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2012. 11. 11. 18:51

  1. 1. YIC 그 생소한 이름

    제가 염산교회에 처음 왔을 때, YIC YIC 그러길래 저게 뭐지? 궁금했었습니다. 생소한 이름 YIC, 여러분의 표정도 보아하니 듣도 보도 못했다는 표정이군요^^ Yumsan International Church 의 약자라고 하네요. 염산 국제교회가 YIC더군요. 염산국제교회라는 이름으로 중국, 필리핀, 베트남, 네팔 등의 외국인들이 공동체를 이뤄 주일 11시 30분에 어르신 나눔터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어떻게 모여서 예배하는지는 좀있다 영상을 통해 나누도록 하구요. 오늘 말씀은 이 YIC라는 정체불명의 단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숙제를 던져주는지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길 원합니다.


    한국에는 텃세라는 말이 있습니다. 텃세란 말은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이 뒤에 들어오는 사람에 대하여 가지는 특권의식, 또는 뒷사람을 업신여기는 행동을 말합니다. 한국은 예부터 단일민족 국가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이것이 좋게 작용하면 좋지만 다른 민족들 입장에서는 되게 배타적인 태도로 받아들여지기 쉬웠습니다. 텃세가 심한 민족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지요.  제 3세계 사람들의 한국에서의 차별과 그들에 대한 처우개선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제가 10년 전에 시골에서 서울 구경하러 올라와서 명동성당을 보고 싶어서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명동성당 앞에 천막이 쳐져 있었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의 차별과 폭력을 금해달라는 시위현장이었습니다. 실제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천막 안에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운동들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사회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비인권적인 행위의 근절에 대한 문제는 사회적인 이슈가 됐었고, 많은 공감대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코미디 프로에서도 폭력적인 한국 사장님들을 비꼬기 위한 캐릭터들도 등장했었죠.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 기억 나십니까? 여러분들이 잘 모르시는 것 같으니 제가 재연을 해 드려 보겠습니다.


하루는 사장님 갑자기 막 때렸어요
왜 때리냐고 했더니 생일방이라며 계속 막 때렸어요
전 너무 아파서 그만하라고 했더니
사장님 작은 마음의 표시니 거절하지 말라며 계속 막 생일방을 줬어요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
월급 올려달라 하면 생일방 줍니다
몸 아파서 일 못하겠다 하면 생일방 줍니다
저 1년에 생일 한번 있어요
왜 자꾸 사장님 매일 생일빵 줍니까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

그 당시의 우리 사회를 비꼬는 풍자 코미디극 이였죠. 10 여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우리 사회는 외국인 그것도 제 3세계 외국엔들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변했을까요? 크게 변한 거 같지 않습니다. 지난 달에도 우리 YIC 형제 한 명이 저를 찾아와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사장님이 자신이 1년 가까이 일한 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분이 불법 채류자이기 때문에 신고를 못한다는 것을 알고 그런 거랍니다. 뭡니까 이게? 사장님 나빠요~ 


저랑 신대원을 같이 다니던 윙풍남이라는 베트남에서 유학온 전도사가 한 명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기숙사 저의 옆 방에서 살았는데 정말 시끄러웠어요. 전화통을 계속 붙들고 통화하는 소리 때문이었죠. 맨날 전화로 베트남 말로 상담전화를 받는데, 한국 사장님들이 일 시켜 놓고 돈을 안주는 베트남 동료들의 전화라는 거였습니다. 그 친구도 늘 사장님 나빠요를 입에 달고 살았죠. 

한국 남편에게 국제 결혼 온 여자분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 남편과 시댁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는 여자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어느 샌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염리동도 도심 속의 다문화 동네로 변모해 가고 있습니다. 제 3세계 외국인들이 염리동으로 모여 들고 있는 것이죠. 이 외국인들이 아파트촌으로 가겠습니까? 어디로 가겠습니까? 그나마 시내 중심에 염리동 같은 동네가 있어서 이분들에게는 참으로 다행인 거죠. 어느 새 우리 가운데로 가까이 오게 된 이방인들에 대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으며 어떤 자세로 그들을 대하고 있나요? 이제 우리는 우리의 이웃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1. 2. 압제하지 말고 사랑하라.

