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11. 5. 5. 10:22
어린이날이다!!

어린이 날, 아내는 목사고시보러 갔고, 나는 집에서 울 선율이랑 함께 뒹굴고 있다.

선율이를 재우려고 아가를 업고 집주위를 거닐다 문득 옛적 초등학교시절 어린이 날이 떠올랐다.

어린이 날은 불평하는 날이었다.

쉬는 날이니 부모님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다.

우리 형제들을 모두 데리고 밭으로 나가셨다.

어린이 날에 이게 뭐하는 거냐고 밭 한 가운데서 돌파매질 하며 불평을 쏟아 부었다.

아이스크림 하나 없었던 어린이 날이 어린 나에게는 너무 슬픈 날이었다.

다음 날 학교에 가면, 농협 상무 아들이었던 아무개는 아빠랑 야구장에 갔다왔다고 자랑하고

식당집 아무개는 광주의 사직 공원에 있는 동물원에 갔다왔다고 자랑한다.

나느? 할말 없다. 그냥 씁쓸했다.

5월은 왜 이리 쉬는 날이 많냐며 불평하던 옛적

그 시절이 그리운건 왜 일까?

그 부모님의 헌신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겠지?

사흘 후인 어버이 날, 아무것도 해드린 것 없는 부끄러운 어린 시절의 어버이날.

올해는 부끄럽지 않게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야지...

어린이날 회상이 어버이날 다짐으로 마무리 되는구나 ㅎㅎ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