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50장 묵상 - 방패막이 하나님 >
1996년에 개봉한 임권택 감독이 만든 안성기 주연의 "축제"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 영화에 보면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며 그동안 수면에 가라 앉았던 가족사가 들춰지면서 가족간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을 놓고 조금씩 생기던 가족간의 갈등은 13년전 집돈을 훔쳐 가출한 준섭의 이복조카 용순(오정해 분)이 나타나면서 깊어지게 되죠.
영화 이야기하자면 끝도 없구요, 어쨋든 그 영화에서 장례를 치르며 가족들의 민낯이 드러나고 그 껄끄러움들이 해결되가는 과정을 잘 묘사해 주더군요.
창세기 50장의 본문도 자칫 아버지 야곱의 장례를 치른 후 불거진 형제들간의 헤꼬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농후했습니다.
하지만 요셉의 통큰 용서와 손내밈으로 모든 갈등과 두려움은 일단락 나게 됩니다.
"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20-21절)"
요셉의 형들에게 아버지 야곱은 커다란 방패막이였고 보호망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그들은 두려움에 휩싸였고 요셉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셉이 선제 공격을 해 오기 전에 먼저 무릎을 꿇어 버립니다.
하지만 요셉은 위의 말씀을 통해 형들의 마음을 오히려 위로하고 있습니다.
요셉이 이해하는 하나님이 선명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해(害 )를 선(善)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요셉은 예전에 감옥에서 술맡은 관원장의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할 때만 하더라도 자신의 삶과 자신의 어릴적 꿈이 해석이 안됐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의 뜻을 명확하게 이해했고, 자신의 고난과 역경의 삶이 해석이 되어졌습니다.
내가 현재 겪는 고난과 역경이 해석되는 것만큼 큰 은혜도 없는 것 같습니다.
고난이 해석이 되고 그 의미가 풀어질 때, 내 마음에 쌓였던 응어리와 한(恨)도 풀어지고 녹아진다는 놀라운 진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고난과 역경과 배신은 우리 삶을 움츠러들게하고 우리의 유연함을 응고시켜버립니다.
하지만 고난과 역경과 배신과 차별을 누그러뜨리는 것은 그것의 의미가 해석되어지는 순간부터입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그 힘든 순간이 내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온다면 우리는 그것을 능히 이겨낼 수 있고 풀어 해칠 수 있습니다.
그 고난과 역경을 풀어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오히려 해를 선으로 바꾸시고 악을 선으로 바꾸는 분이십니다.
롯데마트에 가면 통큰치킨, 통큰 피자를 팔던데...
저는 통큰 화해, 통큰 선대, 통큰 친절을 파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그러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이해하며 내 삶을 해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내 삶을 선하게 인도하시며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찌라도 해를 두려워 하지 않게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든든합니다.
주님만이 나의 유일한 방패막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