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2014. 12. 9. 14:52

<또봇이 소중하니, 또봇을 사주는 아빠가 소중하니?>

'진주'라는 책을 아들에게 읽어주었다.
비버 한 마리가 진주 조개를 발견했다가, 조개를 안은 채 꿈을 꾸게된다.
꿈 속에서 진주를 차고 나타난 비버를 시샘한 숲 속 친구들의 진주 쟁탈전이 시작된다.
결국 진주 하나로 숲 속은 난장판이 되고 친구들의 우정은 망가지고 만다.
꿈에서 깬 비버는 어렵사리 얻게된 진주 조개를 물 속으로 던져버리고 웃는 얼굴로 친구들을 맞이 한다.

"선율아 비버에게 진주가 소중할까 친구가 더 소중할까?"
"친구가 더 소중해."
"그럼 선율이는 또봇이 소중해 아빠가 소중해?"
"(생각할 겨를도 없이) 또봇!"
"그럼 또봇이 소중할까 또봇을 사주는 아빠가 소중할까?"
뭔가를 깨달았는지 녀석은 망설이더니 대답한다.
"아빠~"

우린 너무나 자주 소중한 것에 집중하느라 소중한 분을 놓친다.
소중한 것들을 늘 풍성히 공급해주시는 소중한 분, 하늘 아버지.
재물과 하나님 중 누가 더 소중한지 우리는 너무 잘 안다.
하지만 우리 삶은 그것을 증명해 내지 못한다.
소중한 것을 좇다 소중한 분을 놓치는 주객전도, 이것이 나의 일상이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