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룻기 1장 19-22절
제목: ‘마라’라 하지 마라
1. 이게 나오미라고??
나오미가 10년 만에 고향인 베들레헴에 돌아왔습니다. 10년은 짧지 않은 시간입니다. 저를 보더라도 10년 전에는 머리 숱이 지금보다 훨씬 풍성했는데 이제는 살아남은 머리털이 얼마 없습니다. 평균 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짧았던 옛날의 10년은 지금의 10년과는 그 무게가 달랐을 겁니다. 10년만에 사람이 폭삭 늙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나오미가 10년만에 고향에 돌아오자 베들레헴 전체가 떠들썩했다고 합니다. 당시에 여행객들이 멀리서 방문하는 것도 흔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10년만에 생사를 알 수 없었던 그들의 이웃이었던 나오미가 돌아온 것입니다. 분명 떠날 때는 4인 가족이었는데 돌아 올 때는 두 명 뿐입니다. 떠날 때는 나오미에게 든든한 남자 셋이 있었는데, 돌아올 때는 낯선 이방인 며느리를 데리고 온 것입니다. gossip 꺼리를 찾아 남얘기를 하기 좋아하는 것은 어느 민족을 가리지 않나 봅니다. 온 마을이 들썩였다는 것은 나오미의 귀향이 온 마을에 적잖은 충격을 주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나오미를 향한 관심과 사랑이기도 했을 겁니다.
여인들에게 ‘antiaging’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관심이 많은 주제였나 봅니다. 사람이 세월이 흘러가며 나이를 먹는 것은 당연한 겁니다. 그러나 어떤 심한 고난이나 중노동에 시달린 사람들은 더 빨리 늙게 됩니다. 나오미를 보며 아낙내들이 던진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나오미냐?”, “이게 나오미 맞아?” 이 질문의 숨겨진 뜻은 아마도 이러했을 겁니다. “나오미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이렇게 폭삭 늙어 버린거야? 처음 봤을 땐 나오미인지 정말 몰랐었다니까.” 지난 주에 저도 둘째 누나와 영상통화를 잠깐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누나가 거의 울먹이며 전화를 다시 했더라구요. 제가 너무 안 돼 보여 어디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 전화를 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는 조명이 어두워서 그런 걸 거라고 안심시켰지만 고국을 떠나 사는 동생이 안스러운 마음은 가시지 않나 봅니다. 고국을 떠나 사는 것은 우리를 알게 모르게 빨리 늙게 만들 수 있습니다.
Food miles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식품이 생산지에서 운송과 유통을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까지 오르는 거리를 Food miles라고 합니다. 제가 선교사 훈련을 받을 때 강사님이 이 개념을 선교사들에게 적용을 하시더라구요. 선교사들이 한국을 떠나면 몸과 마음이 상하게 되는데, 본국에서 떨어져 있는 거리가 멀 수록 선교사들의 상태가 안 좋아진다고 합니다. 여러 임상실험을 통해 나온 결론이라고 하더군요. 예를 들어 일본에 있는 선교사보다 과테말라에 있는 선교사가 정서적으로 훨씬 힘들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 사는 이주민보다 미국에 사는 이주민들이 훨씬 빨리 늙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동네 사람들이 나오미를 알아보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녀의 오랜 타향살이 때문이었습니다.
2.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마라
“니가 아무개라고??”라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을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나오미도 기분이 유쾌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20절 말씀을 보면 나오미는 마을 사람들의 그런 반응에 씁쓸하게 응답합니다. “나를 나오미라 부르지 마세요. 이제부터 나를 마라라고 불러주세요.” 나오미의 뜻이 뭐라고 했습니까? Joyful, sweet, happy라 했죠. 마라는 나오미와 정반대의 뜻입니다. Bitter, suffering 이런 뜻입니다. 나오미가 지금 자기 이름으로 워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거죠. 자신을 비통, 괴로움이라고 부르라고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자기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거죠. 자신의 모든 괴로움과 고통의 원인을 하나님께 떠넘기고 있습니다. 하나님 때문에 완전 망가져서 돌아왔다는 신세 한탄인 거죠.
