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31-8

제목: 주님! 일어나소서!

 

1.

요즘 로체스터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영원히 계속 될 것만 같았던 추운 겨울이 서서히 물러가고 봄 기운이 기지개를 켜는 것 같습니다. 봄이 되어 저의 기쁨 중에 하나는 교회 주변을 산책하며 새싹들을 관찰하고 인사를 나누는 겁니다. 지난 주 80도까지 올라갈 때, 하루가 다르게 연녹색 입사귀들이 자라는 게 눈에 띄더라구요. 이번 주에는 보라색 제비꽃과 들꽃들 그리고 노란 수선화도 길가에 피어 있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날씨가 오락가락 하여 봄기운이 다시 수그러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들꽃들과 새싹들은 다시 겨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 봄이 되면 모든 만물들은 자신의 위치로 돌아오고 원래 모습을 회복해 가는 것을 보면 자연의 이치가 놀랍기만 합니다. 부활을 살아간다는 것은 생명의 잔치에 참여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원래의 생명의 자리로 자리를 찾아가는 것이 부활의 모습입니다. 겨울이 혹독하고 길었기에 다시 찾아온 생명들의 봄잔치는 흥겹기만 합니다. 우리 인생도 기나긴 겨울을 통과해 갈 때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응답되지 않는 기도는 우리를 지치게 합니다. 반복되는 시련과 실패의 경험은 우리를 낙심시키고 주저 앉게 합니다. 다시 봄은 오는 것인지, 다시 나는 재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그런 시련 한 가운데 계신 분들이 분명 여러분 가운데 계실 겁니다. 우리들의 이 혹독한 시련의 계절은 지나가고 부활의 계절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저녁에 잠이 들 때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요즘 책을 많이 봐서 그런지 머리가 잘 굴러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책을 읽어도 머리에 들어가는 내용보다 빠져 나가는 내용이 많은 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죠. 그런 날 저녁은 머리가 띵해져 탈진이 된 듯한 느낌으로 잠자리에 듭니다. 잠자리에 들며 내일 잘 일어날 수 있겟지? 내일 아침 일어날 때는 모든 것이 리셋되고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겠지?’하며 잠이 듭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옛말이 정말 틀리지 않습니다. 잘 자고 난 아침에는 어제의 그 긴장감과 피로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죠. 그야말로 아침마다 부활을 경험하게 됩니다. 봄을 맞은 만물처럼 밤이 되고 아침이 되니 우리는 새로운 삶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저는 이것이 우리 삶에 경험하는 작은 부활의 경험이라 생각이 듭니다. 시련과 환란 가운데 계신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삶에 찾아올 봄을 기대하며 오늘 다윗의 시편에 귀를 기울이기 원합니다.

 

2.

한글 성경에 보면 시편 3절에는 이른 아침 기도’, 시편 4편에는 저녁 기도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습니다. 이 두 시편 모두 침상에서 읽는 시입니다. 저녁에 잠이 안 오시는 분들은 이 시들을 읽고 주무셔야 합니다. 원래 시편 3편의 부제는 다윗이 아들 압살롬에게 쫓길 때에 지은 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다윗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는 좀 있다 자세히 보도록 합니다. 일단 누구에게든 쫓기는 상태라는 것은 긴박하고 심각한 상황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쉽게 말해 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이대로 잠이 들었을 때 원수가 나를 급습하여 죽겠구나 생각이 드는 매우 긴박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 시는 이렇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주님, 나를 대적하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나를 치려고 일어서는 자들이 어찌 이렇게도 많습니까?” 일어섰다는 것은 확고한 의지와 적극적인 움직임을 말하는 것이죠. 시의 저자인 다윗을 향해 일어선 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원수들이 그에게 덤벼드며 하는 말이 하나님도 너를 구해주지 않을거야.” 넌 버림 받았다는 거죠. 요즘 어린 아이들 말로 하자면 루저~” 이런 뉘앙스인 겁니다.

