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30장 - 짐승처럼만이라도 살 수 있는 지혜
잠언 30장은 아굴의 잠언이라는 표지가 달렸습니다(1절).
아굴은 참 솔직한 사람이었고 겸손한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2절의 그의 고백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에 비하면 짐승이라 내게는 사람의 총명이 있지 아니하니라"
짐승에 불과한 사람이라니 참으로 겸손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이 잠언 전체를 풀어 나가기 위한 수사학적인(레토리컬) 표현이라 생각되어집니다.
무슨 말이냐면, 잠언 30장에 보면 미물인 짐승과 벌레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이러한 짐승들과 피조물들은 그들 나름대로 삶의 지혜가 있으며 하나님이 만드신 특징대로 만족하며 살아가더라는 겁니다.
예를들면 개미나 사반, 메뚜기, 도마뱀과 같은 미물들입니다.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와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에 짓는 사반과
임금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와
손에 잡힐 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 (잠언 30장 24-28절)"
작고 힘이 없고 리더십도 없고 초라해 보이는 미물들이지만 나름대로의 삶의 지혜를 가지며
힘있게 살아가더라는 겁니다.
수사학적인 의도라 함은 이런 것이죠.
이런 미물도 이렇게 살아가는데 우리 인간은 어떠냐는 겁니다.
다른 사람에 비하면 내가 짐승이며 사람의 총명이 내게는 없지만 나는 이 짐승의 지혜라도 갖고 싶다는 아굴 자신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것이 아니냐는 것이죠.
우리 욕 중에도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는 욕이 있죠.
적어도 짐승이 갖고 살아가는 지혜와 질서정도라도 갖추고 살아가라는 말이겠죠.
짐승들이 살아가는 총명은 다름 아닌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사람만은 자신의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며 더 가지려고 발버둥 칩니다.
그러기에 아굴은 자신이 구하는 솔직한 기도제목이 두 가지가 있다고 고백합니다.
"헛된 것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하옵시며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 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둑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8-9절)"
헛된 욕심으로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지 말고 있는 것에 족하며 살아가게 해달라는 솔직한 고백입니다.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배불리며 사는 인생, 이것이 적어도 짐승들이 살아가는 총명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오늘 하늘 아버지에게 구합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그 것에 족하며 살아가는 지혜를 갖게 하옵소서~
순전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방패되신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 살게 하옵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