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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3.27 03262023, 다하나교회설교문, 요 12:1-8, 사랑하니 깨뜨립니다.

본문: 요한복음 121-8

제목: 사랑하니 깨뜨립니다.

 

1.

요즘 계절의 변화를 실감합니다. 며칠 새 대낮의 기온이 32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어떤 분에게 곧 봄이 오겠다고 말했더니 봄이 온 것이라 하더라구요. 그러고 보니 봄이 이미 온 것이 맞습니다. 옥수수 밭과 잔디를 덮고 있던 하얀 눈이 이제 거의 다 녹아갑니다. 꽃이 피어야 봄인 줄로만 알았는데 얼어붙었던 대지가 녹기 시작했으니 봄이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제가 군대에 있을 때 가장 은혜 받았던 노래가 김명식 씨의 이라는 노래였습니다. “내가 염려했던 지난 날들과 영원히 계속 될 것 만 같았던 추운 겨울이 주님의 약속대로 흔적도 없고, 내 하나님 행하신 일 영원히 찬양하누나.” 이 가사의 노래를 들으며 고된 군생활을 달래던 기억이 봄과 함께 살아나네요. 인생의 겨울을 통과하시느라 몸도 맘도 지치셨던 모든 분들 위에 주님의 따스한 은총이 함께 하길 빕니다.

 

 예수님의 활동 근거지였던 팔레스틴 땅도 이 맘 때가 되면 새로운 계절을 맞습니다. 10월 말부터 우기가 시작되는데 이 때 내리는 비를 이른 비라고 합니다. 이 때부터 흐린 날이 많고, 일년의 강수량의 대부분이 10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몰아서 내립니다. 3월 초에 내리는 비를 늦은 비라고 하는데 이 때부터 건기가 시작됩니다. 3월의 늦은 비가 그치면 본격적인 추수의 때가 시작됩니다. 올리브와 보리, 포도의 추수가 시작됩니다. 이 시즌에 유대인들은 가장 중요한 명절을 맞게 되는데 유월절입니다. 유월절은 그들이 이집트의 노예 신분에서 해방되어 자유인이 되게 만든 출애굽을 기념하는 매우 중요한 절기였습니다. 그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어린 양을 희생시킨 하나님의 구원을 이야기하며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예수님이 유대인의 큰 명절인 유월절에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어린양으로서 하나님을 반역하고 돌아선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셔야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향해 올라가야 하는데 예루살렘 입성 직전에 예수님이 들르신 곳이 베다니였습니다. 다음 주가 종려주일인데요, 종려주일은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나귀를 타고 들어가신 것을 기념하는 주일입니다.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 직전에 일어난 사건이 베다니에서의 만찬이니 이번주는 이 말씀을 통해 은혜 받기를 원합니다.

예수님이 베다니를 들르시기 전에 어디에 계셨고 왜 그곳에 계셨어야 하는지 먼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한복음 1039절을 보면 그들이 다시 예수를 잡으려고 하였으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서 피하셨다.” 하며 예수님이 피신하며 다니신 것을 말합니다. 요한복음 11장에서는 나사로를 살리신 후 그때부터 예수의 대적들이 예수를 죽이고자 마음먹었다고 말해줍니다. 그들은 그 날로부터 예수를 죽이려고 모의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유대 사람들 가운데로 더 이상 드러나게 다니지 아니하시고, 거기에서 떠나, 광야에서 가까운 지방 에브라임이라는 마을로 가서, 제자들과 함께 지내셨다(11:53-54).”

 

예수님께서는 이적과 기사를 행하심으로 병자들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셨지만, 그의 대적들에게는 미움을 사셨습니다. 예수님이 이적을 행하심으로 대적들의 미움이 극에 달할 때 주님은 대적들을 피해 한적한 곳으로 가셨습니다. Hit and run 작전과 같아 보입니다. 베다니에서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이적을 행하셨지만 그 소식이 예수님의 대적들에게 들어가자 예수를 죽이려 달려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선한 일을 하시며 많은 사람들을 자유케하시는 일을 했을 뿐인데 대적들의 미움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겁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치고 빠지신 것을 숨고르기를 하신 걸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기 전에 한 숨 돌리시면서 마음을 새롭게 하셔야만 했을 겁니다. 자신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버거운 그 고난의 잔을 마시기 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셨던 겁니다. 예루살렘에서 3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베다니를 들렀다 예루살렘으로 향하실 겁니다. 예수님이 다시 베다니 마을을 방문하실 때, 주님은 각오를 단단히 하신 상태였습니다. 예수님은 결연한 각오로 베다니를 방문하였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베다니 사람들은 기적을 행하신 예수가 그들의 마을을 재방문하자 잔치를 벌인 것입니다..