 

도대체 다윗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그의 아들 압살롬은 왜 아버지를 쫓아오고 있는 것인가요? 본문의 배경은 사무엘하 13장에서 18장까지의 에피소드들을 바탕으로 합니다. 그에 앞서 사무엘하 11장에서 다윗은 두 가지 큰 범죄를 저지릅니다. 성범죄와 살인죄였습니다. 우리야라는 장군이 전쟁에 나간 사이 우리야의 아내와 성관계를 갖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죄를 무마시키려고 우리야를 전쟁에서 돌아오게 하여 그의 아내와 잠자리를 갖게 하려고 하죠. 그러나 우리야는 다윗의 생각보다 의로운 사람이었고, 전쟁 중에 자신의 집에 들어갈 수 없다고 우깁니다. 어쩔 수 없이 다윗은 군대의 장군 요압을 시켜 우리야를 전쟁 중에 죽이도록 합니다. 다윗은 나단이라는 선지자를 통해 자신의 이런 중범죄가 드러나자 회개하며 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사무엘하 13장부터 그의 집안에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하죠.

 

그에게는 많은 아내들이 있었고 배다른 아들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암논이 큰 아들이었는데 암논이 배다른 동생인 압살롬의 여동생 다말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문제는 다윗과 압살롬이 이 사건을 그냥 덮어버리려고 했지 제대로 처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압살롬은 2년 동안 기회를 보았고 2년이 지난 후 자신의 친동생을 성폭행한 암논을 죽이고 그술(Geshur)이라는 곳으로 도망하여 3년을 피신해 있었습니다. 다윗의 화가 어느 정도 진정되자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불렀지만 다윗은 그에게 살갑게 대해주지 않았습니다. 압살롬은 그때부터 아버지에게 반역할 계획을 세우고 마침내 성공하게 됩니다. 압살롬이 절반이나 되는 백성들과 함께 구테타를 일으킨 것입니다. 그러니까 다윗의 적이 온 이스라엘 인구의 절반이나 되었다는 거죠. 다윗은 머리를 풀고 맨발로 궁을 빠져 나왔습니다. 원래 왕은 머리를 단정히 하고 왕관을 쓰는 것이 통례이지만 그는 머리를 풀고 재를 뿌리고 맨발로 예루살렘 성을 빠져 나왔던 겁니다. 예루살렘의 가파른 언덕을 내려와 기드론 골짜기를 지나 올리브 산을 넘어 유대광야로 도망가는 다윗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는 유대광야를 지나 동쪽의 요단강을 건너 북쪽으로 피신하기 시작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욕을 그는 견뎌내야 했습니다. 그의 원수들은 그를 더이상 왕으로 대하지 않고 도망자이자 범죄자로 밖에 보지 않았습니다. 이 시는 다윗이 이렇게 자기 아들에게 쫓기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시입니다.

 

3.

다윗은 다시 그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그는 재기할 수 있을까요? 그는 어떻게 이 난국을 해쳐 가야 했을까요?

다윗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책하는 마음이었을 겁니다. 왜냐면 이 모든 일이 자신의 과오를 통해 벌어진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우리야의 집에 행했던 중범죄인 성범죄와 살인죄가 그대로 그의 아들들에게서 반복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논은 다말을 성폭행하고도 다말을 돌보지 않고 내팽개쳐 버리죠. 그리고 그런 암논을 동생인 압살롬이 살인합니다. 정확히 그의 죄가 그대로 후대에 물려지고 있으니 다윗은 환장할 노릇이었을 겁니다. 이유 없는 고난이라면 떳떳하고 견뎌낼 용기와 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내 죄와 나의 잘못된 선택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면 이런 결과를 견디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어집니다. (대머리 유전)

다윗의 마음이 무너지는 부분은 바로 나의 실수와 범죄로 자기의 집안이 이렇게 무너져버리는구나하는 돌이킬 수 없는 후회일 겁니다. 그는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재를 뒤집어 쓰고 고개를 숙이며 피난길을 가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다윗은 좌절하고 낙담하여 주저 앉아 버리나요? 아니요. 그는 오히려 하나님 앞에 부르짖습니다. 3-4절 말씀입니다. 주님은 나를 에워싸주는 방패, 나의 영광, 나의 머리를 들게 하시는 분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나의 영광이라고 번역된 카보드(כָּבוֹד)라는 말은 무게라는 뜻인데 영광(Glory)’이라는 뜻으로 훨씬 많이 쓰이는 말입니다. 그런데 군사력(military strength)’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영광보다 군사력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 옳은 번역일 것 같아요. 주님은 나의 방패, 나의 군사력이시며 나의 머리를 들게 하시는 분입니다.” 그는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어느 누가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어떤 나라에게 구조 요청을 해야 하나?’ 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의 도움과 나의 군사력은 오로지 하나님 밖에 없다는 믿음을 새롭게 함으로 그의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잠언 2416절 입니다. “의인은 일곱 번을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지만, 악인은 재앙을 만나면 망한다.” 다윗에게는 이런 칠전팔기의 신앙이 있었던 겁니다. 의인이 달리 의인이 아니라 내가 범죄했을지라도 하나님은 나를 버리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의인입니다.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하나님만을 붙드는 인생이 의로운 인생인 겁니다. 다윗처럼 나의 군사력은 오로지 하나님 뿐입니다 라고 고백하는 여러분 모두가 되시길 빕니다.

