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과 작품들2011. 12. 24. 13:49
어제 녹화 예약 해 두고 잔 <울지마 톤즈>가 잘 못되어
35분 밖에 녹화되지 않았습니다.
35분 동안 영화의 끝 부분을 보는 내내 울었습니다.
의사로서의 안정된 삶을 포기하고, 사제의 길을 걸으신 분.
전쟁으로 폐허된 수단의 어린 영혼들의 친구로 아름다운 꽃으로
다가가 주신 고 이태석 신부님의 아름다운 향기가 저를 흠뻑 젖게 하는군요.

말과 허울 뿐인 선교사였던 제 삶에 공명되는 바가 많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
나는 무엇을 위해 이 땅에 사역자로 목사로 살아가는 지 진지하게 
돌아보게 만든 영화였습니다.

광주의 살레시오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돈보스코 회의 신부님들이 오버랩 됐습니다.
그 때의 기억들은 나로 하여금 
수단에서 성 돈보스코의 사랑을 본 받아 
헌신 하셨을 이태석 신부님의 진정성을 짐작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총자루를 녹여 트럼펫과 트롬본으로 바꾼 브라스밴드 사역은
참 깊은 영감을 주었습니다.
음악을 통해 영혼을 녹이는 사역, 나중에 한 번 해보고 싶은 사역입니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이사야 2:4절 중)"
전쟁의 참혹한 땅에 음악이 흐르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헌신하다 가신 고인의 귀한 사랑이 큰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 눈물을 잃어 버린 아이들...
그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친구요 꽃이었던 이태석 신부를 향한
눈물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본격적인 전임 사역을 앞 두고 
저 또한 다짐합니다.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주고, 
아직도 피어내지 못한 꽃망울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사역자 되겠노라구요...
작은 소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신
우리 주님의 말씀을 따라 작은 자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그런 사역자가 되겠노라구요... 
Hope for the flowers!!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