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암투병을 하시던 한 여자 집사님께서 주님의 부르심을 받고 우리 곁을 떠나셨죠.
저는 그분의 임종을 지켜보았습니다.
숨을 거두시는 그분을 지켜보며 기도하고 찬송하며 말씀을 읽어 드리며 임종을 맞게 도와 드렸습니다.
사람이 숨을 거두는 모습을 보는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눈을 감고, 평안히 잠이 들어 가시더군요. 그래서 죽음을 잠이 든다고 표현하나 봅니다.
죽음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설교를 했습니다.
죽음은 이 세상의 닫힌 문을 열고 저 피안의 세상, 영원한 나라로 들어가는 시작이라구요.
죽음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죽음을 묵상한 글 중에 헨리나우웬의 글만큼 인싸이트를 주는 글도 없을 겁니다.
그의 글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 대화는 엄마의 자궁안에서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란성 쌍둥이들의 대화입니다.
[죽음 가장 큰 선물], 홍성사, 40-42쪽
여동생이 오빠에게 말했습니다.
"난 말이지 태어난 후에도 삶이 있다고 믿어!"
오빠는 격렬하게 반대했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아. 여기가 전부라니까,
여긴 어두워도 따뜻하지,
또 우리를 먹여주고 살려주는 탯줄만 잘 붙들고
있으면 딴 일을 할 필요도 없다구"
여동생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 캄캄한 곳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거야,
어딘가 다른 곳 말이야. 마음껏 움직일 수있고
환한 빛이 비치는 곳이 반드시 있을거야"
그렇지만
여동생은 쌍둥이 오빠를 설득시킬 수 없었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여동생이 재빠르게 말했습니다.
"말해줄 게 또 있어, 오빠는 안 믿겠지만 말이야,
난 엄마가 있다고 생각해"
쌍둥이 오빠는 무척 화가 났습니다
"엄마라구?"
그는 소리를 꽥 질렀습니다.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야?
난 엄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너도 그렇구
어떤 놈이 그런 생각을 자꾸 불어 넣는거야?
내가 말했잖아, 여기가 전부라니까
왜 늘 그 이상을 바라는거야?
이 곳도 알고보면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야
우리에게 필요한 게 다 있으니까,
그러니까 여기에 만족하도록 해"
오빠의 기세에 눌린 동생은 잠시 동안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자기 생각을 떨쳐낼 수가 없었고
쌍둥이 오빠만이 유일한 이야기 상대였기 때문에,
마침내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가끔 무언가 꽉 쪼여오는 것 같지 않아?
아주 기분이 나쁘고 어떤 땐 아프기도 해"
나도 그래. 그런데 그게 어때서?"
"음... 내 생각엔 이 꽉 쪼이는 게 다른 곳,
그러니까 여기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곳,
엄마 얼굴을 보게 될 곳으로 갈 준비를 하라는
표시인 것 같아, 오빠는 흥분되지 않아?"
바보 같은 말에 질려 버린 오빠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무시해 버리는 것이 최선의 길처럼 보였기 때문이지요.
오빠는 동생이 자기를 제발 내버려 두기만을 바랐습니다.
[출처] 헨리 나우웬 / 죽음, 가장 큰 선물- 쌍동이 태아의 이야기 |작성자 panem
< Life after Birth - A Parable >
In "Our Greatest Gift," Henri Nouwen tells a parable of faith and hope. He imagines twins–a brother and a sister–talking to each other in their mother's womb:
The sister said to the brother, "I believe there is life after birth." Her brother protested vehemently, "No, no, this is all there is.
This is a dark and cozy place, and we have nothing else to do but to cling to the cord that feeds us."
The little girl insisted, "There must be something more than this dark place. There must be something else, a place with light where there is freedom to move." Still, she could not convince her twin brother.
After some silence, the sister said hesitantly, "I have something else to say, and I'm afraid you won't believe that, either, but I think there is a mother."
Her brother became furious. "A mother!" he shouted. "What are you talking about? I have never seen a mother, and neither have you. Who put that idea in your head? As I told you, this place is all we have. Why do you always want more? This is not such a bad place, after all. We have all we need, so let's be content."
The sister was quite overwhelmed by her brother's response and for a while didn't dare say anything more. But she couldn't let go of her thoughts, and since she had only her twin brother to speak to, she finally said, "Don't you feel these squeezes every once in a while? They're quite unpleasant and sometimes even painful."
"Yes," he answered. "What's special about that?"
"Well," the sister said, "I think that these squeezes are there to get us ready for another place, much more beautiful than this, where we will see our mother face-to-face. Don't you think that's exciting?"
The brother didn't answer. He was fed up with the foolish talk of his sister and felt that the best thing would be simply to ignore her and hope that she would leave him alone.
- Henri Nouwen, Our Greatest Gift: A Meditation on Dying and Caring (Harper: SanFrancisco, 1994), . 19-20. -[출처] 헨리 나우웬 / 죽음, 가장 큰 선물- 쌍동이 태아의 이야기 |작성자 panem
[출처] 헨리 나우웬 / 죽음, 가장 큰 선물- 쌍동이 태아의 이야기 |작성자 pan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