 

요즘 어린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게임 중에 ‘Fortnite’이라는 게임이 있더라구요. 자신이 가진 무기로 상대방을 아웃 시키는 전쟁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그런 게임을 보면 어떤 무기나 아이템을 갖고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합니다. 좋은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당연히 유리하겠죠? 우리 인생을 승리하기 위한 핵심 군사력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을 나의 방패로 여기고 나의 군사력으로 여기는 인생들이 승리할 수 있다고 다윗은 말합니다.

 

4.

다윗은 쫓겨가는 피난길에서 제대로 잠이 들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5절 말씀에는 그가 이 와중에 곤하게 잠을 잘 수 있다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그가 이렇게 꿀잠을 잘 수 있는 이유는 주께서 나를 붙들어 주시기 때문입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런 단 잠을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그의 기도는 한층 더 공격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를 대적하여 사방에 진을 친 자들이 천만 대군이라 하여도, 나는 두려워 하지 않으렵니다. “ 그리고 그는 더 당당하고 공격적으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고 있습니다. “주님, 일어나십시오. 나의 하나님, 이 몸을 구원해 주십시오. , 주님께서 내 모든 원수들의 뺨을 치시고, 악인들의 이를 부러뜨리셨습니다. 구원은 주님께만 있습니다(7-8).”

 

저는 6-8절을 근거로 숙면과 믿음이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잘 자야 하나님도 잘 믿을 수 있다는 거죠. 다윗의 믿음이 이렇게 공격적으로 바뀔 수 있었던 것은 잘 잤기 때문이다고 하면 여러분 비웃으시겠습니까? 아니요. 다윗은 자고 깨어남이 모두 주님의 도움으로 되어진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밤새 붙들어 주지 않으면 내가 곤하게 잠들 수 없다는 것을 고백하고 있잖습니까? 여러분 중에 불면증 때문에 고민하시거나 숙면을 취하지 못해 삶에 활기가 없으신 분들을 더 많이 기도하십시오. 여러분의 자고 일어남을 주관하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아침마다 일어나며 이런 다급하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나를 붙들고 계시구나를 실존적으로 느꼈습니다. 내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하나님은 그때에도 일하고 계시구나를 깨닫게 되는 거죠. 그리고 그는 자기가 아침에 다시 활기차게 일어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를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실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재기와 부활을 침상에서 확인한 겁니다. 이 지점이 매우 중요하다고 봅니다. 아무리 부르짖고 기도할지라도 확신이 없으면 잠이 오지 않습니다. 확신과 응답을 받는 사람만이 숙면을 취할 수 있습니다.

내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하나님은 일한다. 내가 겨울과 같은 환란과 시련의 계절을 통과할지라도\, 하나님은 일하시고 다시 생명의 자리로 나를 회복시킬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런 일이 있길 빕니다. 여려분이 염려하신다고 키를 1인치 자라게 할 수 있습니까? 걱정한다고 해서 안되는 상황이 좋게 돌아갈 수 있습니까? 불안감과 염려가운데 잠을 이루지 못할 때 이 시편을 읽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보세요. 하나님만이 나의 방패시고 나의 군사력이시며 나의 머리를 드시는 분이십니다. 이 간절한 고백과 부르짖음을 하나님은 결코 외면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리고 그 간절한 기도와 부르짖음에 확신을 주실 때 여러분은 깊은 안식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5.