21절은 하나님을 향해 비웃기라도 하듯 막말을 하는 나오미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은 가득 채워진 채로 떠났는데 텅 비어서 돌아왔다 말합니다. 그 이유는 전능자라 불리는 ‘샷다이(Shaddai)’가 자신을 두들겨 팼고 불행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샷다이’는 하나님의 이름 중 하나인데요 고대 사람들이 ‘전능자’라는 뜻으로 하나님을 부른 호칭이었습니다. 전능하신 분이 나를 이렇게 무능하게 만들어 놓은 것 좀 보라는 거죠. 가시가 이 말 속에 숨겨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전능하시다면 내 삶이 이렇게 씁쓸할 수 있냐는 거죠. 한마디로 하나님은 무능하다는 겁니다. 그러니 자기를 나오미라 부르지 말고 마라라 부르라는 거죠.
그런데 나오미의 심정도 이해가 갑니다. 솔직히 나오미는 금의환향할 꿈을 가지고 고향을 떠났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모든 것을 잃은 채 돌아왔습니다. 말 그대로 빈털털이 입니다. 텅 비었다고 고백하는 나오미의 고백은 그의 주머니 뿐만 아니라 그의 마음 상태를 말하기도 했을 겁니다.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하면 마음이 상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난과 시련이 길어지면 그 마음에 깊은 골이 생긴다고 하죠. 회복하기가 힘들어진다는 말입니다. 성격이 좀 까칠하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상처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고난을 통과한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3. 모압 며느리 룻과 함께
1장의 마지막 절은 이런 나오미의 불행을 요약하며 마무리 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짧은 말씀 가운데는 여러 가지의 복선(foreshadow)들이 깔려 있습니다. 나오미가 돌아왔다고 말하면서 누구와 돌아왔다고 하나요? 모압 여인 며느리 룻과 함께 돌아왔습니다. 나오미는 혼자가 아니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녀와 함께 하는 이가 있었다는 거죠. 그리고 그 두 사람이 돌아온 시기가 보리를 거두기 시작할 무렵이었다는 정보를 줍니다. 그냥 아무 의미 없이 “그때는 보리를 추수할 시기였어.”라고 말한 것은 아닙니다. 나오미와 룻에게 펼쳐질 행운과 행복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음을 넌지시 미리 알려주고 있는 겁니다.
사람이 자신이 불행하다고 믿어지기 시작하면 불행한 것들만 보이게 마련입니다. 나에게서 빼앗아 가버린 것만 보이지 나에게 남아있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나오미가 자신의 삶을 보니 텅 비어 있었습니다. 남겨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보인 거죠. 하지만 성경은 말합니다. 나오미에게 모압 여인 며느리 룻이 있었다구요. 그리고 그들이 돌아온 시기에 베들레헴에는 보리 풍년이 들었다고 말해줍니다.
나오미에게는 돌아올 고향도 있었고, 그를 걱정해주는 고향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나오미는 이런 것들이 그녀를 보호해주는 울타리가 되어줄 거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마음이 너무 비어 있어서 느끼기가 힘든 거죠.
여러분들도 오랜 시간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다 보면 여러 모로 억울한 일을 당하게 됩니다. 어떤 시점 그리고 어떤 장소에서 일어날 지 모르지만 이민자로 살아갈 때 답답하고 억울한 일들은 불시에 우리를 찾아 옵니다. 말 잘하고 힘 있는 사람들에게 당하며 살다 보면 점점 피해의식이 쌓여 가게 되고 방어적으로 변합니다. 제가 4년 전에 미국에 처음 왔을 때 LA지역에 오래 살아 온 사람들의 독특한 방어적이면서 공격적인 멘탈이 느껴졌습니다. 오래 살아 오신 분들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막 온 사람들이나 다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느낄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민자들이 갖는 독특한 방어적 기질과 피해의식에 대한 이해를 갖는다면 나오미가 갖는 이런 심리 상태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민자가 아니더라도 인생에 계속되는 시련과 고난이 겹치는 사람들에게는 자연스레 자신을 곱게 바라보는 눈을 잃어 버립니다. 나에게 주어졌고 남겨진 귀한 것들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4. 마라에게 빈 손 뿐인가?
