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2014. 9. 19. 13:07

<출애굽기 15장 묵상 -홍해 뒤에 맛본 쓴맛.>


출애굽기 15장에는 크게 두 가지 사건이 등장합니다.

바다의 노래와 마라의 쓴물로 말미암은 불신앙 사건이 그것입니다.

바다의 노래는 홍해 바다에서의 뜨거운 구원 감격과 감사를 노래로 표현한 것입니다.

모세의 메김과 미리암을 비롯한 여인들의 화답이 있는 형태의 노래였습니다.

우리도 홍해 도하의 현장 가운데 있었다면 노래하거나 함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겠죠?

그들의 목전에서 이집트의 말과 병거들과 바로가 수장되어가는 놀라운 풍경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구원체험은 마치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의 감격을 처음 경험한 사건에 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구원의 감격은 아직도 우리를 지탱해 주는 힘이잖습니까?

그런데 그 구원의 감격의 유효기간은 며칠일까요?

오늘 본문은 딱 3일이라 일러줍니다.

그들이 사흘길을 가도록 물을 마실 수 없었습니다.

홍해에서 난리굿(?)을 피우며 춤추며 하나님을 찬양했던 기억과 감응은 온데 간데 없고 하나님을 향한 불평이 쏟아집니다.

그러면서 모든 화살이 그들의 지도자 모세에게 모아집니다.

마치 출애굽 사건을 모세가 기획한 것처럼 모세는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과연 모세에게 책임이 있을까요?

구원의 감격은 일상의 문제들을 봉착하며 함몰되어버리고 맙니다.

바다의 노래(구원감격)과 마라의 불신앙 사건(일상의 고단함)이 대척적인 관계에 놓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깨닫는 것은 크고도 놀라운 구원 감격에만 믿음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하나님의 구원 사건을 경험하기 위해서도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일상의 생활에서 힘든 일을 만나고 시험의 한복판에 있을 때 앞으로 계속해서 이 불평의 후렴구를 남발하게 되겠죠?

“하나님이 과연 우리 가운데 계신가?”

혹시 지금도 이 불평으로 아침을 열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쓴물을 한 모금 마시며 인생의 쓰디쓴 고배를 한탄과 불평으로 맞이하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주 너희 하나님인 나의 말을 잘 듣고, 내가 보기에 옳은 일을 하며, 나의 명령에 순종하고, 나의 규례를 모두 지키면, 내가 이집트 사람에게 내린 어떤 질병도 너희에게는 내리지 않을 것이다.

주 곧 너희를 치료하는 하나님이다,(26절)”

이 말씀은 곧 이런 말이죠.

“일상적인 순종이 이집트 사람에게 가한 모든 질병들로부터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출할 것이다.”

즉 일상적인 순종은 우리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치유를 경험하게 합니다.

여호와 라파의 하나님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죠.

구원의 감격과 일상의 순종사이에서 불평할 것인가 순종할 것인가 오늘도 우리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마라의 쓴물과도 같은 우리네 인생길, 순종하면 그 쓴물도 단물로 바뀌고 믿음으로 나아가면 쓰디쓴 인생도 어느 새 달디단 생수로 바껴 있으리라 믿습니다.

예수님의 첫 이적이 바로 이 물을 변화시키는 기적아니었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행한 모세의 첫 이적 또한 물에 관련된 것이었구요.

순종하며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는 자들의 삶은 반드시 치유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일상으로 뛰어들기 전 믿음으로 단단히 무장했으면 합니다.

쓴물이 단물로 변하는 놀라운 일상의 믿음의 역사가 우리 앞에 펼쳐질 것입니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