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2013. 5. 18. 20:24

<'룻기(Ruth)' 가 이런 책이었구나~!!>


룻기를 묵상하며 룻기 공부를 조금하다 

알게된 몇 가지를 함께 나눠 봅니다^^


1. 히브리어 성경 배치로 본 룻기.


한글 성경과 히브리어 성경의 배치는 다릅니다.

한글 성경은 기본적으로 70인역(헬라어로된 구약성경)과 

라틴어 성경인 불가타 성경의 순서를 따릅니다.

히브리어로 쓰여진 구약성경인 맛소라 성경에서 룻기는

사사기 다음이 아니라, 잠언서와 아가서 사이에 배치돼 있습니다. 

우리 성경에는 역사서지만 히브리 성경에서는 성문서(시가서)쪽에 배치된 것이죠.

유대인들은 5대절기에 낭독하는 성경이 있었습니다.

성문서 중에서도 요 다섯개의 성경을 따로 모아서 

'성문서 오축(五丑-Five Megillot)'이라 부르죠.

아가서는 유월절에

룻기는 오순절에

예레미야 애가는 아브월 9일 (솔로몬 성전 파괴일)

전도서는 장막절에

에스더는 부림절에 읽혔던 책이죠.


룻기가 잠언서와 아가서 사이에 배치돼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죠.

잠언서 마지막 장 31장에는 "지혜로운 여인"(31:10-31)이 소개되죠.

그 지혜로운 여인의 표상으로 바로 이어지는 책이 룻기인 것이죠.

사랑의 노래인 아가서 앞에 배치된 것은 

아가서의 남녀 사랑의 주제를 예비적으로 펼치는 책으로 이해됩니다.


2. 오순절(맥추절)에 읽혀진 책 룻기.


룻기는 왜 오순절에 읽혀 졌을까?,

가장 큰 이유는 룻기의 배경이 보리추수기여서 일것으로 보입니다.

맥추절은 가난한 친족과 이웃을 돌보는 절기로서 

하나님이 주신 풍요를 가난한 이웃들과 나누는 인정과 친절이 강조된 절기입니다.

룻기는 인애(헤세드)를 보여주신 하나님과 인애를 베푸는 사람들(나오미, 보아스, 룻)의 이야기입니다.

가난과 기근으로 시달리던 친족과 이웃이었던 나오미와 룻이

보아스의 인애와 친절로 말미암아 풍요로운 삶을 살게된 이야기인 것이지요.


룻기의 중심무대인 베들레헴은 "떡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근의 땅을 먹여 살리는 떡집 베들레헴에서 태어날 다윗과 그의 후손 그리스도가

이스라엘과 열방을 먹이는 이야기로 발전하는 드라마의 시작이 룻기란 것이지요.


룻기를 통해 돌봄과 사랑, 우정, 다른 사람에 대한 비상한 배려와 책임감이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과 만나

상실과 결핍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 온전히 회복되고 치유된다는 이야기이다.


때마침 내일은 성령강림주일이다.

성령강림주일인 오순절에 우리는 룻기를 읽어볼 필요가 있다.

각박한 경쟁과 각축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룻기는 서로의 인애와 자비를 통해 공동체와 개인의 삶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지금도 우리 삶에 웅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성령충만의 목적이기도 하며 성령님이 우리에게 오신 이유이기도 합니다.


샬롬을 전합니다^^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