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nt 라고 불리는 대림절 혹은 대강절은 기다림의 절기입니다. 교회 전통에 따라 우리는 성탄절이 있는 주일의 앞 네 주를 대림절로 지킵니다. 이번 주일부터 대림절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대림절의 예전 색깔은 보라색입니다. 보라색(purple)은 왕의 색깔로 알려졌으며 자신의 내면을 살피고 성찰하는 것을 돕는 색깔이라 합니다. 대림은 기다릴 대()와 임할 임()이 합쳐진 것이고, 대강은 기다릴 대에 내릴 강()자가 합쳐진 것입니다. 두 용어는 예수님의 임하심과 이 땅에 내려오심에 대한 기다림이라는 면에서 같은 뜻이니 자신의 교회 배경에 따라 편한 것을 쓰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Advent 는 기다림의 절기라는 것입니다. 이땅에 친히 임하기 위해 마리아의 뱃속에 아기로 잉태되어 탄생하실 주님의 나심을 기다리는 것과 동시에 다시 오실 재림의 주님을 기다리게 됩니다. 그러기에 대림절을 이중적 기다림의 절기(Double Waiting of the Lord Season)라고 부릅니다. 

  교회 전통에서 대림절 기간에는 촛불을 사용해 주님을 향한 기다림을 표현해 왔습니다. 대림절이 네 주이니 네 개의 촛불이 준비됩니다. 각각의 초 색깔을 달리 하기도 합니다. 첫 주 보라, 둘째 주 진보라, 셋째 주 분홍, 넷째 주 흰색이 그것인데 각각의 초에는 그 의미가 있습니다. 가끔 다른 색깔의 초들을 사용하는 교회도 있지만 세번째 분홍색의 초를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기쁨의 초라 하여 강조를 하기도 합니다. 네 주의 대림절 기간에 따라 순서대로 소망(Hope), 평화(Peace), 기쁨(Joy), 사랑(Love)의 초가 각각 점등됩니다. 네 개의 초가 둥그렇게 둘러싼 중간에 큰 초를 놓고 성탄절 당일에  그 초에 불을 켜기도 합니다. 이 가운데에 놓인 초는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올해부터 우리 교회도 대림절 예배가 시작하면서 대림절 촛불을 밝히게 됩니다. 대림절은 어두움과 함께 시작하는 절기입니다. 세상은 깊은 어두움과 고통 가운데 놓여 있습니다. 만연된 죄와 악이 활개치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유일한 빛이시요 소망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기다립니다. 이미 이 땅에 임하셔서 십자가의 구원을 성취하셨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아직 이 땅 위에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미와 아직의 이 긴장감 속에서 여전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림절은 이 긴장감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소망이 되심을 분별하는 성찰의 시간입니다. 우리는 대림절의 첫주에 소망의 촛불을 켭니다. 여전히 세상은 어둡지만 우리는 소망의 초를 밝힙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어두운 세상의 유일한 소망이심을 믿기에 낙심하지 않고 소망가운데 그리스도를 따라갈 것입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의 하나님 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아기의 몸을 입고 오신 겸손의 예수를 이 대림절에 본받기를 소망해 봅니다. 교만과 탐욕을 내려 놓고 겸손의 왕, 평화의 왕으로 임하실 아기 예수를 간절히 기다리며 닮아가는 대림절이길 바라봅니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