펜데믹 이후에 사람들은 엄청난 고립감(isolation)과 불안함 가운데 살아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그 외로움과 디프레션이 너무나 커서 잠을 못 이루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람들은 여러 방법으로 이런 위기들을 극복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 무거운 짐을 덜어내기 위해 중독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 것에 깊이 의지하는 중독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 존재에 갈증만을 더해 주게 되죠. 중독이란 것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가까이 하다 오히려 그 치료책에 발목이 잡히고 더 깊은 수렁에 빠져 버리게 만들죠. 어떤 이들은 자신의 불안한 미래를 해결할 해답으로 막연한 열심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열심히 하면 다 잘 될거야 생각하며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삽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소진되는지도 모른 채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자기를 착취하며 탈진되어가죠. 잠 잘 시간도 없이 열심히 삽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사는지 목적이나 지향점은 불분명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살아야하나 보다 하며 무작정 다른 사람들을 따라할 때가 많습니다. 나의 행복을 위한 일이라고 그렇게 살지만 정작 현재(present)라는 선물(present)은 놓쳐버리곤 합니다. 자신의 행복을 미래에 유보한 채 현재를 불태우는 불행한 삶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이유는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전쟁터와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목사로서 어쩌면 전선의 후방에 머물며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이야 말로 전선의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계십니다. 이 치열한 경쟁사회 안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좋은 조건을 갖추려고 사람들은 노력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다툼의 이면에는 가치관과 세계관의 충돌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기독교인으로 살아간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을 대적하고 조롱하는 세상의 문화와 대립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죄악 된 문화가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선하고 아름답고 참된 이야기를 만들어 가려고 할 때, 우리에게 방해세력들이 많습니다. 우리를 조롱하는 시선들과 가치관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모든 불행과 고통을 운명 탓으로 돌려버리는 세상에 맞서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시련과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가 있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으며 묵묵히 인내하며 믿음으로 반응하고자 하는 이들의 삶을 하나님은 책임지십니다.

 

이런 세상 한 복판에 살면서 하나님의 거룩한 산에서 들려오는 기도의 응답을 받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오아시스가 없는 사막의 한 가운데를 걸어가는 대상(trader)들과도 같을 겁니다. 천만인이 우리를 둘러 진치고 인해전술(human sea tactic)로 맞서는 상황 가운데서 우리는 하나님의 응답을 받는 기도로 어려움을 뚫고 가야만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나를 구원하시고 건져주신다는 확신 가운데 이 험난한 인생길을 걸어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너를 구원할 성 싶으냐?”고 비웃는 대적들이 수 없이 많습니다. 다윗은 그들이 자신을 대항하여 일어난 것을 보고, “여호와여 일어나소서!”라고 부탁하잖습니까? 대적이 일어날 때 우리 편이신 여호와 하나님이 일어나 우리를 대신해서 싸워주실 때 우리는 참 안식과 평안을 얻게 됩니다.

 

딱 작년 이맘 때네요. 다하나교회의 청빙공고를 보고 작년 424일에 지원서를 냈었습니다. 몇 번을 말씀드린 듯하지만 당시 저는 완전히 벼랑끝에 몰려 있는 상황이었죠. 학생신분은 이제 곧 끝나가고, 경력은 수년 간 단절된 상황에서 목회지를 찾는 것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떠나 선교지와 해외를 떠돌다 인생이 이렇게 꼬이는 건가 라는 불안한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입니다. 기도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아니 기도라도 할 수 있는 마음이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면서 제 마음에 그런 마음이 들더라구요. “하나님께서 나를 미국 신학교에서 준비시키신 것은 사명이 있어서 일거야. 사명이 있는 자에게 부르신 곳이 없을라구? 분명 나에게 깨달음을 주신 교회를 향한 새로운 비전과 청사진들을 펼칠 곳을 주실 거야.”라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상황은 긴박했지만 두 다리 뻗고 잘 잤습니다. 그리고 다하나 교회에서 최종 결정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기숙사 사무실에30일 노티스를 제출했습니다. 30일 후에 기숙사를 나가겠다는 노티스죠. 그냥 벼랑 밑으로 뛰어내려 날개가 돋아나는지 한 번 보자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30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다하나교회로부터 연락이 왔고 저는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 작년의 저와 같은 심정으로 몇 년 동안 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부르짖고 계신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여러분들의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분이 거룩한 산에서 여러분에게 친히 응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따라가는 그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대로 순종하며 따라가는 여러분의 삶에 하나님이 복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마지막 구절처럼 주님 당신 백성에게 복을 내려 주옵소서.” 이것이 여러분을 향한 저의 간절한 기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주님이 곧 여러분의 기도에 응답해 주실 겁니다. 주님이 여러분을 붙들어 주시길 소망합니다. 주님이 여러분에게 좋은 것으로 선물해 주시기를 축원합니다. 우리의 방패이시요 우리의 군사력이신 주님께 다같이 기도합시다.