 

2.

감사와 기쁨의 축제의 열기 속에서 예수님의 감정의 흐름을 민감하게 캐취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마리아였습니다. 모두가 잔치 분위기에 들떠 있을 때 마리아만은 예수님의 마음을 읽어냈습니다. 예수께서 결연함으로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음을 직감했다. 주님이 예루살렘으로 가셔서 당하실 고난을 생각하자 마리아는 가슴이 미어졌을 겁니다. 마리아는 무엇인가 주님에게 위로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자의 흐릿한 직감이 남자의 또렷한 이성보다 낫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건 제가 한 말입니다=). 흥에 한껏 취한 남성들 틈으로 여인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이 잔치가 예수님의 장례식 잔치의 리허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직감했던 겁니다.

 

그녀가 이처럼 예수님의 마음을 읽어냈던 이유는 그녀가 예수님의 제자였기 때문입니다. 왜냐면 누가복음 1039절에 보면 마리아는 주님의 발 곁에 앉아서 말씀을 듣고 있었다.”고 묘사합니다. 사도행전 223절에서 바울은 자신이 가말리엘의 발아래서 배웠다는 표현을 합니다. 발 곁에 앉아서 말씀을 들었다는 것은 제자였다는 관용적인 표현(idiom)이었던 것이죠. 그러니까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간파했던 충실한 제자였다는 겁니다. 흥에 취한 남성들 사이로 갑자기 등장한 마리아는 자신이 준비한 퍼포먼스를 시작합니다. 마리아는 노동자의 1년치 품삯에 해당하는 고가의 나드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습니다. 나드는 식물에서 채취한 고급 향수인데 클레오파트라의 장례에 발랐다는 장례식용 향수이기도 했습니다. 왜 향유를 발에다 붓습니까? 예수님은 이곳 저곳 복음을 전파하시면서 돌아다니셨습니다. 게다가 대적들을 피하여 빈들로 내 달리시기도 하셔야 했습니다. 예수님의 발은 부르트고 온전하지 못했습니다. 마리아의 시선은 예수님의 발에 고정되었고 그 발에 향유를 붓습니다. 예수님을 위로해 드리고 싶었던 겁니다.

 

향수를 부었으면 어떤 감각이 먼저 자극되겠습니까? 후각이죠.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에서는 이 집이 문둥병자 시몬의 집이었다고 부연 설명되어 있습니다. 문둥병자란 피부병에 걸린 사람이죠. 그러면 기본적으로 향기가 좋지 않았을 것 같아요. 성경은 문둥병자 시몬의 집에 갑자기 향유냄새가 가득찼다라고 말해줍니다. 마리아는 향유를 예수님 발에 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닦으면서 향유를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마리아는 그의 스승의 장례를 미리 준비하였고 시뮬레이션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마리아와 대조를 이루는 캐릭터로 가룟(Iscariot) 출신의 유다라는 예수님의 제자가 나옵니다. 그는 이 여자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향유가 담긴 옥합(vessel)을 깨뜨린 것이 아니라 분위기를 깨뜨리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저 비싼 향유를 왜 낭비하는 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300데나리온이면 도대체 얼마나 큰 돈이냐 말입니까? 유다는 그것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면 더 낫겠다고 말은 했지만 실은 그 돈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같은 제자인데 가룟 유다와 마리아의 온도차이는 사뭇 다릅니다. 한 사람은 자신의 스승을 향한 뜨거운 사랑과 헌신을 가지고 있고, 또 다른 이는 너무나 차가운 이성으로 분석하고 따지려들고 있으니 말입니다.