여러분 텃세는 대한민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전 이스라엘 백성들의 사회 가운데서도 이러한 외국인에 대한 텃세가 문제였나 봅니다. 오늘 본문 33절 말씀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 중에 너희와 함께 거류하는 나그네를 압제하거나 억압하지 말아라라고 하십니다. 왜 이런 말씀을 하셨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를 탈출할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 즉 유대인들만 탈출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출 12장 38절에는 잡족과 동물들도 그들과 함께 탈출했다고 말합니다. 잡족이란 섞여있는 군중이란 뜻인데요 한 마디로 다른 민족 사람들, 즉 외국인들도 그들 사이에 섞여서 이집트를 탈출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외국인을 상당히 억압했었나 봅니다. 적어도 그들을 무시하고 억압할 가능성이 있었기에 하나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자신들의 신앙 공동체 안에 피부색도 다르고 말도 다른 외국인들이 끼어드는 것을 좋아할리 만무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방인들에 대한 처우를 아예 율법 조항으로 못박아 놓은 것이지요. 


우리 개역 성경에는 거류민이라고 나와 있는 데요,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란 뜻이죠. 이 거류민이라는 히브리 단어가 “게르’라는 단어인데요. 이 단어는 꼭 알아 두어야 할 단어 중 하나입니다. 게르는 히브리어로 나그네, 거류민, 이방인이란 뜻으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 땅에서 게르였다라고 합니다. 나그네였다는 것이죠.


33절과 34절 말씀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하나님께서는 이방인 외국인들에 대해 3가지 명령을 하십니다. 

첫째 외국인들을 억압하지 말아라~ 노동착취를 하지 말고, 과도한 의무를 부여하여 그들을 괴롭게 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둘째 자국민처럼여겨라~! 그러니까 이스라엘 백성이라 생각하고 이방인들을 대하라는 겁니다. 조금 파격적이지 않습니까? 저는 이 구절을 읽으며 조금 파격적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아~ 하나님께서 외국인들, 특별히 신앙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는 외국인들에 대해 그들을 외국인들로 여기지 말고 자국민, 원주민들로 여기고 대하라는 명령을 하시고 계십니다. 어디 그뿐입니까? 하나님의 명령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셋째 명령은요 한 술 더 뜨십니다. 그 외국인들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명령을 합니다. 저는 이 사랑하라는 히브리 동사 아하브 동사가 쓰여진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하브라는 동사는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성지 답사 갔다 오신 분들이 사해의 진흙으로 만든 아하바라는 비누를 사가지고 오셨던데 아하바라는 뜻이 바로 사랑이란 뜻입니다. 예수님이 요한복음 21장에서 베드로에게 니가 나를 사랑하느냐? 라고 물으실 때 사용됐던 단어가 바로 아하브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나 자신을 사랑할 때 쓰인 사랑하다라는 뜻의 아하브가 지금 나그네 게르들을 대상으로 쓰인겁니다. 게르를 사랑해라. 나그네를 사랑하라는 겁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그릇의 크기에 저는 탄복합니다. 게르를 압제하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그들을 너희 국민으로 받아들여~ 아니 거기서 그치지 말고 그들을 사랑해 주어라~ 라고 명령하시는 겁니다. 우리는 윷놀이 할 때 윷을 담아 던지는 작은 종지 그릇만한 스케일인데 하나님은 아예 큰 저장 탱크와도 같습니다. 나그네를 압제하지말 뿐만 아니라 사랑하라는 겁니다. 저만 충격을 받은 것 같군요.