나오미의 10년의 이민 생활 후 아무것도 남겨진게 없어보이지만, 실제로 그녀에게 남겨진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녀가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아들이 죽었는데도 며느리가 그녀를 따라왔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녀가 막 돼먹은 사람이었다면 룻은 그렇게 단호하게 어머니를 따르겠다고 하지 않았을 겁니다. 지난 주에도 말씀드렸듯이 나오미와 룻은 서로에게 헤세드를 베풀고 있는 겁니다. 호혜(mutual benefit)라고 말할 수 있죠. 나오미가 최선을 다해 며느리를 돌보게 되니, 며느리도 시어머니를 버리지 않고 그녀를 따르고 있는 겁니다. 베들레헴 사람들이 나오미를 맞아 주는 분위기도 또한 기본적으로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온 마을이 관심을 가질 정도로 나오미는 베들레헴에서도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 듯합니다. 율법에 의하면 모압 사람을 자신들의 부족 공동체에 맞아 들이면 안되었습니다. 당장에 룻을 쫓아 내야 하는데도 그들은 눈감아주고 용인했던 겁니다. 그만큼 마을 사람들이 나오미를 품어주었고 나오미의 처지를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켈리포니아를 떠난 지 1년만에 그곳에 잠시 방문하여 느낀 것이 있습니다. ‘미국에 온지 3년 만에 정말 많은 친구 관계가 형성되어 왔었구나. 그래도 우리가 잘 살았나 보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이는 자신의 집을 1주일 동안 내어주며 아침마다 맛난 식사를 매일 요리해서 섬겨주기도 했습니다. 또 어떤 미국 친구도 기꺼이 자신의 집에 우리를 머물게 해주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크루즈에 우리 가족을 싣고 태평양 바다를 세일링 시켜주시도 했습니다. 저희가 머무는 2주 동안 계속 날씨가 썰렁했는데, 배를 타고 바다를 가는 그 날만 햇빛이 하루 종일 비치고 온도가 90도 가까이 올라가더군요. 하나님이 이렇게도 우리를 생각하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서 우정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고 돌아오면서 많은 이들과의 좋은 관계가 나에게 큰 재산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에서 추방되어 미국에 올 때는 나오미처럼 정말 텅 빈 마음으로 왔었는데, 하나님이 너무나 많은 것을 채워주신 것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나오미는 자신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지만, 나오미에게는 무형의 보물들이 이미 많이 있었습니다. 가족과 이웃들과의 우정 관계가 무엇보다 큰 재산이라는 것을 나오미는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우정 관계들은 그녀가 평소에 잘 살아 온 결과물들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로체스터에서 반 년을 머물다 가시든, 1년을 머물다 가시든 이곳에서 쌓아 온 우정과 관계들을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우리가 어디서 어떻게 만나게 되고,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연결이 될지 지금은 알지 못합니다. 어떤 사람이 살고 있는 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났다고 합니다. 모두가 큰 홍수에 쓸려가 죽게 되었는데 그 사람 혼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축구공 하나를 잡고 물에 뜰 수 있었고 그 축구공이 자신을 살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축구공은 자신이 지난 밤에 잃어버렸던 축구공이었다고 합니다. 내가 놓쳐버린 작은 것 하나가 내 목숨을 구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우리가 맺고 있는 관계들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나오미는 자신이 말한 것처럼 절대 빈 손이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헤세드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잠재적인 힘을 그다지 신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헤세드의 사람들이 갖는 파워가 강력한 이유는 그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5. 고향이 되어주는 삶
