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14. 6. 27. 16:51


리 염산국제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캄보디아 부부이다.
지난 4월 말에 딸을 출산하고 이름을 은혜(grace)로 지었다고 한다.
이들이 우리 교회에 온 것에서 시작해서 지난 주에 아이를 출산하고 다시 나오기까지 하나님의 은혜를 회고하며 잠시 나누고자 한다.

남편 씽허와 부인 쏘우마는 일본을 거쳐 한국에 유학을 온 유학생 부부이다.
결혼 한지 6년 차에 접어드는 학생 부부이다.
두 사람이 작년 이맘 때 우리 교회에 처음 나왔다. 
당시 조경제 형제의 전도로 교회라는 곳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고 다행히 우리 염산국제교회로 안내되었다.
참고로 염산국제교회는 염산교회 안의 외국인 나그네들의 공동체다.
나는 이 공동체에서 창세기 설교를 해 오고 있다.
작년에 이들이 올 당시 아브라함에 관한 설교를 하고 있었다.
아브라함 부부의 불임과 믿음에 의한 출산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들의 마음이 동함을 느꼈다.
당시 두 사람이 올해 안에 임신하면 좋겠다고 축복해주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두 사람은 거짓말같이 임신을 했다.
두 사람의 교회 생활과 함께 시작된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의 시발탄이었다.

아내의 출산과 남편의 서강대 대학원 논문 마무리 때문에 두 사람은 올 초부터 교회에 잘 나오지 않았다.
아이가 태어나고 산부인과로 찾아가 이들을 심방했고 기회가 되면 교회에 나오라 권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두 달이 지났다.
한 참 야곱이 20년 만에 벧엘을 다시 방문하여 재단을 쌓은 설교를 하고 있는 도중에 이들이 들어 왔다.
설교의 핵심은 처음 구원의 경험, 은혜의 경험을 한 곳(벧엘)을 다시 찾아 신앙을 회복한다는 이야기였다.
공교롭게 이들의 방문은 설교 내용과 오버랩되었다.
두 사람이 처음 방문했던 곳이었던 우리 국제교회를 기억하고 다시 찾아 왔다는 것이 놀랍기만할 따름이었다.
닭살이 확 돋아 올랐다.
실은 이들이 나오기 며칠 전 이대쪽에 차를 타고 가면서 쏘우마(부인)가 유모차를 끌고 가는 것을 유연히 보게 되었다.
내려서 인사할 겨를은 없었고 속으로 기도했다.
"하나님 저들이 다시 우리 공동체를 기억하고 나오면 좋겠네요"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그 기도가 드려진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서 증명되었다.

그들이 무슨 뜻으로 딸의 이름을 "은혜(grace)"로 지었는지 아직 물어 보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의 삶 자체가 내가 보기에는 은혜이다.
우연찮은 만남을 통해 교회를 소개 받고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다시 그 은혜의 경험을 하였던 첫 장소로 찾아온 이들의 걸음이 은혜 아니고 그 무엇으로 설명될 수 있겠는가?
꼭 한국에서 신앙이 깊어져서 캄보디아 돌아가 교수활동하며 많은 대학생들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지도자가 되어주면 참 좋겠다.
이렇게 은혜는 내 사역과 나의 온 존재를 물들이며 적시며 진행중이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