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습니다(상선약수-上善若水). 첫째, 만물을 이롭 게 하기 때문입니다(선리만물-善利萬物). 둘째,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 에 자신을 두기 때문입니다(처중인지소학-處衆人之所惡). 셋째, 다투지 않 기 때문입니다(부유부쟁-夫唯不爭). 산이 가로막으면 돌아가고 분지를 만 나면 그 빈곳을 가득 채우고 돌아갑니다. 마음을 비우고(심선연-心善淵) 때가 무르익어야 움직입니다(동선시-動善時). 결코 무리하는 법이 없기 때 문에 허물이 없습니다(고무우-故無尤). 그렇기 때문에 물은 도(道-진리)에 가깝습니다(고기어도-故幾於道).
-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 제 8장 중에서 (신영복, 처음처럼, 28쪽) -
물은진리가갖고있는특징을많이갖고있습니다.자연안에서진리를 발견하기 위해 노력했던 노자(老子)는 그래서 물은 최고의 선을 닮았다, 즉 진리를 무척이나 닮았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물은 진리이신 주님을 무척이나 닮았습니다. 주 예수께서는 만물을 이롭게 하시기 위해 사랑하는 이 세상 속으로 친히 내려오셨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십자가를 지시고 만인의 죄를 대속하셨습니다. 가장 낮은 곳에 그의 자리를 두셨습니다. 사랑이신 그분은 오래 참고, 친절합니다. 주님께서는 물처럼 모든 것을 덮어 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셨죠.
새해가밝았습니다.올 한 해 우리의 삶이 물과 같은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물처럼 낮은 곳을 향해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상처 받고 깨진 마음 을가진사람들을감싸안으며머물러주는물과같은여유가우리에게있 으면좋겠습니다.빈곳을가득매우며공허하고허탈해하는이들의마음 을 부요하게 해주는 그런 한 해의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리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에 만족하며 때를 분별하고 움직일 때를 분별하는 지혜가 우 리에게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올해 우리 모두의 삶이 “물댄 동산”처럼 풍성하고 아름다운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너를늘인도하시고,메마른곳에서도너 의 영혼을 충족시켜 주시며, 너의 뼈마디에 원기를 주실 것이다. 너는 마치 물 댄 동산처럼 되고,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처럼 될 것이다(이사야 58장11 절).” 광야와 같은 나그네 인생을 사는 우리지만 물이 끊어지지 않는 삶이 었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벽두 겸손하게 기도해 봅니다. 주님 물과 같은 삶 을살게하소서.새해에는주님을더닮게하소서.신의성품에참여하는 구별된삶이되게하소서.더겸손하게하시고더낮아져많은이들의 삶을 품어주고 감싸안아 주는 바다와 같이 넓은 인생 되게 하소서.바다가 백개의 내(川)를 받아들여 크게된것은,세상에 가장 낮은 곳에 있기때문 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더 겸손한 한 해의 삶이 되게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