여러분의 삶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자신의 상태가 마라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나오미라 생각하시나요? 인생에 연속되는 씁쓸한 고난들로 인해 마음이 상해 있으신가요? 텅 빈 통장 잔고를 바라보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계신가요? 내 주변에는 나를 싫어하고 괴롭히는 사람 뿐이고, 나에게 모이는 사람보다 내 주변을 떠나가는 사람들 뿐이라고 원망하고 계시진 않나요? 그릇에 무엇인가를 채워 넣으려면 그릇을 비우는 것이 우선이죠. 하나님께서 우리 삶에 무엇인가를 가져가시고 텅 비게 만드실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오히려 무엇인가를 채우시려고 비우고 계시나 보다라고 생각하면 어떨가요? ‘손에 잡혀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많은 우정관계들이 여전히 남아 있고 나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잖아. 그들의 도움과 격려로 나는 일어설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계신 지 모릅니다. 적어도 이곳에 여기에 예배하러 오신 이 분들은 여러분 편입니다. 든든하지 않으세요? ‘다른 누가 뭐래도 내가 당신을 응원해 드릴게요. 나는 당신을 믿어요. 누가 당신을 비난하고 헐뜯는데도 나는 당신을 지지할 거예요.’ 이런 마음으로 여러분의 든든한 빽이 되어주시는 형제 자매들이 있는 것이 감사하지 않으신가요?
하나님께서 왜 공동체를 주십니까?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탄이 이 땅을 다스리는 원리는 divide and rule이라고 하죠. 뭉치면 강력해지고 하나되면 엄청난 파워가 생기는 것을 사단은 잘 압니다. 그래서 사단은 갈라 놓는 것이 전략입니다. 교회 안에서 파를 만들고 당을 짓고 갈라 놓는 것이 기본 전략입니다. 이러한 사단의 전략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는 unity and rule이 되어야 겠죠. 이 공동체에 소속된 사람은 누구라도 용납되어져야 하고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든 품고 함께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베들레헴 마을 공동체는 나오미에게 율법의 잣대를 들이밀며 까다롭게 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녀를 불쌍히 여기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녀의 아픔에 함께 동참하기로 했고 모압 며느리도 받아들이기로 한 것입니다. 나오미에게 마을 공동체는 든든한 후원자이고 울타리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이래도 나오미는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을까요? 이래도 나오미의 삶이 마라라 할 수 있습니까? 이제 더이상 여러분 자신을 마라라 규정하지 마십시오. 나는 가진 것이 없고, 나를 지지해 주는 이도 없고, 나는 텅 비었다 말하지 마십시오. 우리에게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그분이 우리에게 허락한 가족이 있습니다. 그리고 교회 공동체가 있고 여러 우정의 관계들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합시다. 텅 빈 것 같은 현실 조차도 감사합시다. 지금은 실제로 텅 빈 상태인지 모르지만 어쩌면 이 텅 빈 상태는 곧 채워주실 하나님의 은총을 의미하는 것인 지도 모릅니다. 지금이라도 우리에게 주어진 관계들 하나 하나에 성실히 반응하며 헤세드를 실천하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 이 곳에서 맺은 관계들로 인해 우리의 삶이 풍성해지고 우리의 삶에 좋은 것들이 찾아 올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에게 허락하신 이웃 사람들, 직장 동료들, 친구들을 함부로 대하지 마십시오.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이웃사랑을 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우리의 이웃이 누구이든 그 누군가에게 그의 삶이 아름답고 가치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 이것이 이웃 사랑입니다. 이것을 어떤 목사님은 고향이 되어주는 사람이라고 표현하시더라구요. 고향은 언제든 나를 맞아 주는 곳이며 언제든 나를 환대하는 곳입니다. 여러분들이 고향이 되어주는 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고복수님이 부르신 ‘타향살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타향살이 몇 해던가? 손 꼽아 헤어보니. 고향 떠난 십 여년에 청춘만 늙고 / 고향 앞에 버드나무 올 봄도 푸르련만 버들피리 꺽어 불던 그때가 옛날”
타향살이의 회한이 이 노래에 구구절절 담겨 있습니다. 특히 이 땅에서 이민자로 살아가는 우리는 나름의 고충을 안고 이곳에서 타향살이를 하는 중입니다. 우리 공동체가 이런 나그네들에게 고향과 같은 존재가 되면 좋겠습니다. 누구든 이곳에서 환대 받고 환영 받으며 고향을 느끼면 참 좋겠습니다. 누군가에게 고향이 되어주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Scripture: Ruth 1:19-22
Title: Don’t call you ‘Mara’
