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드리는 것 그리고 그 예배 안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하나님은 인격적이시기에 그분은 우리와 사귐을 원하십니다. 예배란 인격적인 하나님과의 사귐과 교제라 할 수 있습니다. 사귐의 예배는 항상 하나님께서 먼저 다가오심으로 시작됩니다. 예배를 통해우리는 하나님을 우리의 삶에 중심에 모시고 소원해졌던 그분과의 관계를 다시 돈독하게 합니다. 모든 사귐과 교제에는 상대가 누군지에 대한 인식이 전제됩니다. 상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이를 위한 필수적인 행위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이름을 부를 때 그는 우리에게로 와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배로 나아가며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누군가를 높이고 찾을 때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라며 아담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셨듯 우리가 주님의 이름을 부르기 전 주님이 먼저 우리 이름을 부르며 다가오십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성소로서 에덴동산의 제사장이었던 아담은 하나님을 찾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대신 자신을 경배했습니다. 하나님이 아담의 대체자로서 아브람을 지명하실 때 그에게 성전은 유동적이었습니다. 그는 옮겨가는 곳마다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창세기 12장 8절에서는 “아브람은 거기에서도 제단을 쌓아서, 주님(야웨)께 바치고, 주님(야웨)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를 드렸다.” 라며 아브람의 예배 행위를 묘사합니다. 아브람의 예배 행위에 있어 중심이 되는 것은 제단을 쌓은 것과 야웨의 이름을 부르는 두 가지입니다. 제단을 쌓았다는 것은 특정한 장소에 의미를 부여했다는 뜻이겠죠. 야웨의 이름을 불렀다는 것은 그에게 약속을 주기로 하신 분을 기억하여 소환했다는 뜻일 겁니다. 그와 맺은 언약관계에 서명을 한 당사자이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찾고 있습니다.
이것은 일종의 대항적인 신앙의 결단입니다. 다른 신을 따르지 않고 야웨만을 따르겠다는 신앙적 결단인 것이죠. 이름은 그 이름을 가진 이가 어떤 인격인지를 나타내주는 상징입니다. 야웨라는 이름 안에 하나님의 인격이 담겨 있습니다. 아브람에게 야웨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열정적인 찬미일 뿐 아니라 간구였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나의 신앙을 조율하는 행위입니다. 내가 잘못 경배 드렸던 대상을 수정하고 나의 경배 대상은 오로지 하나님임을 고백하는 신앙의 조율 행위인 것이죠. 또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른다는 것은 나의 엉클어지고 혼란스런 삶을 향한 그분의 개입을 촉구하는 행위입니다. 오늘의 예배에도 우리는 하나님의 다양한 이름을 찬미하고 높입니다. 예배는 분위기를 즐기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의 대상을 향한 찬미를 드리며, 우리 삶을 향한 그분의 개입을 바라며 기도합니다. 우리의 찬미와 간구와 삶을 받을 대상이 누군지에 대한 명확한 좌표 설정과 조율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예배행위가 갖는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