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께서 저희가 파송찬양으로 부르는 <우리는 움직이는 교회>의 후 렴부분에 나오는그룹 날개 사이에 임하신 것처럼이 무슨 뜻인지여쭤 보셨습니다.그분의 용기에 감사를 드리고 혹시 궁금하신 분이 더 계실 것 같아 이 자리를 빌어 그룹 날개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그룹(Kerub)은 천상의 존재(celestial being)로 알려져 왔습니다. 날개를 가지고 있다고 상상이 되어졌죠. 우리가 쉽게 알고 있는 천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창세기 324절에는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에덴 동산에서 내보내신 후 그룹들을 세우시고 동산을지키게하셨죠. 그룹이 중요하게 여겨진 것은 출애굽기 37장의 성전을 만드는 이야기에서 입니다.  출애굽기 37장에는 성전의 갖가지 성구들에 대해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 어떻게 배치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참고로 이스라엘  이동식 성전인 성막(Holy Tent)은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눠져 있습니다. 성전 뜰, 성소, 지성소가 그것입니다. 각각의 장소가 거룩한 정도가 다르다고 생각을 했죠. 성전 뜰, 성소, 지성소 순으로 거룩함이 더해 진다고 믿었습니다. 이스라엘 제사의 절정은 바로 지성소 가운데서 이뤄졌습니다.

지성소에는 언약궤가 놓여져 있는데 언약궤의 덮개를 일컬어 시은좌(은혜가 내려지는 곳)’ 또는 속죄판이라고도 불렀습니다. 대제사장이 일년에 한 번 대속죄일’(Yom Kipur)에 지성소에 들어가 속죄판에 제물의 피를 뿌립니다.이 속죄예식은 너무나 거룩한 예식이었기에 뭔가 흠이 있는 제사를 드릴 경우 대제사장이 죽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너무나 거룩한 장소인 지성소(Holy of Holies)의 중심에 언약궤가 있고 그 언약궤 덮개에 이 그룹 형상이 만들어져있습니다. 두 그룹이 양쪽편에서 날개로 덮개를 덮고 있는 형상입니다. 그룹이 둘이어서 복수 형태인 케루빔 '(Kerubim)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제사 가운데 이 그룹 날개 위에 임하셨는데 이 때 임하는 영광을 쉐키나라고 불렀습니다. 성막 안에 케룹(복수-케루빔)들이 놓여진 것은 에덴동산을 하나님의 성전으로 이해하는 신학과 연결점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우주의 성전이 땅과 연결되는 지점이 에덴 동산이었고, 그것이 발전되어 땅의 성막의 가장 깊은 곳 안에 놓여 있는 언약궤와 그 언약궤를 덮고 있는 그룹들은 에덴 동산을 지키고 있던 그룹들에서 고안된 것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에덴이 하나님의 성전이었고, 성막 또한 하나님의 우주와 우리가 연결되는 곳이라는 개념을 이 그룹의 형상이 상징하며 에덴과 성막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죠. 마이클 하이저라는 구약 교수님은 그의 책 "보이지 않는 세계- 좋은 씨앗"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지성소 내부의 그룹 역시 에덴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언약궤 덮개 위에 그룹이 위치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성막의 가장 내밀한 지성소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통치하시는 장소였다. 그룹은 보이지 않는 여호와의 보좌를 형성한다. 훗날 지성소 장막이 성전 내부로 옮겨졌을 때 두개의 거대한 그룹이 여호와의 보좌로 장막 안에 설치되었고, 이로써 언약궤가 여호와의 발등상이 되었다(위의 책 308-09쪽)." 그는 하나님의 임재와 함께 한층 더 나아가 하나님의 다스림이 실현되는 곳으로 그룹날개가 있는 지성소를 이해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룹 날개 사이에 임하신 것처럼이란 가사는 지성소 가운데 가장 거룩한 시은좌또는 속죄판을 덮고 있는 천사 모양의 그룹들 위에 하나님의 영광과 임재가 임하였던 것으로 요약됩니다. 그곳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지상의 세계를 다스리는 천상회의가 열리는 곳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해  "그룹 날개 위에 임하신 것처럼" 이란 가사는, 하나님의 공동체의 예배 가운데 임하시는 하나님의 강력한 임재를 상징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다스림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가 그룹 날개 사이에 임하신 것처럼 내 위에임 하소서라는 가사를 부를 때 하나님의 영광이 더 강력하게 임하길 소망합니다. 다하나 교회의 예배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대제장으로 부름 받은 우리 모두가 공동의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맛보고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삶을 살기를 바라니다.

 

언약궤의 덮개에 형상화 되어 있는 천사적인 존재인 케루빔, 그룹은 그의 날개로 언약궤를 덮고 있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