 

예수님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그대로 두어라. 그는 나의 장사 날에 쓰려고 간직한 것을 쓴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지만, 나는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니다(7-8)." 마리아를 지지하고 계십니다. 마리아의 행위를 통해 예수님은 적잖은 위로를 받으셨습니다. 아니 오히려 큰 힘과 용기를 얻으셨습니다. 예수님도 사람이신지라 그 따뜻한 마음의 흐름을 감지했고 감동을 받으셨습니다. 그동안 도망다니는 삶이 고달프기도 하시고 배고프기도 하고 피로도가 극에 달해 계셨을겁니다.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사랑을 예수님은 읽을 수 있었습니다. 300데나리온을 가지고 구제활동을 하는 것은 절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유다의 한계는 예수님을 향해 가진 마리아의 사랑의 진실성을 알지 못했다는 겁니다. 예수님을 진실로 따르고 사랑했다면 마리아의 이 거룩한 낭비는 전혀 불편한 것이 아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돈주머니를 관리하는 자였고, 그 돈주머니에서 돈을 훔치던 도둑이었기에 그런 사랑을 읽어내기란 매우 어려웠고 그 자리가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3.

사랑하는 사람에게 낭비란 없습니다.  모든 것을 다 퍼주고도 더 줄 것이 없어 안타까워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특징입니다. 여러분들이 연애할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저도 돈 없는 신학생 시절에 아내를 만났지만, 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한 물량공세를 멈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돈 모아서 VIPS, Out Back 같은 레스토랑도 가고 에버랜드 같은 곳의 티켓도 아까워하지 않고 예약하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 사귀자고 말할 때 광화문 교보문고 1층의 파스타 집에서 만났었습니다. 너무 기뻐 지하 1층에 있는 교보문고 hot tracks에 가서 아내에게 시계를 하나 사주었습니다. “너와 나의 사랑은 시간을 넘어선 영원에 속한 것이다.” 뭐 그런 의미였던 것 같아요. 사랑할 때는 더 주고 싶은 마음 뿐이지 절대 아깝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에는 낭비란 없기 때문입니다.

 

가룟 유다의 마음에는 이 사랑이 없었던 겁니다. 여러분 선행이 절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통하지 않는 선행은 자기만족이나 자기 권력을 구축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습니다. 주님을 향한 사랑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 선행입니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마음과 잇대어 있지도 않았고 예수님을 사랑하지도 않았습니다. 300데나리온으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었어야지 했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선전도구일 뿐이었습니다. 공산주의가 어떻게 이 세계 가운데 퍼져나갔다 사그러졌는지 한 번 보십시오. 그들의 구호는 너무나 훌륭했고 아름다웠습니다. 부의 공평한 분배를 통해 모두 다 같이 잘 사는 아름다운 세상이 그들이 추구했던 가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그리고 그들이 외친 구호는 이상에 불과했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압니다. 죠지 오웰(George Orwell)동물농장(Animal Farm)은 스탈린 체제의 공산주의를 비판한 소설입니다. 동물 농장을 인간 주인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인간을 내 쫓고 동물 농장에 새 시대를 열겠다고 했던 돼지들이 어떻게 망가져가는지 소설은 자세히 묘사합니다. 권력을 잡은 돼지들은 인간들과 똑같이 동물들의 노동을 착취했고 모든 부를 자기들만 누렸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시작했지만 그 가난한 사람을 향한 사랑이 자기 권력을 구축하는 도구로 사용된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지만 그것이 예수님을 통과하지 않았을 때 자기 권력을 위해 오용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역사가 말해줍니다.

 

4.

