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7장 묵상 - 변종(變種)과 열매맺음(聖化) >
우리 신앙은 단계적인 성장을 이룹니다.
하나님도 그것을 아시고 우리의 믿음의 단계에 필요한 순종과 충성을 요구하십니다.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람과 언약을 맺으셨죠.
하나님과 아브람 두 계약의 당사자가 고기를 쪼갠 사이를 하나님 한 분만이 지나가는 일방적인 계약이었습니다.
그 계약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일러주는 것이었죠.
계약이 있은 직후 16장에서 아브람은 계약을 파기하고 이집트 여종 하갈에게서 이스마엘이라는 아들을 낳아버립니다.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일편단심의 충성심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엘 샷따이)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 (창17장1절)"
'행하여 완전할 것'에 대한 명령은 이제 17장에서 맺어질 쌍방 계약(할례 계약) 안에 담길 계약적 요구라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아브람은 하나님의 거의 일방적인 약속과 계약에만 의존하는 삶에서 진일보하여 하나님의 약속을 성취시키기 위한 계약적 의무를 준행해야 하는 쌍방 계약의 당사자로 격상됩니다.
하나님은 다시 한 번 '자손'을 번성하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이제 아브람 편에서 행해야할 일편단심으로 행하는 첫걸음은 할례입니다.
할례란 구별과 성화(聖化)를 의미합니다(4-6절).
할례는 질적인 변종(變種-종자가 바뀜)을 의미합니다. 이제 '가문의 씨앗'이 아닌 '하나님의 씨앗'으로 종자의 성격이 바뀐 것이죠.
데라가문의 씨족장에서 열국의 조상으로 종자가 바뀐 것입니다.
15-17절을 보면 하나님은 사라하고도 약속을 하시며 사라의 몸에서 자손이 태어날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약속을 확증해 주십니다. 이전에 사라는 자신에게서 씨가 태어날 것이라고 하나님이 명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여종 하갈에게서 아이를 만들어 냈었습니다.
사라의 신앙에 있어서도 한 단계 성장을 맛본 것이라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의 믿음의 여정은 성화(聖化, sanctification)로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우리는 세상 안에서 살아가지만 세상에 휩쓸리지 말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속하여 세상을 바꾸는 사람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세상 안에서 구별된 사람인 거죠.
우리는 세상의 씨앗을 품고 있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씨앗을 품고 있는 종자들입니다.
우리는 몸에 할례를 행하는 것 대신 마음의 할례를 통해 질적인 변종을 맛본 사람들입니다.
이제 하나님 나라에 소속된 사람들이며 열방에 복을 흘러보내는 복의 통로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종자의 변종에서 그치는 삶이 아니라 그 씨앗이 점점 자라 열매맺는 삶(聖化)으로 나아가도록 부름을 받았습니다.
씨앗이 자라 열매맺는 이 과정을 일컬어 성화라 하는 것입니다.
예수 믿고 구원의 확신을 갖으면 끝~ 이 아닙니다.
예수 믿고 질적인 변화를 받았다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가야 합니다.
지금 할아버지 아브라함도 자라고 있고 할머니 사라도 자라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의 믿음은 계속 성장해 가고 있습니까?
오늘 하나님은 저에게 일편단심의 충성심을 요구하십니다.
쌍방적인 계약의 당사자로 저를 초청하십니다.
한 단계 성장한 제 모습을 기대하시며, 구별된 모습을 요구하시며 완전하게 행하라 말씀하십니다.
자라갈 뿐만 아니라 그 열매가 온전하며 실하게 영글어가는 것을 기대하시는 것이죠.
이 한 여름 폭염에 열매들은 신이 났습니다.
열매들은 실실 웃습니다. 폭염에 실해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실실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믿음의 벼랑 끝에서 우리 또한 실실 웃으며 한 단계 성장하는 믿음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심겨진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씨앗으로 열매맺어 갈 것입니다.
하나님의 열심이 우리를 이끄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