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2014. 9. 15. 07:52

<창세기 11장 묵상 - 흩날리는 먼지이고 싶어라>


오늘 본문이 창세기 10장인줄 알고 묵상하다 큐티집을 펴 보니 11장이 본문이었네요.

10장은 노아의 아들들의 족보만 나오는 장이어서

묵상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묵상거리가 있겠거니 많은 시간을 기다렸는데…

이럴 땐 참 난감합니다. 

아무리 묵상해도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을때, 하나님의 성품이 본문에서 발견되어지지 않을 때…

그럴 때 그냥 ‘허허’하고 웃으며 덮습니다.

그런 날도 있는 것이지요.


급하게 부랴부랴 창세기 11장을 묵상합니다^^

창세기 11장은 바벨탑 사건이 나오죠.

인간들이 하나님이 의도하신 흩어짐(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에 정면대항하는 항신(抗神)적인 결집인 것이죠.

창세기 4장에서도 아벨을 살해한 형 카인에게 내려진 벌이 땅에 유리하고 방황하는 벌이었습니다.

그 때도 아벨은 흩어짐을 면하기 위해 아들의 이름을 딴 에녹성을 지어 하나님을 대항했었습니다.

바벨탑의 세대도 하나님의 유리 방황의 의도를 오해하고 탑을 쌓은 것입니다.

구약 성경에서 성과 탑(대)은 항상 교전 상태를 의미하며 잠재적인 전쟁 상태를 의미합니다.

바벨탑은 하나님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의미이죠.


항신적인 결집과 전 지구적인 일치와 단결에 대한 하나님의 처방은 창조의 처음 의도대로 '흩어짐'이었습니다.

흩어짐은 하나님의 아이디어입니다.

저는 인간을 향해 '먼지에서 왔으니 먼지로 돌아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해 봅니다.

먼지의 특징은 흩어짐입니다.

바람이 부는대로 몸을 맡기는 것이 먼지입니다.

먼지가 흩어지지 않으려고 물과 밀착하여 진흙을 만들고, 그 진흙이 변형되어 벽돌이 되어 하나님을 저항한 것입니다.

먼지는 흩어지는 것이 먼지다움입니다.

바람에 날려 바람이 원하는 곳으로 가는 것이 먼지다움입니다.


내 안에 벽돌처럼 단단한 자아를 부수어 다시 먼지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하나님을 대항하여(抗神) 쌓고 있는 내 자아의 벽돌들을 이제 허물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믿음의 역사는 바벨탑의 온전한 붕괴와 함께 시작됩니다(12장의 아브라함).

내가 무너지고 부숴지지 않으면 하나님의 역사는 나를 통해 이뤄질 수 없습니다.

나를 쳐부수고 깍아내는 먼지로의 치환의 아픔이 없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없습니다.

나의 이름을 내려고 했던 교만과, 나의 가치와 신념으로 쌓으려 했던 탑을 이제 무너뜨려야 합니다.

그 허황된 꿈과 목적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잘게 부수고 또 부수어야 합니다.

나는 없고 그리스도만 드러날 때까지 말입니다.

바람과 함께 날리는 한 점의 먼지이고 싶습니다 주님.

주님이 흩으실 때 어디로든 날아가는 한 점의 먼지이고 싶습니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