마태복음 2613절에서는 온 세상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한 일도 전해져서, 그를 기억하게 될 것이다.” 라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이 여인의 행위는 예수님이 죽으신 의미를 이해한 행위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이제 예루살렘에 올라가셔서 자신의 가장 귀한 생명을 깨뜨리는 그 큰 사랑의 본질을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이 여인이 나드를 깨뜨리고 발에 부은 것이 낭비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예수님이 자신의 전부를 우리를 위해 깨뜨리실 사건에 대한 rehearsal이자 simulation이었습니다. 예수님과 이 여인의 공통점은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깨뜨렸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깨뜨릴 때 향기가 납니다.  향기는 가장 소중한 것을 깨뜨릴 때에만 발생합니다. 내 안에 온통 나(ego)로 가득한 사람이 깨뜨린 삶은 향기가 아니라 악취만 있을 뿐입니다. 왜냐면 그것은 자기 권력을 위해 깨뜨린 거짓 퍼포먼스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온전히 나를 부수고 주님을 따르겠다는 헌신과 다짐 없이 깨어진 삶은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의 의미와 희생의 의미를 이해하고 따르겠다는 사람은 자기를 온전히 부숩니다. 온전한 자기 부인과 함께 예수를 자신의 삶의 중심에 모십니다. 그는 예수가 자신의 생명을 십자가에서 깨뜨린 삶을 이해하기에 예수를 따라 자신의 삶을 깨뜨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의 권력자들은 예수를 그들의 삶의 중심에 모셔드리기는 커녕 그를 저 빈들로 내 몰았습니다. 왜냐면 예수는 그들의 삶의 기반을 무너뜨릴 위험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을 그대로 두면 모두 그를 믿게 될 것이요, 그렇게 되면 로마 사람들이 와서 우리의 땅과 민족을 약탈할 것입니다(11:48)." 로마 사람들은 이미 그들의 민족을 약탈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말입니까? 그들이 기득권을 누리고 사람들의 돈을 갈취할 수 있는 성전체제가 심각하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염려한 것입니다. 예수가 그들에게 방해꾼이자 눈에 가시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어떻게든 감추려하고 먼 들로 내어 쫓아버리는 행위를 하게 되는 겁니다.

유다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다 또한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예수를 따른다고 했으나 자기 명분을 위한 따름이었습니다. 예수 앞에 온전히 자기를 부인하고 깨뜨리지 않았기에 여전히 자기 중심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겁니다. 그래서 예루살렘의 권력자들과 손을 잡고 예수를 팔아버린 것이겠죠. 내 목적을 이루기 위해 따르긴 했으나 그것이 이뤄지지 않을 것 같으니 예수를 폐기 처분해 버린 겁니다.

 

예루살렘의 종교당국자들과 예수의 관계, 그리고 유다와 예수의 관계를 옛날 이야기로만 봐서는 안됩니다. 우리 양심에 진동을 일으키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닫고 예수님의 거룩한 시선으로 우리 양심을 비추는 일을 멈춘다면 우리 또한 그들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의 양심을 비추는 성경 읽기와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한 기도의 삶에서 멀어져 있다면, 우리는 예수를 은닉하고 예수를 저 먼 들로 내쫓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 따름의 핵심은 나를 온전히 부인하고 깨뜨리는 삶입니다. 자기 부인으로 비워진 내 삶의 중심에 예수로 가득 채워지는 감격을 누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예루살렘의 권력자들처럼 주님께 항복할 의사가 전혀 없이 어떻게 주님을 따르겠습니까? 주님 저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마세요. 저는 너무 피곤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적당히 즐기면서 내 유익을 위해 그렇게 살고 싶지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순종하며 사는 삶은 좀 부담스러워요. 이런 사람들은 예수님을 저 빈들로 몰아내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은 예수님께 내 삶의 우선권을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내 거짓된 양심을 비추는 사람만이 예수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를 부인하고 예수로 채워진 사람들이 자기 삶을 깨뜨릴 때 향기가 나는 것입니다.

 

5.

교회는 예수님께 자신의 삶을 깨뜨린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러기에 교회에서 예수의 향기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의 교회에서 악취가 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온전한 예수 따름 없이 내 이름을 내고 사람들을 교회로 끌어드리기 위해 보여주기식으로 나를 깨뜨리니 악취가 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하는 여러 선행과 자비 프로그램은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예수 따름이 먼저 있고 예수의 마음과 잇대어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면 가난한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냐면 예수님의 마음이 그 가난한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흘러가기 때문입니다. 물이 아래로 흘러내려 가듯 예수님의 마음은 가난한 자들과 인간성의 모멸을 겪고 있는 비참한 인생들을 향해 흘러갑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을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을 통과한 사랑과 선행만이 자기 권력을 구축하는 도구로 오용되지 않습니다.

