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브레드 이발소”라는 만화를 즐겨 봅니다. 이 만화에서 에피소드가 끝나면 “디저트 이야기”라는 것을 짧게 보여주는데, 우리가 즐겨 먹는 디저트들의 유래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로 만들어 소개합니다. 이번 주에는 치즈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기원전 6000년 경 아라비아에 카나나라는 우유를 파는 상인이 살았었죠. 그는 양의 젖을 짜서 가죽 주머니에 담아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하루는 양의 젖을 가죽 주머니에 담아 이웃 나라에 팔 요량으로 먼 길을 떠났죠. 그는 사막을 지나며 모래 폭풍도 만나기도 하고, 전갈에게 쫓겨 도망치기도 하고, 사막의 뜨거운 햇살에 갈증을 느끼며 겨우 이웃 나라에 도착했답니다. 그런데 우유를 팔기 위해 가죽부대를 열었더니 우유는 안 나오고 웬 딱딱한 덩어리만 나와 무척 당황했죠. 그런데 이웃 나라 사람들은 고소하면서도 독특한 향기가 나는 이 마른 우윳덩어리에 호기심을 느꼈고 우유보다 더 많은 돈을 쳐주었죠. 카나나는 원래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가지고 돌아 올 수 있었죠. 사막의 높은 기온과 흔들림이 가죽 부대 안의 우유의 지방질을 굳게 만들고 발효되게 만들어 치즈를 만들어 냈던 것입니다. 때론 예기치 않은 시련을 겪지만 그 시련으로 말미암아 전혀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를 얻기도 합니다. 세옹지마라는 사자성어처럼 좋은 일도 나쁜 일이 될 수 있고, 나쁜 일도 좋은 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 섣부른 실망이나 자만은 지혜롭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펜데믹으로 인해 사람들이 만나지 못하자, 모두 절망했지만 장소와 국경을 초월한 랜선의 세계가 열렸죠. 물론 온라인의 만남이 대면을 대체할 수 없지만 온라인을 통한 만남들은 우리의 시간과 번거로움들을 많이 덜어주었죠. 우리의 삶을 제한되게 만드는 여러 시험과 한계들을 통해 우리들은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고 예상하지 못했던 좋은 결과물들을 얻게 될 수 있습니다. 오 히려 제한적인 상황과 한계들로 말미암아 창조적인 것들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헨델의 곡으로 알려진 "기쁘다 구주 오셨네"의 첫 소절은 “도시라솔 파미레도”의 단순한 계이름의 조합입니다. 그러나 그 단순한 제약 안에서 아름다운 멜로디를 헨델은 만들어 냅니다. 누에고치는 자신을 옭아매는 답답한 현실 가운데서 명주실을 몸에서 뿜어 내어 비단의 재료를 만들어 냅니다. 때론 우리 삶을 흔들고 답답하게 만드는 고난과 제약들을 통해 하 나님은 우리의 삶에 창조적인 열매들을 맺히게 하실 것을 기대하면 좋겠 습니다. 지금 너무 답답하고 이해가 되지 않고 부자연스럽게 만드는 시련을 감사함으로 잘 이겨내면 좋겠습니다. 흔들림과 시련을 통해 우리 인생은 치즈보다 더 고소하고 맛깔난 인생으로 변해갈 것입니다.
묵상/다하나교회 목회칼럼2022. 11. 30.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