번역: 최혜리
1. Can this be Naomi?
Naomi returns to her hometown Bethlehem after 10 years. A decade is not a short time. Look at me. I had so much hair 10 years ago, but now I only have a few strands left. 10 years ago, a decade meant something different as life expectancies were shorter. A person could have aged dramatically in 10 years. When Naomi returned to her hometown after 10 years, all of Bethlehem was in an uproar. At that time, it was not uncommon for travelers to visit from afar. However, Naomi returned home after no one heard from her for 10 years since she left. It was a family of four when she left, but only two had returned. When she left, Naomi had three reliable men, but when she returned, she brought her daughter-in-law, a stranger. It seems like even back then, people liked to gossip and talk about other people. It was clear that Naomi's homecoming shocked the whole village. The heat of the gossip showed people’s interest and love for Naomi.
For women, ‘antiaging’ seems to have been a topic of great interest both in the past and now. It is natural for people to grow older as the years go by. However, those who are subjected to some severe hardship or heavy labor age more quickly. People were whispering, “Can this be Naomi?”, “Is she Naomi?”. They probably thought to themselves, ‘What the heck happened to Naomi that made her look so old? I didn’t even recognize her”. Last week, I was on facetime with my older sister. She called me again the next day almost in tears. She said that she called me again because she was worried that I might be sick because I looked so old when we facetimed the day before. I reassured her that it was the lighting that made me look so old and unwell. But I don’t think that made her worry less about me. Living away from home can make us age quickly, whether we know it or not.
There is a concept called Food Miles. Food miles are the distance food travels from the place of production, through transportation and distribution, to the table of consumers. When I was training to be a missionary, the instructor applied this concept to missionaries. When missionaries leave Korea, their mind and body weakens the more further away they are from Korea. This is proven in many clinical trials. For example, a missionary in Guatemala can be emotionally more burdened than a missionary in Japan. According to the studies, Korean migrants living in the United States may age much faster than migrants living in China due to distance. Perhaps, the reason why it was hard for the people in the neighborhood to recognize Naomi was because Naomi lived far away from home for too long.
2. Don’t call me Naomi
Few people will be happy to hear “You are so-and-so”. I guess Naomi also wasn’t feeling the happiest when people were asking, “Can this be Naomi?”. According to scripture in verse 20, Naomi responds bitterly to such reaction from the townspeople. “Don't call me Naomi. Call me Mara from now on.” What did Naomi mean? The name Naomi means joyful, sweet, and happy. Mara means the exact opposite of Naomi. It means bitter and suffering. Naomi was expressing how bitter she was by telling people to call her a different name. Why did she call herself Bitter, Suffering? Her God made her that way. She was blaming God for all of her suffering and hardships she’s experienced.
In verse 21, we can see Naomi speaking harsh words as if she were laughing at God. She said she went away full but the Lord has brought her back empty. She claims that the reason is that 'Shaddai', called the Almighty, afflicted her and brought misfortune upon her. ‘Shaddai’ is one of the names of God, and it was a title that ancient people called God, meaning ‘Almighty’. She wanted people to see how the Almighty has made her so incompetent. A thorn seems to be hidden in these words. If God is omnipotent, how can my life be so bitter and full of suffering? In short, she was saying that God is incompetent. So she tells people not to call her Naomi but to call her Mara.