 

Scripture: Psalms 3:1-8

Sermon Title: Arise, O Lord!

Translated by: Melody Ouk (이예슬)

 

1.

It seems spring has arrived in Rochester these days. The cold, never-ending winter is slowly receding and the spirit of spring seems to be appearing. In spring, I find pleasure in observing and greeting the plants as I walk around the church. When the temperature rose to 80 degrees last week, the growth of the light green buds was noticeable day by day. This week I was very charmed by the purple violets, wild flowers, and yellow daffodils blooming along the roadside. The weather seems to be going back and forth and the spring energy seems to be waning again, but the wild flowers and buds seem to be resisting the return to winter. When spring arrives, all things return to their state of being and restore their original appearance. It is amazing the logic of nature. Living a life of resurrection is like participating in the feast of life. Resurrection is observed as life returns to its original appearance and state of being. Because winter is harsh and long, there is delight in the feast of spring. There are times when our lives go through a long winter. The long silence of our unanswered prayers wear us down. The experience of repeated trials and failures discourages us and makes us give up. There are times when we wonder if we’ll experience spring again, if we’ll see the outcome of our endeavors bare fruit. There are those among us who are currently experiencing this ordeal. Will we be able to pass this season of severe trials and welcome the season of resurrection?

 

When I go to sleep at night, I sometimes have similar thoughts. Maybe it’s because I’ve been reading a lot of books lately, but there are times when my mind feels sluggish. Sometimes, when I’m reading, it feels like more of the content is leaving than entering into my head. On an evening like that, I go to bed with a headache and feeling exhausted. In bed, I wonder, “Can I wake up tomorrow? When I wake up tomorrow morning, will everything be reset, and will I be able to start the day refreshed?” The old saying that sleep is the best medicine is not really wrong. In the morning after a good night's sleep, the tension and fatigue from yesterday are gone. Truly, we experience this resurrection every morning. Like all things in the spring, when night falls and morning comes, we are greeted with a new life. I think this is a small resurrection that we experience in our lives. People who are in the midst of trials and tribulations, I would like for you to listen to David’s psalm today with anticipation of the spring that will come to your lives.

 

2.

In the Korean Bible, Psalm 3 has the title ‘early morning prayer’ and Psalm 4 has the title ‘evening prayer’. Both of these psalms are to be read in bed. If you can't sleep at night, read this Psalm and go to sleep. Originally, the subtitle of Psalm 3 reads “A Psalm of David, when he fled from Absalom his son.” We will take a closer look at what happened to David later. First, fleeing from anyone makes us infer that this is an urgent and serious situation. The fleer would be concerned that the enemy could attack at any time, and they could die in their sleep. Simply put, it's a situation where one can't sleep. The Psalm begins like this. “O Lord, how many are my foes! Many are rising against me”. Rising up indicates a firm will and aggressive movement, so from this verse we can presume there were many enemies who stood against David, the author of this Psalm. But the words of those enemies as they attacked him were, "There is no salvation for him in God."  They’re saying, “You've been abandoned.” To put it in the language of kids these days, they called him a “loser”.

 

What happened to David? Why is his son Absalom chasing his father? The background of the text is based on the episodes from 2 Samuel 13 to 18. Prior to that, in 2 Samuel 11, David commits two great crimes: a sexual crime and a murder. While a general named Uriah was at war, he had sex with Uriah's wife. Then, to cover up his sins, he tried to call Uriah back from the war so Uriah could sleep with his wife. But Uriah was more righteous than David thought, and he insisted that he cannot enter his house during the war. Inevitably, David has his army general Joab kill Uriah in battle. David repented and was punished when his serious crime was revealed through the prophet Nathan. But after that, from 2 Samuel 13, problems begin to occur in his family.

