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장을 통해 본 가정에서의 남성과 여성의 동등성과 상호보완성>
창세기 2장은 '가정'이라는 기관에 대한 대헌장(Magna Carta)와 같은 장이다.
하나님께서 인류에 가장 먼저 만드신 기관이 다름 아닌 '가정'이다.
너무나 중요한 기관임에 틀림 없다.
하나님께서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을 유쾌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다.
아담의 갈빗대를 취해서 이성(異性)을 만들어 주신다.
그리고 이성 동반자를 일컬어 '돕는 배필'이라 명명한다.
하나님께서 하와를 아담의 ‘돕는 배필’로 만들되 그의 갈빗대로 만들었다는 말은,
남편과 아내 사이의 종속관계(subordinate relationship)를 정당화하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동등성(equality)과 보완성(supplementation)을 의미한다.
돕는 배필은 "맞은 편에 있는 짝"이라는 뜻이다.
돕는 배필의 역할은 남자에 대한 일방적인 순종이 아니라
‘맞은 편 관점’의 의견을 갖고 상대를 돕는(보완하는) 역할을 의미한다.
남성과 여성의 다름에서 나오는 이질적인 사고가 가정을 풍성하게
남자와 여자가 함께 감당해야했던 사역을 풍성하고도 완전하게 할 수 있었다.
남자가 먼저 창조되었다고
창세기 1장 27-28절에서는 인류를 만드신 목적을 기술하신다.
이 목적을 이루고 발전시키기 위해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고
서로 보충하고 도와주어 task를 완성하길 원하셨다.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남자만의 부르심과 비전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남자와 여자)'에게 동시에 복을 주셨고,
'그들에게' 명령하고 계신다.
결코 남자가 우위에 있는 사명이나 부르심이 아니다.
가정을 만드신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도 창세기 1장 27-28절의 목적 그것이다.
이를 위해 남자와 여자는 서로 도와야할 필요성이 있었다.
서로가 부족한 부분을 돕고 보완해 주어야 했다.
예를 들면 남자는 힘을 쓰는 일, 여자는 세밀하고 섬세한 일 이었으리라.
여기에서 나의 결혼생활과 우리 가정을 향한 부르심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결혼 초기에 아내에게 '나의 부르심'에 맞추라고 강요를 했었다.
그러나 어느 계기로 그것을 깨뜨렸다.
비전이란 남편과 아내가 함께 만들어가야 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비전을 재 수정했고, 가정의 목적을 재수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내가 고수했던, 중국 선교를 내려 놓았다.
아내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내가 수용할 수 있는 선에서 나의 부르심을 설정하며
비전을 재 수정해 갔다.
아내들은 결혼을 통해 자신의 비전과 부르심을 완전히 없애라는 강요를 받는다.
그러나 그것은 성경적이지 않다.
특히 목회자의 사모는 이러이러해야해 라는 교회의 일반적인 통념이
목회자의 아내들에게 강요된다.
이것은 거의 폭력 수준이다. 폭력이다.
목회자의 아내도 그들 나름의 부르심이 있다. 존중되어야 한다.
그 부르심을 제도화와 통념에 의해 도난당한 사람은 삶의 의미를 도난당한 것과 같다.
물론 나의 아내는 자신의 삶을 개척하며 자신의 부르심을 따라가고 있다.
자랑스럽다.
늘 나를 살핀다. 나의 비전을 강요하여 내 아내의 그것을 훼손시키고 있지는 않는지.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통치를 위임하셨고,
가정은 하나님의 통치를 대신하는 기구이다.
그 통치를 남녀에게 각각 맡기셨고, 함께 도와가길 원하셨다.
동등성과 상호보완성이 핵심이다.
그럼에도 우리 가정에서도 아직 맞춰가야할 것들이 있다.
그것은 남녀의 기능면에서의 업무분장이다.
통념상 남자는 돈을 벌고 힘쓰는 일을 하고, 여자는 가사업무를 한다.
현대의 문화에서도 이러한 기능적 업무분담이 호소력이 있고 유효한가?
여기서도 어느 정도의 가부장적인 폭력성이 존재한다.
당신은 여자이니까 무조건 아침밥을 차려라.
당신은 남자이니까 운전하고 짐을 들고 이벤트를 해라~ 등이겠지?
이 폭력성을 극복할 수 있는 원칙이 바로
남녀의 대등성과 상호보완성의 원칙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큰 그림으로 가이드라인으로서 이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가이드 라인을 창세기 2장에서 '돕는 베필'이라는 것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제시해 주신다고 믿는다.
이 글을 쓰고 남성들의 뭇매를 맞을지 (그래 니 혼자 잘났다?^^) 약간 겁이 나긴 하지만 성경이 말해주는 것이 이것이 아닌가 생각하여 긴 글을 적어본다.
동등성과 상호보완성의 원칙이 존중되는 가정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가 이 사회에 매개된다고 믿는다.
가정은 단순한 생물학적인 필요에 의해 결합한 조직이 아니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통치를 대신할 중요한 목적기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