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릴적 바로 옆집이 교회였기 때문이었죠. 제가 태어나기 몇 년 전 부모님은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면소재지로 이사를 해 오셨는데 그곳이 하필 교회 옆집이었습니다.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 교육을 위해 세 번 이사했다는 맹모삼천(孟母三遷)의 이야기가 딱 이런 경우죠. 묵을 가까이 하면 자연스레 검어지듯 교회 가까이 있으니 자연스레 신앙에 젖어들어 가게 되었나봐요. 평일에도 교회에 가면 목사님과 사모님은 늘 저희를 환영하며 환대해주셨죠. 당시 사모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시는 도너츠를 비롯한 온갖 신기한 간식꺼리들이 넘쳐나니 교회는 제게 마냥 기쁨의 공간이었습니다. 주일학교 공과 공부시간에 대답 잘 한다고 칭찬 받는 것도 또 다른 기쁨이었죠. 그렇게 허기를 채우고 인정욕구를 채움받으며 시작된 교회 생활이 청년시절에는 불타오르는 열정으로 바꼈습니다. 예배가 좋았고 교회를 통해 행해지는 선교활동에 동참하는 것이 기쁨이었습니다. 교회는 저의 꿈과 비전을 실현하는 꿈의 공간으로 탈바꿈 했던 듯합니다. 그리고 선교지에서의 시련과 험난한 인생여정을 통과하며 하나님은 새로운 교회에 대한 꿈을 꾸게 하셨지요.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변화된 저의 교회관 속에서 다하나교회와 연결되게 됐죠. 지난 9주간 “다시 만나는 교회”라는 책을 통해 제가 꿈꾸고 바라는 교회에 대한 그림을 몇 몇 분들과 함께 나눴고, 이번 토요일에 아쉬운 마무리를 했습니다. 

  “나의 삶이 회복이 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삶이 다른 이들을 회복하는 삶으로 쓰임받게 된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어요. 그것이 God for us를 통과하고 God with us를 느끼면서 God through us의 삶으로 쓰임 받는 과정인 것 같아요.”, “쇼핑하듯 큰 교회 위주로 교회 생활을 해 왔었는데, 이제 교회 가족의 일부가 되고 섬길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 큰 기쁨이예요.”, “저는 저희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현존을 확실하게 느끼는 것 같아요.”, “돌봄과 환영 받기에만 익숙했던 이들이 교회의 예배에 참석하고 교육을 받고 섬김의 자리에 나아가면서 성장해 가는 것 같아요.” 모든 인용구절의 말씀들은 함께 공부했던 교우들의 고백입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주님은 교회를 통해 우리가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착한 일(to do good things in the world)을 행하게 하기 위해 부르십니다. 우리는 교회를 통해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며 우리의 부르심을 확인합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이 땅 위에 이뤄가는 하나님의 구원계획은 교회인 우리를 통해 이뤄집니다. 우리가 교회이고 매일의 삶이 교회인 그 거룩한 부르심에 우리 모두는 초대받았습니다. 교회인 우리를 통해 세상은 하나님을 봅니다. 우리는 선한 일을 위해 흩어지며, 흩어지기 위해 모이는 교회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목적 때문에 교회를 찾아왔지만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꿈에 접속되길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이 꿈꾸시는 교회, ‘다시 만나는 교회’이길 간절히 기도해 봅니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