But I can understand how she must have felt. Frankly, Naomi would have left her hometown with dreams of her golden return. But she returned home with nothing in her hands. She has lost everything. Naomi's confession that she came back empty would have not only meant for her pockets but also the state of her mind. It is often said that when a person suffers incomprehensible hardships, his heart is broken. And when hardships and trials are prolonged, it is said that a deep hole is formed in the heart. That means it will be difficult to recover. Some people are impolite and rude maybe because of these scars from hardships and suffering. It's a natural reaction for people who have gone through hardships that have made them think they've been abandoned for a long time.
3. Ruth, the daughter-in-law from Moab
The last verse of chapter 1 concludes by summarizing Naomi's misfortune. However, there is much foreshadowing even in this short statement. When the passage states that Naomi had returned, who did it state that she returned with? She returned with her daughter-in-law Ruth, a Moabite woman. Naomi is also saying she wasn't alone. There was someone with her. And it gives information that the time when the two returned was around the beginning of harvesting barley. I didn't just say "It was time to harvest the barley then." Naomi and Ruth are implicitly informing them in advance that luck and happiness await them.
When a person begins to believe that he is unhappy, he will only see unhappy things. I see only what was taken away from me, but I do not see what is left of me. As Naomi looked at her own life, it was empty. She seemed to have nothing left. But the bible says that Naomi had a Moabite daughter-in-law, Ruth. And when they returned, they said that Bethlehem had a good harvest of barley. Naomi had a hometown to return to, and people from her hometown who cared about her. Naomi doesn't feel at all that these things will serve as a protective fence for her. Her heart is so empty that she has a hard time seeing it.
If you live as an immigrant in American society for a long time, you will face unfair things in many ways. We do not know at what point and in what place it will happen, but when we live as immigrants, frustrating and unfair things come to us unexpectedly. As we live being victimized by well-spoken and powerful people, the sense of victimization builds up and we become defensive. When I first came to the United States four years ago, I felt the unique defensive and aggressive mentality of people who had lived in the LA area for a long time. Those who have lived a long time may not feel it. However, those who had just come from Korea or those from other regions could feel it. If you have an understanding of the unique defensive temperament and victim mentality of immigrants, you can fully understand Naomi's state of mind. Even if you are not an immigrant, you naturally lose the viewpoint that takes an optimistic view of yourself as you develop a viewpoint that instead focuses more on trying to foresee trials and tribulations that may come up in life. There are many times when I can't see the precious things that have been given to me.
4. Is Mara empty-handed?
After 10 years of living as an immigrant, Naomi seems to be left with nothing, but in reality she had a lot of things. We suspect that her daughter-in-law would have followed her when her son died because Naomi was a good, genuine person. Ruth wouldn’t have said that she would follow her mother so adamantly if Naomi was a mean person. As I said last week, Naomi and Ruth are giving each other “Chesed.” You could say it's a mutual benefit. As Naomi does her best to take care of her daughter-in-law, her daughter-in-law follows her mother-in-law. The atmosphere in which the people of Bethlehem welcome Naomi also seems warm. Naomi seems to be remembered as a good person in Bethlehem, to the point where her whole town is interested. According to the law, she was not allowed to welcome Moabites into her tribal community. Even though they had to kick Ruth out right away, they turned a blind eye and tolerated it. It was because the people of her village embraced Naomi and understood her situation.
There is something I felt when I briefly visited California a year after I left California. ‘So many friendships have been formed in the three years since I came to the United States. Still, I think we lived well.’ A friend let my family stay at their place for a week and cooked delicious meals every morning for us. Another friend of mine also let us stay at his house and sail the Pacific Ocean on his sailing boat. During the two weeks we stayed, the weather continued to be chilly, but only on the day we went to the sea by boat, the sun shone all day and the temperature rose to nearly 90 degrees. I wondered if God thought of us like this. There, I deeply felt the value of friendship. As I came back after receiving so much love, I came to think that a good relationship with many people is a great asset to me. When I came to America after being expelled from China, I came with a really empty heart like Naomi, but I was able to look back and see that God filled so many things for me.
