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에 흰 옷을 입는 이유>
1. 순결과 승리를 기념하는 색 하얀색.
때 묻지 않은 하얀 색은 순결과 순수, 순정을 상징한다.
세속의 찌든 때에 물들지 않은 순수의 빛, 태고의 빛으로서의 하얀색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과 구별된다. 거룩함이 그들의 가장 큰 특징이다.
하얀 색은 영혼의 맑음이요, 깨끗함이며 오롯함이다.
부활절의 하얀색 옷(소복)의 유래는 바로 여기서 연원한다.
“그러나 사데에는 자기 옷을 더럽히지 않은 사람이 몇 있다. 그들은 하얀 옷을 입고 나와 함께 다니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승리하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며 나는 생명의 책에서 그의 이름을 결코 지워버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아버지와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계 3:4-5)
또한 부활절의 하얀색 옷은 승리한 자들이 입는 옷이다.
사데 교인들에 보낸 사도 요한의 편지에 승리한 자들은 흰 옷을 입을 것이라 한다.
죽음을 이긴 예수의 승리를 기념하여 그리스도인들은 하얀 색 옷을 입는다.
2. 온전한 항복의 상징으로서의 하얀색.
승리하는 자가 입는 흰 옷 말고도 패배한 자의 흰 옷도 있다.
전쟁에서 항복의 표시로 백기를 드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니까 1907년 네덜란드에서 가진 국제평화회의 때부터, 항복하는 쪽이 하얀 천으로 만든 깃발을 펄럭이면 더 이상 공격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다.
하얀 천에다 승리한 상대방 군대의 상징 휘장을 그려 넣으라고 하얀 천의 깃발을 드는 거라는 해석이 있다.
항복의 상징으로 하얀 색깔 천을 사용한다.
그리스도인은 주님 앞에서 항복한 존재다.
자기 교만과 오만, 고집 따위 물리치고 주님 앞에 깨끗이 투항해야 한다.
그런 뜻으로 그리스도인은 새하얀 영혼의 옷을 입고 새하얀 항복의 깃발을 날리며 주님께 생사고락을 온전히 내어맡겨야 한다.
부활절은 인간이 불의와 억압, 죽음까지 떨치고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백기를 흔들며 투항하는 날이다.
그의 선한 포로가 되어 사는 쪽이 악마와 내통하고 주님과 어깃장 놓아 대결하며 사는 편보다 훨씬 나은 선택임을 고백하는 날이다.
그런 뜻으로도 하얀색은, 부활절의 모든 하얀색은 감격스러운 회심의 표징이다.
저 들의 하얀 백합화와 저 하얀 어린 양과 저 떠도는 하얀 흰 구름 또한…
-기독교 사상, 2010년 6월호 임의진의 글 참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