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어도 좋아 - 행 27장>
2주전에 "바람 불어도 좋아"라는 책을 샀습니다.
아내가 셋째를 난 직후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병 수발을 하며 새로운 믿음의 삶을 경험하게 된 목사님의 수필집이었습니다.
바람은 자신의 삶에 불어 닥친 예상치 못한 시험이었죠.
그런데 그 바람으로 오히려 하나님과 친밀해져 가며 하나님을 더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줄거리입니다.
사도행전 27장에서도 믿음의 사람 바울은 큰 광풍인 '유로굴라'를 만납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사람이었고, 로마로 가는 여정 또한 하나님이 계획 하신 것이었는데, 왜 광풍이 불어 닥치는 것인가요?
이것은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삶에서도 동일하게 갖는 의문입니다.
난 신실하게 하나님 붙들며 나아가는데 광풍이 삶에 몰아치더라는 거죠.
왜 일까요? 광풍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한 번 점검해 보고자 합니다.
1. 믿음은 끝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드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하나님이 말씀하시고 약속하신 것을 이루실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을 기반으로 합니다. 내가 바라는 것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은 단순한 바람과 꿈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이 이뤄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25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 자신에게 아이를 낳을 어떤 소망도 남아 있지 않을 때 하나님이 약속이 성취됩니다.
25절 바울의 고백입니다.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바울의 놀라운 믿음이 담겨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믿음의 선포 뒤에도 풍랑은 여전히 십여일 동안 계속 되었다는 겁니다.
믿음이란 기나긴 풍랑 속에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드는 행위입니다.
2. 풍랑은 우리 삶을 단순하게 합니다.
풍랑을 통해 선원들은 배에 가지고 있던 곡식이며 항해 기구까지 모두 하나씩 버려갑니다.
결국 자신들의 몸뚱아리만 남게 되죠.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어떤 것들을 거둬가실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건강, 어떤이는 재정, 어떤 이는 명예를 거둬가시기도 하죠.
풍랑 가운데 있는 자는 자신이 가지고 있고 의지하던 것을 버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순하고 심플한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이것이 풍랑의 순기능이라 생각합니다.
풍랑을 통해 내 삶은 단순하게 하나님만을 붙들게 되고 내가 의지하던 헛된 것들을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불어 오는 바람, 그 바람을 맞으며 불평하고 계신가요?
아니면 그 바람이 오히려 내 믿음의 삶을 더 견고하게 하는 매개물이 되고 있나요?
풍랑과 바람을 통해 하나님을 더 신뢰하는 삶으로 나아갑시다.
10월의 첫날입니다. 10월 한 달 우리에게 여전히 바람은 불지만, 바람 불어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