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13. 7. 23. 09:52

물을 길어 나르고 있다. 장마시즌에 말이다.

예상치 않은 사고로 집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

지난 겨울 동파로 한 주 동안 물이 안나온 적 있지만

여름의 단수는 그 무게감이 몇 배는 되어 보인다.

이북 사람들이 몰려 살았다는 염리동에서

나도 옛날을 추억하며 교회에서 열심히 물을 길어 나른다.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입니다. 주여 기갈을 보소서^^


물을 뿜어대지 못하는 수돗꼭지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유통을 멈춘 막힌 수도관이 꼭 내 꼴은 아닌지 돌아본다.

잠궈져 있는 벨브처럼 

하나님께 잇대어 있지 않고 내 뜻대로 살아가는

어리석은 수도관은 아닌가?

물을 가둘 수 없고 흘러 보낼 수 없는 관처럼

깨어지고 상한 마음 그대로 다른 이들에게 상처 주는 사람은 아닌가?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

(예레미야 2장 13절 말씀)"


생수의 근원에 잇대는 몸부림이 필요하며,

스스로의 생각과 사고에 갖혀 주님의 큰 뜻을 품지 못하고

저장해 두지 못했던 깨진 마음을 치료해야 한다.


콸콸콸콸 흘러넘치는 생수 유통업자로 쓰임 받고 싶다.

생수의 근원으로 올라가자~ 그곳으로 ad fontes~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