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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7.28 나는 牧師(목사)다 : 목사로서의 初心(초심) 1
일기2011. 7. 28. 18:41
얼마전 아는 형님으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다.

"부목사나 전도사는 담임목사님보다 설교를 잘하면 안되. 더 잘 나도 안되고, 더 튀어도 안되!! 그러면 모가지 나간다!!"

씁쓸하지만 이것은 현실이다.

또 다른 친구는 목사고시 면접에서 그런 말을 들었단다.

"자네 교회의 주인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 네 교회의 주인은 예수그리스도 이십니다. "

당연한 질문이다. 그러나 면접관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어처구니 없었다.

"아니야 담임목사가 교회의 주인이야.

모든 것은 담임목사에게 맞춰져야해!"

나는 이 말을 듣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목사는 어딜가나 대우를 받으려고 한다.

교인들이 높여주지 않거나 존중해 주지 않는다 싶으면 심한 불쾌감을 나타낸다.

상석에 길들여져 있으며 접대에 길들여져 있다.

부목들은 담임목사를 하나님 떠 받드시듯 한다.

이보다 더한 하이어라키(hierarchy)는 없다.

평행적인 관계, 수평적인 대우란 교회에서 찾아 보기 어렵다.

나는 최근에 이러한 교회의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목사는 은사와 기능에서 성도들과 구별될 뿐이다.

목사는 성도와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다.

그도 동일하게 죄인이며 겸손해야 하는 사람이다.

그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죄가 필요하며 성령의 도움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다.

하지만 작금의 세태에서 목사는 거의 신적인 존재이다.

아니 신 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예수님도 그러지 않았다.

예수님은 늘 낮은 자리를 지향했고, 죄인과 세리들과 함께 먹을 것을 탐하는 자라 손가락질을 당했던 분이다.

목사가 변하지 않으면 교회는 개혁되지 않는다.

목사가 기득권을 버리지 않으면 교회는 소망이 없다.

목사가 낮아지지 않으면 교회는 타락한다.





나는 철저한 죄인으로서의 목사다.

나는 어떤 성도보다 더 높거나 더 고귀하거나 더 월등하지 않다.

난 단지 그들과 동일한 형제이며, 수평적인 위치에 있는 기능인일 뿐이다.

난 목사로서 단지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는 기능을 받은 사람이다.

결코 형제 위에서 군림하거나 다스리라고 부름 받은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양들을 위해 나를 희생하고 나의 것을 포기하라고 부름 받은 사람이다.

나는 갓 목사가 된 자로서 평생 이 자세에서 이탈하지 않으리라 작정한다.

내가 이러한 태도에서 이탈하는 즉시, 마치 사울처럼 기름부으심은 나에게서 완전히 떠나고 허울 좋은 위치에 있는 꼭두각시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나는 목사다. 牧師, 양을 치고(牧) 가르치는(師) 스승이다. 

이 초심 변치 않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