Naomi said she had nothing, but Naomi already had many intangible treasures. What Naomi didn't realize was that her friendships with her family and neighbors were her greatest asset. And those friendships were the result of her usual well-lived life. Whether you're staying in Rochester for half a year or a year, don't neglect the friendships and relationships you've built here. We do not know now where and how we will meet and what kind of connection we will have with each other. There was a sudden flood in a village where someone lived. Everyone was swept away by the great flood and died, but he alone was able to survive. He was able to grab a soccer ball and float on it, and he said that the soccer ball saved him. But the soccer ball he said was the soccer ball he lost last night. Who knew that one little thing I missed would save my life? The relationships we have are truly precious. As Naomi herself said, she was never empty-handed. She does not have much confidence in the potential power of the people of Chesed. The reason why the people of Chesed have great power is that it moves the heart of God.
5. Living a life that makes people feel like they are home.
How is your life? Do you think you life is a life of Mara or Naomi? Is your heart broken by the series of bitter hardships in your life? Are you blaming God for the empty bank balance? Aren't you resentful that there are only people around you who hate and harass you, and that there are only people who leave you rather than people who gather for you? Emptying the bowl is the first step to filling it with something. There are times when God takes something out of our lives and makes it empty. At that time, what if I think that God is rather emptying me to fill something? ‘Nothing can be held in hand, but I still have many friendships and people who support me. I can stand up with their help and encouragement’.
You may have more than you think. At least these people here to worship together are on your side. Aren't you relieved? ‘No matter what anyone else says, I will support you. I trust you. No matter who criticizes or slanders you, I will support you.’ Aren’t you thankful that you have brothers and sisters who are your strong support with this kind of heart?
Why does God give us a community? Because we cannot live alone. The principle by which Satan governs the earth is called divide and rule. Satan knows very well that when we unite, we become strong, and when we unite, great power is generated. So, division is the strategy of Satan. His basic strategy is to make factions, build parties, and divide within the church. Our attitude against these divisional strategies should be unity and rule. Anyone who belongs to this community must be accepted and cared for. We should be able to embrace and go together with anyone.
The Bethlehem village community chose to be inclusive, rather than sticking to the standard of the law for Naomi. Rather, they decided to take pity on her. They shared her pain and accepted her Moabite daughter-in-law. For Naomi, the village community was her strong supporter and fence. Can Naomi still say she has nothing? Can Naomi still tell people to call her Mara?
Stop defining yourself as Mara. Don't say that I have nothing, I have no one to support me, and I am empty. We have an Almighty God. And we have a family that He allows us to be part of. There is a church community and there are many friendship relationships. Let's be grateful for what we've been given. Let's be thankful even when the reality seems empty. Maybe it is actually empty right now, but maybe the emptiness means that it will soon be filled by God’s grace. I hope that all of us will faithfully respond to each and every relationship given to us and practice Chesed now. We hope that our lives will be enriched and that good things will come to our lives through the relationships we have established here and now. Do not treat your neighbors, co-workers, and friends badly. They are given by God for us to love and serve.
I've said this a few times already. I express the love for our neighbors as this: making that person realize that his or her life is beautiful and valuable no matter who they are and where they are from. One pastor said that neighborly love is making them feel like they are in their home, in their home country. My hometown is a place that always welcomes me and cheers for me. I hope you will become the person who makes others feel like they are in their hometown.
There is a song called ‘Living away from home’ written by Boksoo Go. “How many years have you lived away from home? I picked up my hand and looked at my hair. Ten years since I left my hometown, only my youth grew old / The willow tree in front of my hometown will be green this spring too, but the time when I played the willow flute was long ago.”
The remorse of living in a foreign country is contained in every line of this song. We also experience bitterness and suffering here at one point or another as immigrants. My hope for our community is that we will become each others’ hometown and make them feel home. I hope that anyone who enters our church will feel genuinely welcomed and feel like they are in their hometown. I bless all of you who become the providers of a “home away from home” to others around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