예수의 마음을 아는 것, 예수의 마음을 읽는 것, 예수의 마음에 잇대어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베다니 마을 잔치에서 예수의 마음을 읽어낸 사람은 마리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녀가 깨뜨린 삶을 받으시고 큰 위로를 얻으신 것이죠.

 

저는 커피를 참 좋아합니다. 이곳에 와서 여러 이유로 커피를 끊을까도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면서 갖는 행복이 커피를 안 마시면서 갖는 박탈감보다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커피를 좋아하는 이유는 향기 때문입니다. 좋은 커피를 들이킬 때 내 전 존재를 덮는 그 향내가 참 좋습니다. 커피가 자신의 몸의 수분을 없애 가며 자신을 태우고, 자신의 몸을 그라인더에 부수는 그 헌신이 있을 때 그는 향기를 발하게 됩니다. 삶을 깨뜨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삶을 깨뜨린다고 하면 너무 추상적입니다. 저는 삶의 향기는 인격에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우리 삶이 향기롭다는 것은 우리의 인격이 흠모할만 하다는 것이겠죠. 우리가 깨뜨리는 삶은 우리의 인격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인격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고농도의 추출물을 식물에서 짜낸 것이 향수가 되듯이, 인격도 부단한 노력과 훈련으로 장기간에 걸쳐 습득하는 것입니다. 인격은 훈련으로 습득된 삶이 농축되어 있는 그리스도의 성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삶을 깨뜨린다는 것은 우리의 인격을 깨뜨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각처에 그리스도의 인격의 향기를 발하는 사람들입니다.

바울도 교회로 모인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바쳐진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얘기했죠(고후 2:15). 향기가 가득찬다는 것은 주님에 대한 사랑이 인격을 통해 공공연하게 표현되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사랑하면 그리스도를 닮아가게 됩니다. 그리스도를 닮아가니 자연스럽게 삶에 향기가 나게 되는 것이구요. 예수 안에서 각처에 향기를 발하는 사람들이 교회로 모이니 교회는 얼마나 대단한 곳입니까. 여러분 때문에 가정이 향기로워지고, 여러분 때문에 직장이 향기로워지고, 동네가 향기로워지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깨뜨리는 삶의 열매들로 온누리에 아름다운 주님의 사랑의 향기가 가득 채워졌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 옛적 베다니 마을처럼 말입니다.

 

John 12:1-8

Title: I love you, so break it  / translated by Chungil Wi

 

1.

I feel the change of the seasons these days. Daytime temperatures have not dropped below 32 degrees for the past few days. When I told someone that spring would come soon, he said that spring had come. Come to think of it, it is true that spring has already arrived. The white snow covering the cornfields and grass is now mostly melting. I thought it was spring only when the flowers bloomed, but as the frozen ground began to melt, spring began. When I was in the military, the song I liked the most was Kim Myung-Sik's song 'Spring'. “The past days I was worried about and the cold winter that seemed to last forever, there is no trace as the Lord promised, and I praise what my God has done forever.” The memory of comforting the arduous military life by listening to the song with these lyrics comes back to life with spring. May the warm grace of the Lord be with all those who have been exhausted physically and mentally from going through the winter of life.

 

The land of Palestine, the base of Jesus' activities, also welcomes a new season at this time of year. The rainy season begins at the end of October, and the rain that falls during this time is called early rain. From this time on, there are many cloudy days, and most of the year's precipitation is concentrated from the end of October to the beginning of March. The rain that falls in early March is called the latter rain, and this is when the dry season begins. When the late rains in March stop, the harvest season begins in earnest. The harvest of olives, barley, and grapes begins. During this season, Jews celebrate the most important holiday, the Passover. The Passover was a very important feast to commemorate the Exodus, which made them free from slavery in Egypt. They remember and celebrate God's salvation by sacrificing a lamb to liberate them. It is significant that Jesus died on the cross on Passover, a major Jewish holiday. As the Lamb of God, Jesus had to bear the cross to save people who rebelled against God and turned away. To do so, Jesus had to go up to Jerusalem, and the place where Jesus stopped right before entering Jerusalem was Bethany. Next week is Palm Sunday, which commemorates Jesus riding a donkey into Jerusalem. Since the event that happened right before Jesus entered Jerusalem was the supper in Bethany, I want you to receive grace through this message today.

