져 나오더군요.
그 청년은 키도 180이 넘어 호리호리하고 외모적으로 뒤져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탈모가 진행되자 멘붕상태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 앞에 서는 자신감도 떨어지게 되고,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더군요.
아~ 인간의 삶에 있어 머리털은 이리도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었죠.
항암 치료를 받고 계시는 여집사님께서도 자신의 탈모된 모습을 보이기 싫으셔서
급구 병원심방을 거절하십니다.
머리털 하나에 사람의 마음이 이리도 어려워 질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2. 인간의 자존감은 어디로부터 오는가?
그 형제님과 대화에서 그가 인정하더군요. “저는 외모지상주의에 빠졌었고, 외모로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정말 솔직한 대답입니다.
‘좋은 외모를 갖고 있으면 좋은 외모의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
정말 그럴싸한 명제이지요.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외모나 비줠을 갖춘 사람을 흠모하며 부러워합니다.
그런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과감히 자신의 얼굴에 칼을 대기로 마음 먹기도 합니다.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는 기쁨을 성형외과에서 누리고 있는 현실이랄까요?
자신의 자존감과 가치를 외모에서 찾기에 그러는 것이겠지요.
그 형제도 외모를 너무 소중하게 생각해 왔고, 스타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머리카락의 유실은 자신의 존재감의 유실로 이어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큰 스트레스 때문에 요즘 잠이 안 온다고까지 했습니다.
과연 인간의 가치와 자존감은 외모에서부터 오는 것일까요?
3. 외모지상주의로부터의 과감한 이별
저는 외모가 그렇게 뛰어나지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아내를 얻으신 분들을 주위에서 종종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 또한 그런 류의 사람이라고들 합니다.
그러나 저는 급구 부인합니다.
‘아니 나같이 매력있는 사람이 매력있는 여자를 만나는 것이 뭐가 이상한가?’ 라고 반문합니다.
그들은 저를 정말 이상한 사람으로 쳐다봅니다.
그런 류(?)의 사람들을 보면 한결같이 정말 건강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고 자존감이 높은 편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 대한 매력에 자신이 도취돼 있습니다.
그의 삶에는 자신감이 넘쳐 보이고 활기로 가득 차 보입니다.
그가 지니고 있는 외모와 전혀 상관 없이 말입니다.
사람의 아름다움과 매력은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그 형제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외모지상주의로부터 과감한 이별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외모가 딸리니까 예쁜 여자를 만나기 힘들다는 말은 마귀가 주는 말이라 했습니다.
이미 그 말에는 외모에 모든 가치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얘기해서 외모가 예쁜 여자가 아름다운 여자라는 판단은 외모에 모든 가치를 부여하는데서 오는 결론입니다.
매력과 아름다움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이미 결혼한 입장에서 “얼굴 예쁜 여자와 살래? 아니면 마음이 예쁜 여자와 살래?”라고 묻는 다면 저는 후자를 선택할 것입니다.
결혼에서 살아보니 외모가 두 사람의 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극히 적더군요.
그 사람의 내면이 얼마나 갈등상황을 여유롭게 받아들이고 헤쳐갈 수 있느냐?
상대의 연약함을 얼마나 용납하고 인정할 수 있느냐의 정도, 즉 내면의 성숙이 중요하더라구요.
그러기에 젊은 청년들에게 제안 합니다.
외모지상주의와의 과감한 이별을 통보하십시오.
4. 약점과 고난은 하나님이 주신 새로운 사명이다.
저는
머리털이 많지 않습니다. 저는 대머리인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을 약점으로 생각해 본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 밤에 찾아온 청년 같은 사람들에게 저는 좋은 롤 모델인가 봅니다.
“목사님은 정말 자신이 넘쳐 보이고, 매력이 넘쳐요”라는 말을 합니다.
머리털이 없는데도 이렇게 멋지게 살 수 있는가?
그 약점을 극복하고, 아픔을 극복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축복은….
종일한 아픔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아픔은 그와 동종의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 대한 사명으로 승화되며 치환될 수 있는 것이지요.
여러분이 현재 가지고 있는 약점 그것을 극복하시고 이겨낸다면
오히려 그 약점이 여러분의 매력의 한 포인트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5. 약한데서 발휘되는 하나님의 능력
그러나 주님께서는 “너는 내 은총을 넉넉히 받았다. 나의 힘은 약한데서 완전히 드러난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려 합니다.” (고후 12장 9절)
여러분의 약점, 약한 것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그 약점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이 들어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머리털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오히려 그 부족함으로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걸요.
오늘도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물 수 있게 만드는 나의 약점들에 감사하며 살아가게 하시도록 기도합니다!! 약한 것을 자랑하시는 여러분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