 

He had many wives and sons. Among them, Amnon was the eldest son, and Amnon raped his half-brother Absalom’s sister, Tamar. The problem is that David and Absalom tried to cover up the incident and did not handle it properly. Absalom waited for opportunity for two years, and after two years, he killed Amnon, who raped his sister, and fled to a place called Geshur, where he hid for three years. When David's anger subsided, he called Absalom to Jerusalem, but David did not treat him kindly. So, Absalom made plans to rebel against his father, and finally succeeded. Absalom staged a coup d'état with half the people of Israel. So David's enemies were half of the entire population of Israel. David untied his hair and walked out of the palace barefoot. Originally, it was customary for a king to have his hair neat and wear a crown, but he untied his hair, sprinkled ashes, and walked out of Jerusalem barefoot. Imagine David fleeing down the steep hills of Jerusalem, through the Kidron Valley, over the Mount of Olives, and into the Judean Desert. He passed through the Judean wilderness, crossed the Jordan River in the east, and began to flee north. Everywhere he went, he had to endure the insults of those who hated him. His enemies no longer treated him as a king, but as a fugitive and criminal. This Psalm was created during this situation when David was being chased by his son.

 

3.

Would David be able to return home? Could he return to his throne? How did he get through this crisis?

The most painful thing for David must have been his heart of self-reproach because all of this happened due to his own mistake: the serious crimes of sex and murder that he committed against General Uriah were now being repeated by his sons. Amnon raped Tamar and abandoned her without caring for her. Amnon was killed by his brother, Absalom. David must have been stunned because his sins were passed on to the next generation exactly. If the hardship was without reason, he may have the courage and strength to endure it proudly. However, it would not be easy to endure the consequences of his sins and his wrong choices. He would have no choice but to keep his head down. The part that breaks David's heart is probably the irreversible regret that his family was falling apart like this because of his own mistakes and crimes. He could only untie his hair, cover himself in ashes, and leave with his head bowed.

 

Still, does David get frustrated and discouraged and sit down? No. Rather, he cries out to God. In verse 3 and 4 he says. “But you, O Lord, are a shield about me, my glory, and the lifter of my head. I cried aloud to the Lord, and he answered me from his holy hill.” The word kabod (כָּבוֹד), translated as my glory, means weight, but it is much more commonly used to mean 'glory'. But it also means ‘military strength’. I think the correct translation here is to use it to mean military power rather than glory. “The Lord is my shield and my might, and the one who lifts up my head.” He didn’t think, “Can anyone help me in such a serious situation? Which country should I ask for help?” He stayed calm in his heart by renewing his belief that his help and his military force comes from only God. This is Proverbs 24:16. “For the righteous falls seven times and rises again, but the wicked stumble in times of calamity.” David had this kind of faith in seven battles (fall seven times, get up eight times). The righteous are not otherwise righteous, but the righteous are those who have the faith that God will not forsake them even if they have sinned. For him, a life of relying only on God and holding on to God is a righteous life. I hope we all, like David, confess that our military strength is only God.

 

A popular game among children these days is ‘Fortnite’. It is a war simulation game in which you take out your opponent with your own weapon. If you look at such a game, what kind of weapon or item you have determines whether you win or lose. Of course, having a good weapon is an advantage, right? What is the key military force to win our life? David says that those who regard God as their shield and their military strength can be victorious.

 

4.

David must have been in a situation where he couldn't sleep properly as he fled. However, in verse 5, he confesses that he can sleep soundly in the midst of this. In the middle of this, he confesses that the reason he is able to sleep like this is because the Lord holds me up. Perhaps because he woke up after such sound sleep, his prayers are becoming more aggressive. “I will not be afraid of many thousands of people who have set themselves against me all around”. And he is more confidently and aggressively seeking God's help. “Arise, O Lord! Save me, O my God! For you strike all my enemies on the cheek; you break the teeth of the wicked. Salvation belongs to the Lord” (verses 7-8).

 

Based on verses 6-8, I think there is a deep correlation between a sound sleep and faith. When you sleep well, you can believe in God well. Would you laugh at me if I said that David's faith was able to change so aggressively because he slept well? No. David knew that sleeping and waking were all done with the help of the Lord. He confesses that he cannot sleep soundly unless the Lord sustains him through the night. Those of you who struggle with insomnia or are not getting a good night’s sleep, I ask you to find more time for prayer. This is because God is in control of your waking up. David woke up every morning and knew that God was holding on to him even in this dire situation. Even though it seems like we’re not doing anything in our sleep, he realized that God was working even then. Just as he would wake up each morning refreshed and ready to face the day, he knew that God would return him to his original place. He witnessed his own recovery and resurrection from his bed. I think this point is very important. No matter how much you cry and pray, you cannot sleep if you are not sure. Only those who receive assurance and answers can sleep soundly.