Before Jesus stopped by Bethany, we need to pay attention to where he was and why he should have been there. In John 10:39, “Again they tried to seize him, but he escaped their grasp.” And it says that Jesus went and fled. John 11 tells us that after raising Lazarus, Jesus' enemies from then on were determined to kill him. “So from that day on they plotted to take his life. Therefore Jesus no longer moved about publicly among the people of Judea. Instead, he withdrew to a region near the wilderness, to a village called Ephraim, where he stayed with his disciples. (John 11:53-54).”

Jesus gifted new life to the sick by performing signs and wonders, but he was hated by his enemies. When the hatred of the enemies reached its peak as Jesus performed miracles, the Lord went to a lonely place to avoid the enemies. It looks like a hit-and-run operation. He performed the miracle of raising Lazarus from the dead in Bethany, but when the news reached Jesus' enemies, he rushed to kill Jesus. Jesus did good and set many people free, but the hatred of the enemies grew like a snowball. It would be good to understand that Jesus hit and run like this as he took a breather. Now, before going up to Jerusalem in earnest, he would have had to take a breath and refresh his mind. He needed to prepare his mind before drinking the cup of suffering that was too heavy for him to handle. After stopping at Bethany, which was only three kilometers away from Jerusalem, he will be heading to Jerusalem. When Jesus visited the village of Bethany again, the Lord was determined. Jesus must have visited Bethany with determination. But, unaware of this, the people of Bethany held a feast when Jesus, who performed miracles, returned to their village.

 

2.

There was a woman who sensitively caught the flow of Jesus' emotions in the heat of the festival of gratitude and joy. She was Mary. While everyone was excited about the party, only Mary read Jesus' mind. She had a hunch that Jesus was accepting his own death with his resoluteness. When she thought of His hardships when He went to Jerusalem, Mary must have lost her heart. She wanted to comfort the Lord with what Mary had. There was a saying, “A woman's hazy intuition is better than a man's clear reasoning.” (This is what I said). A woman appears in the gap between the men who are drunk to the fullest. She had a hunch that this feast should be a rehearsal for Jesus' funeral banquet.

The reason she read the heart of Jesus like this is that she was a disciple of Jesus. Because Luke 10:39 describes it as “She had a sister called Mary, who sat at the Lord’s feet listening to what he said.” In Acts 22:3, Paul expresses that he “learned at the feet of Gamaliel.” To sit at one’s feet and listen to one’s words was an idiom for being one’s disciple. In other words, she was a faithful disciple who understood the meaning of Jesus' entry into Jerusalem. Mary, who suddenly appears among the men who are drunk with their excitement, starts a performance she has prepared. Mary pours expensive nard perfume on Jesus' feet, equivalent to a year's wages for a laborer. Nard is a high-quality perfume collected from plants, and it was also a funeral perfume that was used at Cleopatra's funeral. Why does she pour perfume on his feet? Jesus went about preaching the gospel from place to place. Besides, he had to run to empty fields to avoid his enemies. Jesus' feet were swollen and imperfect. Mary's gaze is fixed on her feet of Jesus and she pours perfume on them. She wanted to comfort Jesus.

What senses will be stimulated first when you pour perfume? It's the smell. In the Gospels of Matthew and Mark, it is further explained that this house was the house of Simon the leper. A leper is a person with a skin disease. Then, basically, I think the scent would not have been good. The Bible tells us that Simon the leper's house was suddenly filled with the smell of perfume. Mary did not stop by pouring her perfume on Jesus' feet but began to dry her perfume by wiping it with her own hair. In this way, she is preparing and simulating the funeral of her master.

Here, as a character in contrast to Mary, a disciple of Jesus named Judas from Iscariot appears. He did not understand what this woman was doing. She didn't just break the vessel of perfumed oil, he thought, she was breaking the mood. Above all, he couldn't understand why she was wasting such expensive fragrance oil. How much money are 300 denarii? Judas said that it would be better if he sold it and gave it to the poor, but actually, the money was too precious to him. Although they are the same disciple, the feeling temperature between Judas Iscariot and Mary is quite different. One person has hot love and devotion towards her teacher, and the other person analyzes and argues with too cold a reason.

