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러 법률 조항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신명기 12장에서 26장은 십계명의 해설로서 신명기 법전이라고 불리웁니다. 새로운 약속의 땅에서 행해야할 지침을 법조항으로 정리해 놓은 신명기 법전입니다. 본문 25장은 그 법전의 거의 끝부분에 위치했고 다양한 법률들이 소개됩니다.
먼저 1~3절의 조항은 엄중한
징벌 중에라도 자비를 베풀어라 고 합니다. 한 마디로 재판은 인권 존중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 나라의 사법부를 보면 재판과정에 가기 전에 수사과정에서부터 갖가지 반 인권적인 것들(고문, 협박, 허위사실
유포 등)을 많이 보는데 이는 신명기의 자비로운 법정신에 위배되는 것이지요.
그 다음 4절에 등장하는 소의 입에 망을 씌우지 마라는 것은 “모든 노동에는
생계유지라는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라는 것입니다. 소일지라도
이 노동의 대가를 받는 것이 당연하며 사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는 것이죠.
5~10절은 죽은 형제에 대한 의무에 관한 법률인데요, 이 법률의 근본 의도는 형수나 제수의 삶에 대한 배려입니다. 과부가
되어 살아가는 여자에게 아들마저 없을 때 당하는 서러움에 대한 하나님의 깊은 배려가 이 법에 녹아 있습니다. 룻기에서
룻은 이 법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되었지요. 가장 가까운 친척이 룻을 아내로 맞아 들이는 것을 포기하자
그는 그 벌로 신발을 벗겨지는 수치를 당하였고, 그 다음 차례의 의무자인 보아스가 룻을 취하게 된 것입니다.
2. 정직한 도량형의 사용
그 외에도 다양한 법률들이 이후에 등장하는데 오늘은 특별히 13~16절에
등장하는 정직한 저울의 사용에 관한 법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이 법의 핵심은 도량형을
속여 이윤을 내지 말라는 겁니다. 도량형을 속이는 것은 8계명을
어기는 것이지요. 남의 돈을 도둑질 하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저울추를 가볍게 하여 이윤을 내고 어떤 사람은 됫박을 더 작게 만들어 이윤을 내는 데 이게 다 도둑질이라고 일러줍니다. 그런데 이러한 행동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어떻다고 본문은 말합니까? 가증하다라고
합니다.
이 가증하다는 말은 신명기에
적잖게 등장하는 말입니다. 특별히 이방 종교에서 행해지는 종교 풍습에 대한 배척에 관해 말씀하실 때, 하나님 보시기에 가증한 것이라는 표현을 합니다. 신명기 18장 9~13절에 보면 이방 종교 풍습을 따라 아들이나 딸을 불가운데로
지나게 하거나 점쟁이나 무당에게 길흉을 묻거나 하는 행위들이 여호와께 가증한 행위이니 그런 사람들을 공동체에서 쫓아 내 버리라고 말합니다.
뭘 말합니까? 저울을 속여서 이득을 취하는 것은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는 용납이 되어지지 않는 것이라는 겁니다. 이방 종교에서나 찾을 수 있는 것이기에 그러한 사람들은 공동체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겁니다. 하나님의 계약 백성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행위라는 거죠.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이득을
내야 합니다. 그런데 이 이윤을 내는 것에 있어 상당한 유혹이 따릅니다. 정직하지 못한 방법들을 써서 이윤을 내고자 하는 유혹이죠. 예언자들이
활발하게 활동했던 시대에도 이러한 유혹에 넘어간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발견합니다. 아모스 8장 5절에는 “에바를
작게하고 세겔을 크게 하여 거짓 저울로 속이는 행위”가 얼마나 잘 못된지를 말해줍니다. 호세아 12장 7절에도
손에 거짓 저울을 들고 속이는 자에 대해 꾸짖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모스와 호세아는 북 이스라엘에서
활동한 예언자인데 북이스라엘에 이러한 거짓 도량형을 사용하여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3. 미가서 6장 8절 말씀
미가 선지자는 아모스와 호세아와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남유다의 선지자인데 남유다에도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는
것을 미가서 6장 9절에서
16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미가서는 이러한 부정한 저울을 사용한 자들에게
닥칠 재난에 대해 특별이 일러 주고 있기 때문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가서 6장 14절 말씀입니다. “네가
먹어도 배부르지 못하고 항상 속이 빌 것이며 네가 감추어도 보존되지 못하겠고 보존된 것은 내가 칼에 붙일 것이며,
네가 씨를 뿌려도 추수하지 못할 것이며 감람 열매를 밟아도 기름을 네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며 포도를 밟아도 술을 마시지 못하리라” 여러분 무슨 말입니까?
이렇게 정직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헛수고라는 겁니다. 아무 수확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씨를 뿌려도 열매를 거두어 들이지 못합니다. 감람나무를 심었는데
기름을 짜낼 정도의 충분한 양의 열매가 거둬들여지지 못하고 포도도 아예 열리지 않기에 오히려 배고픈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돈을 벌긴 버는데 어디로 날아가는지 며칠 지나면 빈털터리가 되어버리는 형국입니다.
오늘 새벽기도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한 가지 삶의 태도를 다짐하고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정직하게 살며, 깨끗하게 살아가자는 겁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을 살자는
겁니다. 신명기 25장
15절 말씀은 “오직 온전하고 공정한 저울추를 두며 온전하고 공정한 되를 둘 것이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 날이 길리라”라고 약속하십니다. 정직한 저울을 사용하는 자, 즉 정직하고 공정한 상행위를 하는 자, 더 넓은 의미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에게 하나님이 축복하신다는 겁니다. 그
축복은 다름아닌 축복은 약속의 땅을 영속적으로 향유하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여러분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은밀한 곳에서 우리의 행위에 대해 보시고 은밀히 행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은밀히 행한 선생을 갚아주실 뿐만 아니라, 은밀히 행한 거짓에 대해서도 밝히 드러내십니다.
위에서 언급한 미가서 6장 9절 앞에 나와 있는 8절
말씀을 읽고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이 미가서 6장 8절 말씀이 부정직한 사람들에게 던지는 예언자의 메시지로 우리가 오늘 따라야할 말씀입니다. 저울추를 속이며 불의한 재물을 얻으려고 하는 부정한 자세를 버리고 어떠한 자세를 취하며 살아가야 할지 미가
선지자는 우리에게 명확하게 제시해 줍니다. 어떤 삶의 태도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인지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가서 6장 8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