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옆교회에서 주일마다 모이는 중국인 교회 리더를 만났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설날인데 중국교회는 어떻게 보내는지 물어보 았습니다. 금요일에 모여서 꿔니엔(過年)을 한다고 그러더군요. 중국인들 은새해첫날보다그전날저녁에모여서한해를보내는데에더큰의미 를 두죠. 그래서 ‘한 해를 보낸다’는 표현으로 새해를 맞습니다. 우리는 새 해아침에서로문안하며한해를축복하는것이그들의문화와조금은다 르죠. 중국인들은 세계 어디서든 자신들의 문화를 보존하고 언어를 지키 기 위해 노력하는 민족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중국인들보다 더 치열하게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지키고자 노력했던 민족은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세계 곳곳으로 흩어져 사는 디아스포라의 운명을 받아들였습 니다. 하지만 그들은 어딜 가든 회당을 결성하여 안식일마다 모이기를 힘 썼죠. 회당의 가장 큰 기능은 다름 아닌 교육 기관이었습니다. 그들은 이역 만리 이방인의 땅에서 이방인들의 말을 사용하며 살아가지만 회당에서 만 큼은 히브리말로 말씀을 듣고 그들의 자녀들에게 히브리말을 노출시켰습 니다.그렇게하지않으면그들의정체성은몇세대가지나면온데간데없 이 사라질 것이 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의 자녀들이 이국의 언어에 익숙하고 히브리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히브리어 교육을 고수한 것이죠. 안식일마다 히브리 성경을 들려주고 히브리식 교육을 시켰습니다.
저에게 가끔 이민 교회 교육에 대해 질문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땅에서 이민자로서 나그네로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민족이라 는 정체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한인교회로 모이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그러했듯이 말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교육도 한인교회 안에서는 한국어 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에게 물론 영어가 편하고 영어가 모국어인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언어는 정체성이자 정신을 담는 그릇임을 믿습니다. LA에 있을 때 많은 이민 2세 3세의 Korean- American들을 만났었습니다. 그들의 세대에 부모님은 영어만 강요했고 한 국말을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나중에 미국인들의 커뮤니 티에도 한인들의 커뮤니티에도 들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엄청난 정체성의 혼란과 방황이 그들에게서 일어났다고 합니다. 한인후예들에게서 한국어 를 거세해 버린 댓가는 너무나 컸습니다. 반면에 뉴질랜드나 호주같은 이 민 교회에서는 대부분의 교회가 한국어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좀 불편하더라도 한인교회 안에서는 한국어 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보다 이민 생활이 훨씬 장구 하신분들앞에서모르는소리일지모르나저는역사를되새겨봐야한다 고 생각합니다. 유대인들과 중국인들의 역사가 말해주는것은 언어와 정체 성은 우리 삶을 지탱하고 유지하게 해주는 핵심가치라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