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2장 묵상 - 하나님이 복 그 자체이십니다>
학교다닐 때 시험을 좋아하셨나요? 시험을 즐기는 사람은 드물겠죠?
시험은 우리를 늘 긴장하게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시험이 없는 방학을 좋아하나 봅니다.
본문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에게 시험지 한 장을 받아 듭니다.
그것도 너무나 어려운 시험문제입니다. 아브라함의 신앙에 있어서 가장 큰 난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따라 25년만에 낳은 아들 이삭을 번제(모두 태워 드리는 제사)로 받치라는 겁니다.
인신(人身)제사를 드리라는 것이지요. 너무나 부조리해 보이는 명령에 대한 아브라함의 반응은 침묵 가운데 드려진 순종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현재 살고 있는 브엘세바에서 하나님이 지시한 모리아산까지는 100킬로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3일 길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왜 브엘세바 뒷 산이 아니라 3일 길이나 걸어가서 아들을 죽여 제사를 드리라 했을까요?
3일의 시간은 그가 마음을 고쳐 먹고 브엘세바로 돌아갈 수 있는 긴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은 3일의 시간동안 아브라함의 마음 속에 일관성 있는 믿음의 태도가 유지되는지 확인하고 싶으셨던 겁니다.
손에 불과 칼을 지고 말없이 걸어가는 아브라함 앞에는 태울 나무를 지고 가는 아들 이삭이 있습니다.
조용히 산 꼭데기를 향하는 그들의 침묵을 깨는 아들 이삭의 질문에 아브라함은 피가 역류하는 것을 느꼈을 겁니다.
“아버지, 나무와 불은 있는데 번제할 어린양은 어디 있나요?”
이것은 아브라함만의 시험이 아니라, 아들 이삭의 믿음에 있어서도 큰 도전이었습니다.
과연 이삭은 몰라서 물어보는 것일까요?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일까요?
아들의 질문에 대해 아브라함의 대답은 예상외로 담담합니다.
“하나님이 번제로 쓸 양을 친히 준비할 것이야(8)”
드디어 아들 이삭을 향하여서 칼을 들어 죽이려는 순간 하나님이 멈추게 하십니다.
“네가 네 아들 독자까지도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12절)”
아브라함의 절망적인 상황은 하나님의 예상치 않은 준비하심(여호와 이레) 때문에 부활의 잔치로 반전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시험을 잘 통과 했고 A+(수)를 받은 것입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말씀을 연상시킵니다.
이 시험의 성격과 목적은 무엇이었습니까?
이 시험은 아브라함이 독자를 떼어 내는 고통도 감수할 만큼 하나님만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지 아니면 하나님의 복 주심에만 관심 갖는지를 검증한 시험입니다.
즉 하나님께만 집중하는지 아니면 독자 이삭에게만 집중하는지 판단하는 시험이었던 것이지요.
내가 받은 복에만 관심 갖는지 아니면 하나님 그분이 나의 복 자체이신지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십니다.
이삭이 복입니까? 하나님이 복입니까?
참으로 어려운 시험지가 우리 삶에 던져집니다.
복을 주신 분에 대한 온전한 믿음과 순종인지? 아니면 복 그것에 대한 집착인지 이제 우리가 응답해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보신다(예레). 여와를 경외하다(야레). 여호와께서 준비하신다(예레) 세 히브리어 동사 모두 발음이 비슷한 단어들입니다.
시험지를 던져 주시고 하나님은 마치 감독관 처럼 우리를 주시하십니다(예레). 시험 감독관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야레) 의식하며 시험에 임하듯, 우리 안에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있는 것을 보시면 하나님은 즉시 움직이시며 준비하시는 분(예레) 이시라는 거죠.
한 마디로 말도 안되는 시험입니다. 시험 감독관이 시험보는 아이의 태도를 주시하다 온전히 시험에 몰입하면 시험의 답을 알려줘버리는 얼토당토 않는 시험입니다.
핵심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즉 하나님을 두려워 하며 그분께 온전한 순종을 드리는 마음입니다.
순종은 즉시(immediately), 기쁘게(gladly), 온전히(completely) 하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시험은 수시로 찾아 옵니다.
시험 문제는 간단합니다. 하나님이 복 자체인지, 아니면 하나님의 손에 들려 있는 복의 결과물인지 선택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정신 없이 하루를 보내지 마시고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꼭 가지세요.
그리고 고백하세요. “하나님 당신만이 나의 복이십니다. 그 어떤 것도 나를 채울 수 없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나의 모든 것입니다.” 라구요~
그리고 하나 더 어려운 시험을 당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기억하세요.
선생님은 시험 문제를 가장 잘 풀 수 있는 친구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를 맡긴다는 것을요.
감당할 수 있기에, 능히 풀 수 있다 믿기에 그 시험이 나를 찾아 온 것입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