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2014. 9. 15. 07:37

<창세기 28장 묵상 - 떠나면 보이리라>

본문은 야곱의 삶의 분수령(터닝포인트)이 되는 벧엘의 체험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신앙의 전환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스무살에 여수 애양원에서 있었던 전도학교라는 수양회를 통해 예수님을 깊이 인격적으로 경험하였습니다.

야곱도 어린 시절부터 그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신앙을 직접 목격하였고 '복'을 누리고 전하는 삶이 무엇인지 경험하였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존재를 뼛속 깊이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다.

더욱이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고백하는 삶은 그와는 너무 동떨어진 삶처럼 보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무늬만 신자인 것이죠. 체험도 결단도 헌신도 없는 썬데이 크리스챤 말입니다.




이런 야곱의 삶의 일대 전환기를 맞게 되는 계기는 '떠남'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형 에서의 장자의 축복을 아버지를 속이면서 빼앗게 된 야곱의 삶에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축복은 받아 냈지만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형을 피해 야반도주할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된 것이죠.

그가 익숙했고 사랑했던 본토 친척 아비집 그리고 어머니의 품을 떠나야하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의 익숙한 비빌 언덕들이 모두 제거 되고 들판에 홀현단신으로 내동댕이 쳐져 있을 때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16절)"
하나님은 늘 그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 그 자리에 있었는데, 그제서야 그는 깨달았습니다.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아무 것도 의지할 것 없는 참 비움의 상태, 그 때에 하나님이 비로소 보인다는 진리를 깨닫습니다.

반면 그의 형 에서는 위기의 순간에 전혀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자신의 모든 축복을 빼앗겨 버린 에서는 분노와 허탈감에 어찌할바를 모른 채 그 공허함을 다른 것으로 달래 보려합니다.

오늘 새벽기도 담임목사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에서는 덧샘의 신앙이었고 야곱은 뺄샘의 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서는 현재 있는 히타히트 족의 아내로 만족하지 않고 이스마엘의 후손인 자매를 선택합니다. 그 자매는 당시 최고의 유행과 트렌드를 선도했던 이집트 출신의 여인이었습니다.

에서는 모든 것을 빼앗기고 비워진 상태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마음이 없이 삐딱선을 타버린 것이죠. 

같은 상황에서 야곱은 돌베개를 베고 자면서 하나님과 조우하는 감격을 누렸습니다.


오늘 깨닫는 진리는 간단하네요.
비우면 보이고, 떠나면 보이며, 의지하였던 것 놓으면 만져지고 만나지며 보이리라!!
힘든 길이라도 비우는 길, 떠나는 길을 선택해야 옳다는 것을 새삼스레 느끼는 아침입니다. 
마지막으로 들판에서 외롭게 자고 있던 고단한 나그네 인생 야곱에게 들렸던 하나님의 음성이 우리를 향한 음성으로 알고 되세겨 보며 묵상을 마무리 합니다.

"보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주고, 너를 다시 이 땅으로 데려오겠다. 내가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않겠다(15절)”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