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2014. 9. 15. 07:39

<창세기 30장 묵상 - 공평하신 하나님>

야곱이 아들만 11명이요 딸 한 명을 낳은 끔찍한 참사(?)가 30장 전반부에 기술돼 있네요.
저는 아들 둘만 키워도 시쳇말로 뻗치는데... 야곱은 아들 11명 키우느라 고단한 삶을 살았겠구나 짐작해 봅니다.
물론 엄마가 네 명이니 그나마 수월하긴 했겠어요^^
제가 셋째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야곱증후군이 나타나지 않을까여서 입니다.(믿거나 말거나^^)
셋째는 이쁜 딸로다 입양을 해야 할려나 봅니다.
자녀를 출산하는 과정에서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를 확인합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네 명의 공식 비공식 아내를 골고루 생각하시며 골로루 자녀를 주는 배려를 허락하십니다.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동생 라헬이 남편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불공평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레아를 생각하시고 그에게 7명의 자녀나 허락하셨습니다. (15절에 보면 라헬의 허락을 받고서야 남편과 동침함을 봅니다.)

레아가 7명의 자녀를 낳는 동안 라헬은 안타깝게 한 명의 자녀도 낳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남편과 자는 시간이 가장 많았고 혼자 독차지 하다 싶었는데도 아들이 생기지 않았던 겁니다. 14년 동안 불임을 겪어야 했던 여인이 바로 라헬입니다.
라헬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그랬고 이삭의 아내 리브가가 그랬던 것 처럼 생산하지 못하는 아픔과 기다림의 시간을 오래 겪음을 통해 자신이 믿음의 영적 계보를 잇는 적임자라는 것으로 위안을 삼았을 것입니다. 
실제로 오랜 기다림 가운데 낳은 아들 요셉이 야곱의 족속 전체를 구하지 않습니까? 
각설하고 하나님은 공평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은 참 세심하면서도 세밀하게 각자의 형편을 살피시는 분이라는 거죠. 어떤 이에게는 양(量, quantity)으로 어떤 이에게는 양보다 질(質, quality)로 보상을 해주시는 것을 보십시오. 
어떤 이에게는 물질의 부를 허락하셨다면, 다른 이에게는 부는 없을지라도 인생의 깊이와 인격이라는 또 다른 선물을 허락하시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나 가진 재물 없다고 너무 불평 불만 갖지 마십시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잖습니까? 그것이 무엇인지는 본인이 잘 아실거구요~

두번째 포인트는 야곱의 인격이 계속 다듬어져 가고 있다는 겁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야곱은 성실의 훈련을 해가고 있습니다.
다른 말로 신실함의 훈련이죠. 
야곱은 그가 너무나 사랑했던 여인 라헬에게서 아들을 얻습니다.
더할나위 없는 기쁨이었죠. 이제 야곱은 결단합니다. 삼촌의 집을 떠나 귀향할 때가 되었구나!!!!
이에 야곱은 14년 동안 미뤄왔던 삼촌과의 임금협상을 진행합니다.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가 어떻게 외삼촌을 섬겼는지, 어떻게 외삼촌의 가축을 쳤는는지 외삼촌이 아시나이다(29절)"
이 말 한 마디에 야곱의 삶이 녹아 있습니다.
라반의 가축이 야곱이 오기 전에 많지 않았지만 야곱이 열심히 해주어 재산이 수십배로 불어났습니다.
야곱은 무려 14년 동안 임금을 아예 받지 않고 무보수로 일을 했습니다. 
아내를 받는 조건으로 임금도 없이 일을 하는데도 그냥 대충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자신의 일처럼 삼촌의 일을 했다는 겁니다. 
뭘 말하냐면요. 야곱이 정말 성실한 삶을 살았다는 겁니다. 
간사하게 남을 속이며 무임승차에 익숙했던 야곱이 이제 성실한 사람으로 완전히 환골탈퇴한 것입니다.

성실이란 어떤 거냐면요. 
어떤 일을 하던지 사람에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하는 것처럼 하는 것이 성실입니다. 
야곱은 삼촌의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이 나를 이곳에 보내셨고 하나님이 시키신 일이라고 생각하고 일한 것입니다.
이 자세를 달리 얘기하면 삶이 예배요, 예배가 삶인 삶입니다.
어떤 일을 하던지 하나님께 하듯 예배의 마음으로 감당하는 것이지요.
이런 사람을 하나님은 그냥 내버려 두실 수 없습니다. 
반 드시 그 성실의 열매를 거두게 됩니다.

결국 유전학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인데도 하나님은 야곱의 양떼를 축복하시어 그를 거부로 만들어 주시잖습니까?
삼촌이 민무늬의 양을 주면서 얼룩무늬 양이 태어나면 너 다 가져라 했는데... 놀랍게도 야곱의 양들이 새끼를 나면 얼룩무늬 양을 낳게 되죠.
물론 이 과정에서 야곱의 노력과 지혜가 들어가긴 했습니다. (짝짓기 시기에 양들이 물마시는 건너편의 나무들을 얼룩으로 만들어 그것을 보고 얼룩 무늬 양을 낳게 한 것)
어쨌든 야곱의 성실함과 지혜를 하나님이 기억하시고 그의 삶에 복을 주신 것입니다. 
인격 훈련의 또 다른 목표, 바로 성실의 훈련, 신실함의 훈련입니다.

공평하신 하나님 의지하시고 성실하심으로 삶이 예배가 되게 하여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살아가길 축복합니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