여러분들은 여기 참석하신 YIC 의 형제 자매님들이 외국인들로 보이십니까? 우리 나라사람으로 여겨지십니까? 솔직히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는 이들을 외국인으로 보았지 우리 나라 사람이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게르들을 너 자신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이유를 보십시오. 이집트 땅에 있을 때 너희도 게르였기 때문이다. 너희도 나그네였기 때문이야. 너희가 나그네로서 당한 그 설움을 알잖아~ 이 사람들이 당할 아픔을 역지사지로 생각해봐~ 라고 말하면서 그들의 경험에 호소하여 게르를 사랑하라고 명령하고 계신 겁니다. 너희도 게르였다. 옆에 사람에게 고백해 주세요. 당신도 게르입니다. 


제가 여러분께 묻겠습니다. 여기 계신 분 중에 나는 염리동 토박이다. 적어도 우리 조상때부터 100년 이상 염리동에서 살았다. 라는 분 손들어 보십시오. 여러분도 모두 여기에 굴러온 돌들이 아니십니까? 나그네의 설움을 아시는 분들 아닙니까? 그렇다면 지금 염리동에서 나그네의 설움을 당하고 있는 우리 외국인 형제 자매들의 사정을 우리가 잘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우리의 페러다임을 바꿉시다. 이분들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아니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분들입니다. 우리가 사랑해야할 우리 조국의 국민이며, 우리 형제요 자매인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염산국제교회 YIC는 우리 염산교회 성도들의 마음이 담긴 사랑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게르인 우리 외국 형제 자매들에 대한 사랑의 손짓이며 몸부림인 것이지요. 그래서 YIC는 이제 그냥 주일에 저 구석에서 따로 모이는 외국인 모임 수준이 아니라 우리 아들 딸들의 모임이라는 것입니다.


나그네 공동체, 게르 공동체인 YIC는 정말 염산교회가 가지고 있는 자부심이며 프라이드입니다. 게르를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귀한 도구가 바로 YIC입니다. 단순한 영어 이니셜인 YIC라는 이름 대신 나그네 예배, 나그네 커뮤니티, 게르 커뮤니티, 이런 의미 있는 말로 이 모임의 이름을 바꾸면 어떨까요?


YIC에 오시는 70%의 사람들이 불신자들입니다. 예수님 믿기 때문에 오는 사람들은 다들 대예배에 참석합니다. 이들 중에 YIC 예배 오기 전에 예수님을 한 번도 믿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중국 한족들은 전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십시오. 한족 3명 조선족 교포 1명이 세례까지 받았잖습니까? 이것은 엄청난 사건입니다. 하늘에서는 지금 잔치가 벌어진 것이지요. 이 분들이 주일 한 번 YIC를 통해 신앙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막노동을 통해 돈 벌러 온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은 한국인 남편 만나서 여기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도 있고, 여기에 온 이유는 다양하지만 이들이 예수님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은 동일합니다. 


여러분 이 나그네 공동체 YIC는 정말 귀한 모임입니다. 오늘만 하더라도 한 번도 예수님을 믿어 보지도 않았고 들어보지도 못한 네 명의 초신자들이 세례를 받은 것입니다. 이 분들이 자신의 나라에 돌아가서 가만히 있겠습니까? 분명히 내가 만난 예수님을 증거하고 고백할 것입니다. 여러분 YIC에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쏟아 부어 주십시오. 우리는 봄 가을에 힐링캠프라는 이름으로 수련회를 갖습니다. 재정과 기도로 후원해 주시면 저희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예배 후의 한글교실, 한 달에 한 번 음식을 해서 나누는 친교모임도 있고 함께 큐티를 하는 큐티 모임등 다양한 소그룹 활동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YIC는 더 이상 염산에서 이방인이 아닙니다. 우리도 나그네였으니….나그네된 우리의 외국인 형제 자매들을 더욱 사랑합시다. 이것이 염산교회를 향한 YIC를 향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