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10. 1. 27. 18:43

내가 사역자로 있었던 시기를 크게 구분하면 세 시기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첫번째는 YWAM 대학부 간사, 둘째, 안디옥 교회 개척 멤버, 셋째, 종암교회 고등부 전도사 이다.

예수전도단 대학부 간사일 때는 사역 초자로서 상당한 실패감을 맛봤을 때다.
정말 부푼 기대감을 안고 사역을 시작했는데
사역이라는 세계가 정말 녹녹치 않구나!! 정말 성과와 결과가 중요한 바닥이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이때가 가장 풍성하고 부요했던 시기였다.
예수전도단 기본정신인 무보수 (어려운 말로 faith mission)로 일하면서
정말 프라이드 하나는 대단했다. 보수 안받고 사역한다는 그 프라이드....

안디옥 선교교회 시절에도 어느 정도 자부심이 있었다.
다른 전도사들은 모두 좋은 교회 보수 많은 데를 찾아 나가기 정신없는 때,
나는 안디옥 교회 개척멤버로서 일했다.
마치 많은 권리라도 포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 당시 많은 형제 자매들이 신학교 다닌다고 많이 섬겨주었고,
하나님의 다양한 공급도 있었기에 부족함 없이 생활했다.

신대원 3학년에 들어가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계속 제도권 밖에서 사역할 것인가? 아니면 제도권 안에서 어느 정도 보장 받으면서
사역할 것인가? 많은 고민이 있었다.
그러다 내린 결론은 하나님이 여기 장신대를 오게 하신 이유가 있었을 거다.
그래 제도권 안에서 훈련받는 것도 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그랬다. 제도권 안의 교회안에 있으면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어두운 구석들을 볼 수 있었다.
대신 보수는 그 어느때보다 많이 받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보수를 많이 받으면 받을 수록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줄어들어 가는 것이었다.
무보수일 당시에 느꼈던 사역자로서의 프라이드도 온데 간데 없었다.
재정이 많은 것이 축복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이 때 많이 절감했다.
사역자의 봉급은 행복과 만족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