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가 갖는 의미는 다양하지만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님 그리고 성령님께서 행하신 구원의 사건을 재현하여 기념하는 것으로서의 의미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의 구원 행위는 하나님께서 먼저 다가오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구약에서 가장 큰 구원의 사건은 출애굽이었고 신약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었습니다. 모두가 하나님 편에서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오신 구원행위였죠. 예배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구원사건에 대한 재현이자 증거이며 하나님의 자기 계시에 대한 반응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항상 인간보다 먼저 예배를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이 다가오시며 은총의 도구들을 통해 자기를 나타내실 때 인간은 그것에 반응하여 하나님을 높이고 기념하는 것이 예배인 것이죠. 이스라엘 백성들은 시간의 순환 가운데 어떤 시간들을 거룩하게 지킴으로 그들의 조상들 가운데 행하셨던 하나님의 구원의 행위들을 기념하곤 했습니다. 유월절, 초막절, 칠칠절은 이스라엘의 가장 큰 삼대 절기인데 모두 그들의 조상들 가운데 행하셨던 하나님의 구원을 기념하는 절기였습니다. 그들은 이런 절기에 성례전적 행동과 행위들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행위를 구체적으로 자신들의 삶 가운데 재현하고 실행했습니다. 예를들어 유월절에는 쓴나물과 누룩이 없는 빵을 먹으며 식사를 했고, 장막절에는 텐트를 치고 생활하면서 조상들의 광야 생활을 재현하기도 했죠. 이스라엘의 예배 의식에서 식사가 차지하는 역할은 상당했습니다. 특히 제사중에 화목제사는 공동체가 함께 식탁의 교제를 나누도록 고안된 특별한 제사였습니다. 감사와 서원의 제목을 가진 사람이 드린 가축 제물의 먹지 못하는 장기들을 태우고 남은 고기를 모든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제사 방식이 화목제였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희생이 바로 화목제물로 드려진 것이라고 말씀하셨죠.
오늘의 예배에도 이런 구원 행위들에 대한 기념은 여러 성례전적인 예식들을 통해 재현되고 있습니다. 성만찬이 그 대표적인 예이죠. 성만찬은 화목제물로 드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재현하는 은총의 도구입니다. 우리는 이 거룩한 식사를 통해 예수님의 희생을 기념하고 성도간의 화목한 교제를 추구합니다. 1세기 교회 성도들의 예배에서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고 교회됨을 확인하는 데 있어 식사가 차지하는 부분은 절대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집에서 가장 공적인 공간이었던 식당이나 아트리움(뜰)에서 모였고 모일 때마다 예수그리스도의 죽으심을 빵과 포도주의 나눔을 통해 기념하였죠. 식탁교제야말로 기독교 예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대인들이 그랬고 초기교회 성도들이 그랬듯이 우리는 거룩한 식사를 통해 그리스도의 구원을 재현하며 기념하게 됩니다. 거룩한 식사(성만찬)는 우리의 믿음 생활의 귀한 양식임에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