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2014. 9. 15. 07:44

<창세기 44장 묵상 - 리더의 조건, 십자가>


유다는 야곱의 넷째 아들입니다.

왜 유다가 그 형제들 중에서 리더가 될 수 있었는지, 어떻게 영향력을 갖게 됐는지 증명해주는 본문입니다.

한 참 후의 역사이긴 하지만 유다는 다윗 왕조를 만들어낸 지도자 지파로 성장하게 되죠.

오늘은 넷째 아들 유다를 묵상하며 리더의 조건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창세기 44장은 요셉의 처사가 가끔 이해가 안될 때가 있습니다.

동생 베냐민의 자루에 은잔을 넣고 형제들을 코너로 몰아가는 모습 말입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요셉의 치밀한 계획이며 세심한 배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떻게요?

요셉은 형들을 다그치며 베냐민을 곤경에 빠뜨리게 만들어 형들의 내적 품성과 진실성을 검증하려고 했습니다.

나아가 형들을 난처한 상태로 몰아감으로 그들이 자신에게 행했던 수년 전의 범죄 행위에 대해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지요.

요셉의 추긍에 형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자포자기에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그들 무리의 리더 한 명이 요셉 앞에서 그들의 진실성에 대해 당당히 변호하며 나아옵니다.

그의 이름은 유다입니다.

유다의 연설(?)은 매우 설득력 있고 호소력이 있습니다.

자신들의 기구한 가족사를 읊으며 막내 베냐민에 대한 아버지 야곱의 사랑과 베냐민을 잃게 될 경우 아버지 야곱이 겪을 괴로움을 감동적으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냐민에 대한 형의 책임감과 사랑을 충분히 과시합니다.

유다가 맏형 노릇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분, 그를 돋보이게 하는 부분은 형제들을 대신해서 자신이 기꺼이 책임을 지고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유다는 베냐민을 다시 아버지 집으로 데려가지 못하면 유다 자신이 평생 죄인으로 살겠다는 맹세를 하였음을 요셉에게 실토합니다.

이전 장인 43장에 동생 베냐민을 이집트로 데려가야 한다고 아버지 야곱을 설득하는 부분에서 유다가 말한 내용입니다.

"유다가 아버지 이스라엘에게 말하였다...

제가 그 아이를 맡겠습니다. 그 아이에 대해서 저에게 책임을 물어십시오. 제가 만이 그 아이를 아버지께 도로 데려와 아버지 앞에 세우지 않는다면, 제가 아버지에 대한 그 죄를 평생 동안 짊어지겠습니다.(43장 9절)"

유다는 책임감이 남달랐습니다.

그 누구도 나서지 않고 책임지려 하지 않는 일에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끼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유다의 태도를 누구의 말을 빌려 "십자가를 통과하는 삶"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리더의 조건은 수 없이 많이 있겠지요.

그러나 리더의 핵심 조건은 다름 아닌 책임감(responsibility)과 희생(sacrifice)이라 생각합니다.

십자가가 상징하는 것이 바로 우리 하나님의 인류를 향한 무한책임과 무한희생 아니겠습니까?

유다가 리더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그가 십자가를 지는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지는 사람이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통과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 다른 이들을 이끌 수 있습니다.

아니 다른 이들이 끌려 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십자가의 이상한 마력입니다.

영향력을 갖기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십자가를 통과 하십시오.

리더가 되길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책임지시고 희생해야 합니다.


시편의 말씀으로 오늘 묵상을 보충하며 갈무리 하고자 합니다.

시편 78편 말씀입니다.

"에브라임 자손은 무기를 갖추며 활을 가졌으나 전쟁의 날에 물러갔도다(8절)"

에브라임 지파가 지도자가 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전쟁의 날, 즉 희생하며 책임져야할 날에 물러났다는 겁니다.

시편 78편의 맨 마지막 세 절은 이러한 에브라임 지파와 달리 희생하며 책임질 줄 알았던 유다의 지도자 한 명을 대조적으로 제시합니다.

"그의 종 다윗을 택하시되 양의 우리에서 취하시며

 젖 양을 지키는 중에서 그들을 이끌어 내사 그의 백성인 야곱, 그의 소유인 이스라엘을 기르게 하셨더니

이에 그가 그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하였도다(70~72절)"

다윗이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은 미물인 양들에게까지 자신의 삶을 바치며 희생한 점이란 걸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태도를 보고 지도자로 삼으셨다는 거죠.


서열과 위치는 상관 없이 영향력은 십자가를 지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유다는 넷째 아들이었고, 다윗은 일곱째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형제와 나라를 이끈느 지도자로 세워집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십자가를 통과하는 삶입니다.

직장과 가정 그리고 공동체에서 십자가를 통과하며 영향력 있는 삶 살기를 축복합니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