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4장 묵상 - 떠난 자를 보내며 깊어지는 영성>
영국의 시인 테니슨(Alfred Tennyson)은 그의 친구 할렘의 죽음을 생각하며
17년이나 되는 긴 시간 동안 그 애통한 마음을 달래며 “인 메모리움(In memorium)”이라는 시를 완성합니다.
이 시는 죽은 친구에 대한 슬픔으로부터 신과 인간성에 대한 사랑에 의해 평화에 도달하는 마음의 순례기라고 할 수 있지요.
"굳은 맹세를 해 보지 않은 마음을 나는 부러워하지 않노라
잡초 속에 고여 있는 물같이
부족을 모르는 안일을 나는 부러워 않노라
무어라 해도 나는 믿노니 내 슬픔이 가장 클 때 깊이 느끼나니
사랑을 하고 사람을 잃는 것은 사랑을 아니한 것보다 낫다고
….
떠나간 한 사람을 위한 나의 슬픔을 용서하소서.
그는 당신이 지으신 이, 그렇게도 훌륭했던 분,
나는 그가 당신 안에 살고 있음을 믿나이다.
또한 그 곳에서.”
마태복음 14장은 세례자 요한의 죽음으로 시작됩니다.
헤롯에 의해 요한은 참수형을 당합니다.
요한을 죽인 후 헤롯은 요한이 예수님으로 환생했다고 믿고 불안에 떨었습니다.
예수의 놀라운 이적이 헤롯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헤롯은 요한에게 저지른 악행 때문에 계속 눌림이 심했고, 아마도 악몽에 시달렸던 것 같습니다.
요한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의 말씀을 따르다 희생당했습니다.
그는 예언자로서 의롭고 진실한 말을 하는 것을 서슴치 않았습니다.
왕 앞이래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이 말하게 하신 것을 선포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그는 형장의 이슬로 허무한 최후를 맞이해야 했습니다.
요한의 죽음은 예수님에게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큰 의미였습니다.
13절입니다.
“예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거기에서 배를 타고, 따로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다.”
예수님은 요한 죽음의 비보(悲報)앞에서 그 슬픔을 가눌 수 없었던 듯 합니다.
그 분은 혼자 울고 싶으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배를 타고 바다 한 가운데로 갔고 슬픔의 바다에 잠시 머무르셨을 겁니다.
외딴 곳에서 그 고독을 깊이 들이키시며 자신이 져야할 십자가에 대한 결단을 곤고히 하셨을 겁니다.
친구 요한의 죽음 앞에서 예수님은 자신이 이땅에 오신 목적과 자신이 짊어지게 될 십자가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되었을 겁니다.
‘요한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나 또한 나의 죽음을 맞이 하리라.
요한이 그의 십자가를 최선을 다해 감당하였듯이 나 또한 내 십자가를 감당하리라’ 다짐했을 것입니다.
요한의 죽음은 예수님의 영성을 더 깊게 하였고 영력을 더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행하신 이적 중에 가장 큰 이적인 오병이어의 이적이 요한의 죽음 직후에 이뤄진 것이 아닐까요?
요한의 죽음은 예수님 안에 잃은 양처럼 유리하는 민중들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촉발시켰고 증폭시켰던 것입니다.
주안에서 박해를 당하는 자들의 고난과 핍박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들의 고난과 박해는 예수님의 마음을 깊이 감동시키며 그분의 은혜를 촉발시킵니다.
오늘 주를 위해 의로운 삶을 사셨습니까?
주를 위해 나의 십자가를 지고 받는 고난과 박해를 감수하셨습니까?
그 고난을 통해 당신의 신앙과 영성은 더 견고해질 것이며, 당신의 그 고난을 통해 예수님의 긍휼과 기적은 당신 주변 사람들에게로 흘러갈 것입니다.
이제 나는 세례자 요한으로의 삶에 응답하고자 합니다.
비록 나의 아픔과 고통이 예수님께도 깊은 슬픔이겠지만
나의 죽음과 희생이 오병이어가 되어 예수님의 사랑의 위력은 더 확장시켜 나갈 것을 믿기에
주님께 드리는 나의 삶을 결코 아까워하지 않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묵상2014. 1. 14. 2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