 

I hope everyone experiences this as well. Can you grow an inch taller just because you fret over it? Can worrying make poor situations better? At least at bedtime, let go of all your anxieties and worries. Then, read this Psalm and go to sleep. God alone is my shield, my military strength, and the one who lifts my head. God will never turn away from our desperate confessions and cries. And when you confidently receive a response to that earnest prayer, you will fall into a deep sleep.

 

5.

After the pandemic, people are living in great isolation and anxiety. Sometimes the loneliness and depression is so great that many people cannot sleep. People try to overcome these crises in many ways. Some even indulge in addictions to relieve the burden. However, an addiction that is deeply dependent on something cannot be a radical solution. Rather, it only adds thirst to our existence. Addiction is approached as a means to solve the problem, but rather, the cure gets further away as you fall further into addition. Some choose “vague (unconditional) zeal” as the answer to their uncertain future. They reduce their sleep and live thinking that if I work hard, everything will be fine. People exhaust themselves by exploiting themselves in order to achieve results without even knowing that they are exhausted. They live hard without having time to sleep. However, there are many times when the purpose or direction of their zealous living is unclear. Some may wonder if they should live like this, and there are many times when people blindly follow others. They live like this for their happiness, but they often miss the gift of the present. It is an unfortunate life that burns the present while reserving one's happiness for the future.

 

The reason why we are so exhausted is because the world we live in is like a battlefield. As a pastor, I may be staying at the rear of the front line and telling people to do this and that. You are the ones fighting on the front lines. In this fiercely competitive society, people strive to have good conditions in order to preoccupy an advantageous position. But behind all those quarrels, there is a conflict of values and worldviews. Living as Christians in this world means living in opposition to the culture of the world that resists and ridicules God. When we live in a world dominated by a sinful culture, there are many obstacles to us trying to create a good, beautiful, and true story of God. It is true that there are views and values that mock us. If we live in the middle of this world without receiving answers to our prayers from God, we will be like traders walking in the middle of a desert without an oasis. In the midst of a situation where ten million people encamped around us and we’re confronted on all sides with attacks, we must overcome difficulties with prayer to receive answers from God. We will have to walk this rugged path of life with the conviction that God will save and rescue us under any circumstances. There are countless adversaries who ridicule and say, “Is it likely that God will save you?” Didn't David see that his adversaries had risen against him and beseeched to God, "Arise, O Lord!"? When the Lord rises and fights for you, the game is over. Do not forget that if we try to hold on to the Lord, the Lord will hold on to us instead.

 

It was just around this time last year. I applied on April 24 of last year after seeing the One Heart Church pastor  position posting. As I have said a few times, I was completely at the edge of a cliff at the time. It was because it was not easy to find a pastoral position in a situation where my student status was about to end and my career had been cut off for several years. It would be a lie if I said I hadn't been anxious about my life decisions to leave Korea and live overseas doing missionary work and to study. There was nothing I could do but pray. Rather, I was grateful that I could even pray. But while I was praying, I felt that way in my heart. “God prepared me at an American seminary because I had a mission. For those with a mission, there must be a place for that mission to take place. I was sure that He would give me a new vision and a place to unfold the blueprints for the church that He enlightened me with.” The situation was tense, but I stretched my legs and slept well for the next two months. And before I had heard the final decision from One Heart Church, I submitted a 30-day notice to the dormitory office. It was a notice that we would vacate in 30 days. I just wanted to jump off the cliff and see if it sprouted wings. However, before 30 days had passed, Dahana Church contacted me and I am here now.

 

Some of you who have been crying out with one prayer topic for several years with the same feelings that I had last year. May God answer your prayers. May God answer you personally from His holy place. May God bless your life as you obey and follow God's way and not the way of the world that others follow. Like the last verse today, “Your blessing be on your people.” May this be my earnest prayer for you. The Lord will soon answer your prayers. May the Lord hold you. May the Lord give you good gifts. Let's all pray to the Lord who is our shield and our military strength.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