 

What is Jesus' reaction? “Leave her alone,” Jesus replied. “It was intended that she should save this perfume for the day of my burial. You will always have the poor among you, but you will not always have me. (John 12: 7-8).” he supports Mary. Through Mary's actions, Jesus received considerable comfort. No, he rather gained great strength and courage. Jesus was also a human being, so he sensed the warm flow of his heart and was moved. He must have been tired of running away, hungry, and exhausted. Jesus could read the love that was deep in her heart. It is absolutely not a bad thing to do charity work with 300 denarii. But Judas' limit was that he did not know the sincerity of Mary's love for Jesus. If he had truly followed and loved Jesus, Mary's holy waste would not have been uncomfortable at all. However, he was the person who managed the money bag, and he was a thief who stole money from the money bag, so it was very difficult to read such love and the position was uncomfortable.

 

3.

Nothing is wasted on loved ones. It is a characteristic of people who love to be sorry that they have nothing more to give even after giving everything away. Think about when you were dating. I met my wife when I was a theological student without enough money, but I did not want to stop giving everything the woman I love. I remember saving money, going to restaurants like VIPS and Out Back, and making reservations for tickets to places like Everland. When I first asked her to date, we met at a pasta shop on the 1st floor of Kyobo Book Center in Gwanghwamun. I was so happy that I went to the Hot Tracks of the Kyobo Bookstore on the B1 floor and bought her a watch for her. “My love for you is beyond time and belongs to eternity.” I guess that was my intention. When you love, you just want to give more, but it's never a waste. Because nothing is wasted in a loving heart.

 

Judas Iscariot did not have this love in his heart. Your good deeds are never bad. But good works outside of Jesus are nothing more than a means to build up their self-satisfaction or self-power. Love for the Lord comes first, followed by good deeds. Judas Iscariot was not connected with Jesus' heart, and he did not love Jesus. He should have helped the poor man with 300 denarii, but it was just a political propaganda tool. Just look at how communism has spread and faded in the world. Their reliefs were so wonderful and beautiful. A beautiful world where everyone prospers through fair distribution of wealth was the value they pursued. But we know all too well how they fell and that the slogans they chanted were nothing more than ideals. George Orwell's "Animal Farm" is a novel that criticizes Stalin's communism. Animal farms were run by human owners. The novel describes in detail how the pigs, who said they would kick out humans and open a new era in animal farms, are ruined. The pigs who came to power exploited the labor of animals just like humans and enjoyed all the wealth for themselves. It started for the poor, but the love for the poor was used as a tool to build self-power. Loving the poor is not a bad thing, but history tells us that it can only be misused for self-power if it has not passed through Jesus.

 

4.

In Matthew 26:13, “Truly I tell you, wherever this gospel is preached throughout the world, what she has done will also be told, in memory of her.” said Jesus. Why? It is because this woman's act was an act of understanding the meaning of Jesus' death. It is because Jesus now went up to Jerusalem and understood the essence of the great love that destroyed his most precious life. This woman breaking her nard and pouring it on her feet seems like a waste, but this is a rehearsal and simulation of an event where Jesus will break all of himself for us. What Jesus and this woman have in common is that they broke what was most precious to them. A person smells when they break something that is most precious to them. The scent comes only when you break the most precious thing. The life broken by a person who is full of me (ego) is not a fragrance, but only a stench. Because it is nothing more than a false performance broken for self-power. A broken life is meaningless without the dedication and resolution to completely break oneself and follow the Lord. Those who understand and follow the meaning of Jesus' death and sacrifice completely destroy themselves. With his total self-denial, they put Jesus at the center of their lives. They can follow Jesus and break their lives because they understand that Jesus broke his life on the cross.

