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기원 어떻게 볼 것인가?>
김회권 교수님의 어거스틴 '하나님의 도성' 강독의 일부 내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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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악은 어디서 기원하는가?
이에 대해 어거스틴은 악은 피조물 본성의 타락이 아니라 의지의 우발적 타락,
즉 선의 결핍을 주장한다.
이것은 일원론적 선절대주의다.
이렇게 말하면 악이 피조물에게서 기원했다고 인정하게 되고
피조물을 신적존재로 인정하게 되어 받아들이기 힘들게 된다.
이러한 선의 현저한 우위성을 강조하는 면은 칼 바르트에게서도 나타난다.
하지만 악은 분명히 실재하는 우주적 기원을 가진 것이다.
여기에서 하나님과 악의 갈등양상을 인정하는 준이원론적 신학인 유대교신학의 도움을 받게 된다.
유대교 신학은 악의 우주적 기원을 인정하며
악과 선의 비대칭성을 강조하면서 선의 비대칭적 우위를 주장한다.
쉽게 설명하면, 하나님과 악을 1 대 0.999로 설정함으로
하나님의 전능하심 안에서 악을 제압하며 통제할 수 있는 우위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사야45:7절 "나는 빛도 짓고 어둠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창조하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일을 행하는 자니라 하였노라"의하면
하나님은 적극적으로 악을 만드신 것이 아니라 비적극적으로 악을 만드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이에 그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전능성 안에서 악을 통제하시며
피조물의 악에 대해 스스로 무한 책임을 지셔서 악을 처리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이 부분에서 교수님은 한 예를 드신다.
"내 아들이 노트북을 망가뜨렸을 때, 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아 나는 니가 이렇게 실수할 것까지 예상하고 너를 낳았단다'
아들이 노트북을 망가뜨린 것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집니까? 내가 책임을 집니다.
아들 니가 고장냈으니 니가 고쳐와 이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인간의 악과 타락에 대해 본인이 무한 책임지시기로 하신 것이다.
세상 죄를 지고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은 바로 그런 하나님의 무한 책임의 모습이다.
자신이 직접 세상 죄를 지고 가신 것이다.
악에 대해서 스스로 무한 책임을 지면서 악을 처리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이다.
악에 대해서 싸우면서 하나님을 믿는 것이 유대교신학이고 본회퍼의 주장이기도 하다.
우리는 매일의 삶에서 악의 문제와 맞딱뜨린다.
악의 문제 때문에 절망하며 하나님을 의심할 때도 있고 원망할 때도 있다.
그런데 하나님은 부활의 하나님이시다. 죽은 것 같고 패배한 것 같지만 결국에는 승리하신다.
악을 종국에는 제압하시는 전능의 하나님이시다.
악을 독생자 예수님을 통해 스스로 무한 책임지시고 처리하신 사랑의 하나님이시다.
여기에 우리의 소망이 있다.
이것을 신본적 낙관주의라 한다.
하나님이 결국에 악을 제압하시고 승리하실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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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어거스틴의 본성의 타락이 아닌 의지의 타락에 의한 악의 우발성의 교리보다,
유대교 신학과 본회퍼가 주장하는 신학이 옳아 보인다.
악의 파괴성보다 하나님의 선하심과 전능하심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악의 문제와 우리는 맞서 싸워야 한다.
하나님이 결국 승리하실 것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