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2014. 1. 25. 05:38

어떤 작은 도시에 마틴 아브데이치라는 구두 수선공이 살았습니다. 그는 지하에 작은 방을 하나 갖고 있었고, 그 방에 길을 향해 난 작은 창 하나가 있었습니다. 창을 통해 지나가는 사람들의 신발을 보았고 신발로도 누구인지를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마틴은 성실했고 일감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마틴은 언제나 착한 사람이었지만 노년에 이르러 자신의 영혼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하나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구둣방을 차리기 전 아직 고용주 밑에서 일하고 있을 때 마틴의 아내는 세 살배기 아들을 남겨 놓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설상 가상으로 아들도 몇 년 못살고 고열에 시달리다 죽고 말았습니다. 마틴은 하나님을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의 죽음 이후로부터 교회당도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잘 아는 순례자 노인이 수도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마틴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마틴은 노인에게 마음을 열고 자신의 슬픈 일을 털어 놨습니다. “저는 더 이상 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제가 하나님께 청하는 건 빨리 죽게 해 달라는 것뿐예요. 이제 저는 이 세상에 어떤 희망도 없으니까요. “ 노인은 대답합니다. “자네에게는 그런 말할 권리가 없네 우리는 하나님의 방식을 판단할 수 없어. 만일 하나님께서 자네의 아들이 죽고 자네가 살기를 원하신다면, 그게 최선임이 틀림없네. 자네의 절망은 자네가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살기를 바라기 때문에 생기는 거야” “그럼 사람이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합니까? 마틴이 물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하네, 하나님께서 자네에게 생명을 주셨으니 자넨 그 분을 위해 살아야해. 그분을 위해 사는 법을 배웠을 때 자넨 더 이상 슬퍼하지 않게 되고 모든 게 편하게 보일거야.” 마틴이 잠시 침묵한 뒤에 물었습니다. “사람이 어떻게 신을 위해 살 수 있지요?” 노인이 대답합니다. “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을 위해 사는가는 그리스도가 우리에게 보여주셨지. 복음서를 읽어 보게나. 하나님께서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지 알게 될걸세. 그 안에 모든게 나와 있어

 

그날 저녁부터 마틴은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휴일에만 읽을 생각이었지만 일단 읽기 시작하자 마음이 매우 가벼워져서 매일 읽게 되엇습니다. 그 때부터 마틴의 모든 삶이 변했습니다. 마틴의 삶은 평화롭고 기쁨이 넘쳤습니다. 그는 틈만나면 성경을 읽었고 읽을수록 더욱 잘 이해되고 행복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하루는 잠 자기전 누가복음 7장의 예수님께 향유를 붓고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아 주었던 여인의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바리새인은 자신의 집에 오신 손님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이 여인은 그렇지 않았지. 손님이 누구였지? 바로 그리스도였어! 만일 내게 오신다면 나도 그렇게 하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고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 때 갑자기 마틴하고 큰 소리가 났습니다. 잠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 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또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마틴 내가 내일 갈 것이니 거리를 내다 보거라

 

다음날 마틴은 기도문을 외우고 불을 피운 뒤 양배추 스푸와 메밀 죽을 준비했습니다. 따뜻한 차도 주전자에 담아 난로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마틴은 창가에 앉아 일하는 것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한 노인이 눈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마틴은 노인을 흘긋 보고 나서 일에 몰두 했습니다. 노인이 삽을 세워 놓고 손을 호호 불며 잠시 쉬려고 하였습니다. 마틴은 그를 불러 차를 따라주었고 몸을 녹이게 해 주었습니다. 노인은 마틴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는 눈치를 챘고 누구를 기다리시나요?”하고 물었습니다. “아네 부끄럽지만 내 주님 그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하고 그 노인에게 차를 한 잔 더 따라주었습니다. 노인은 가고 마틴은 계속 창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초라한 행색으로 아기를 팔에 안고 가던 여자가 지나쳤지만 이내 멈춰섰습니다. 여자는 벽에 기대 추위에 떨고 있는 아기를 감싸려고 했지만 아기를 감쌀 수 있는 변변한 것이 없었습니다. 아기는 울기 시작했습니다. 마틴은 그녀를 집안으로 불려들였습니다. 마틴은 아침에 준비해 둔 빵과 스푸를 준비했습니다. “앉아서 먹어요 아기는 내가 돌볼 테니 나도 아이를 키워봤기 때문에 아기 다루는 법을 알지요. 그런데 따뜻한 천이나 옷이 없나요?” 여인은 군대에 간 남편이 소식도 없고 일을 구해 보지만 너무 야위어서 써주지 않고 마지막 남은 숄까지 전당잡힌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마틴은 자신의 낡은 외투를 가져와 여인에게 주었습니다. “받아요 닳고 해지긴 했어도 아기를 감싸는 데 적당할거예요.” 마틴은 저당잡힌 숄을 찾을 수 있도록 돈까지 쥐어주어 보내고 계속 창밖을 보았습니다.

 

한 사과장수 노파가 사과를 거의 팔았는지 사과가 몇 개 남은 바구니를 들고 벽에 기대어 쉬고 있었습니다. 그때 허름한 모자를 쓴 소년이 사과를 냅다 들고 지나치려 하다 노파에게 잡혔습니다. 노파는 아이를 경찰로 데려가겠다고 소리쳤고 아이는 자기가 훔치지 않았다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하던 일을 놓고 마틴은 그들에게 달려갔습니다. 마틴은 노파를 타이기르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게서 우리에게 용서하라고 명하십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용서받지 못할테니까요. 모든 사람을 용서하시고 그 중에 생각이 모자라는 아이들을 용서하세요.” 노파는 마틴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 경찰서에 데리고 가겠다고 했지만 결국 마틴의 설득으로 일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해는 졌고 등불을 켤 때가 되었습니다. 마틴은 등불을 켜고 성경 책을 펼쳤을 때 어제의 꿈이 떠올랐고, 꿈에 대해 생각하자 마자 마치 누군가 뒤에서 걷고 있는 듯한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리고 귓가에 음성이 들렸습니다. “ 마틴 마틴, 나를 모르느냐? “ “누구십니까?” “나였느니라라는 소리와 함께 눈을 쓸던 노인이 미소를 짓고 다가와 사라졌고 또 나였느니라하는 소리와 함께 아기를 팔에 안은 여자가 웃으며 다가 오더니 사라졌습니다. 다시 한 번 나였느니라하는 소리와 함게 노파와 사과를 든 소년이 걸어 나와 미소를 짓더니 또한 사라져 버렸습니다.

마틴의 영혼은 기쁨으로 차 올랐습니다. 그리고 복음서의 바로 그 펼쳐진 부분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위쪽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대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그리고 그 면의 마지막 구절을 읽었습니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 이제 마틴은 자신의 꿈이 실현되었고, 구주께서 정말로 그날 자신에게 오셨으며 자신이 그분을 기쁘게 맞이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랑이 있는 곳에 신이 있다의 줄거리입니다. 우리가 오늘 만나게 될 보잘 것 없는 사람이 예수님이라고 생각하면 함부로 대할 수 있을까요?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주님에게 한 것입니다. 오늘 주님이 지극히 작은 자의 모습으로 내게 오십니다^^

40절 말씀을 읽고 설교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