 

However, the powerful in Jerusalem drove Jesus to those empty places instead of bringing him to the center of their lives. Because Jesus is a dangerous existence that will break the foundation of their lives. “If we let him go on like this, everyone will believe in him, and then the Romans will come and take away both our temple and our nation (John 11:48).” The Romans are already plundering their people. What does this mean? They were concerned about a situation in which the temple system, where they could enjoy vested interests and extort people's money, could be seriously shaken. Jesus is only seen as a hindrance to them and a thorn in their eyes. It led to the act of kicking him out.

Judas is not much different from them. Judas, too, was not free from his self-centeredness. He said he was following Jesus, but he was following for his own sake. Because he did not fully deny and break himself in front of Jesus, he still could not escape from his self-centeredness. So he must have sold Jesus by joining hands with the powerful in Jerusalem. He followed Jesus to achieve his purpose, but it seemed that it would not come true, so he discarded Jesus.

The relationship between Jesus and the religious authorities in Jerusalem, and between Judas and Jesus, should not be seen as an old story. If we close our ears to the word of God that causes vibrations in our conscience and stop illuminating our conscience with the holy gaze of Jesus, we are no different from them. If we are far from reading the Bible that illuminates our conscience with the Word of God and praying to hear the voice of God, we are hiding Jesus and driving him out into the distance. The core of following Jesus is a life that completely denies and breaks me. The first priority is to enjoy the thrill of being filled with Jesus at the center of my life, which has been emptied by self-denial. How can you follow the Lord without any intention of surrendering to Him like the powerful men in Jerusalem? Lord don't come close to me, I don't want to live too tired, I want to live for my own benefit while enjoying myself in moderation, The life of listening to and obeying the Lord's words is a bit burdensome…. These people are driving Jesus into those voids. Loving Jesus is giving Jesus a priority in my life. Only those who reflect their false conscience on the word of God can love Jesus. When those who deny themselves and are filled with Jesus break up their lives, the fragrance comes out.

 

5.

The church is a gathering of people who have broken their lives for Jesus. Therefore, it is only natural that the church smells of Jesus. But why does a modern church stink? It stinks because I break myself in a show way to make a name for myself and attract people to the church without following the perfect Jesus. Many good works and mercy programs in the church should not be the goal. Following Jesus comes first, and connecting with the heart of Jesus comes first. If you love Jesus, you cannot help but love the poor. Because the heart of Jesus flows naturally to those poor people. As water flows down, the heart of Jesus flows towards the poor and the wretched human beings who suffer the contempt of humanity. Therefore, those who truly love Jesus have no choice but to love the poor. Only love and good works that have passed through Jesus are not misused as tools for building self-power.

Knowing the heart of Jesus, reading the heart of Jesus, and connecting with the heart of Jesus are the first priority. At the feast in Bethany, Mary was the only one who read Jesus' mind. And Jesus gave her great comfort by accepting her broken life.

 

I really like coffee. I came here and thought about giving up coffee for various reasons. However, I felt that the happiness of drinking coffee is greater than the deprivation of not drinking coffee. The reason I like coffee is because of its aroma. I love the scent that covers my entire being when I drink good coffee. When coffee burns him as it drains his body of moisture, and when he has that dedication to crushing his body into the grinder, he gives off a scent. What does it mean to break a life? If you say you break life, it's too abstract. I believe that the fragrance of life comes from character. If our lives are fragrant, it means that our characters are worthy of admiration. The life we break must become our character. But character is not just created. Just as high-concentration extracts squeezed from plants become perfume, the character is acquired over a long period of time through constant effort and training. Good character can be said to be the character of Christ in which the life acquired through training is concentrated. In that sense, to break life is to break our character. Christians are people who spread the fragrance of the character of Christ everywhere.

Paul also said that all of us who have gathered in the church are the fragrance of Christ offered to God (2 Corinthians 2:15). Being full of fragrance means that love for the Lord is openly expressed through character. If you love Christ, you will become like Christ. As you become like Christ, you will naturally have a fragrance in your life. What a wonderful place the church is when people who give off the fragrance of Jesus gather in the church! I hope that the home becomes fragrant because of you, the workplace becomes fragrant because of you, and the neighborhood becomes fragrant because of you. It would be great if the fruit of life we break would fill the whole world with the beautiful fragrance of the Lord's love. Like the old town of Bethany.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