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5장 묵상 - 딸이 있는 곳에… 믿음이 있는 곳에…>
두 사건이 한 장소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기술하고 있는 저자는 분명히 두 사건을 한 사건처럼 묶어서 배치한 이유가 있을 겁니다.
오늘은 그 물음을 가지고 묵상 속으로 뛰어들어 보았습니다.
두 사건이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이 죽음에서 다시 일어난 것과 12년 혈루증 앓던 여인의 치유 기사입니다.
예수님께서 거라사 지방에서 배를 타고 건너편 지방에 일르렀을 때 큰 무리가 예수님께 몰려들었습니다.
멀리 마을에서부터 바닷가까지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오는 이가 있었으니 야이로라 불리는 회당장입니다.
회당장이란 회당의 지도자라는 말이겠지요. 어느 정도 지위를 가진 영적인 지도자라는 말입니다.
그는 자신의 신앙과 직책과 상관 없이 예수님께 달려와 넙죽 절을하고 간곡히 부르짖습니다.
자신의 어린 딸을 살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부탁이 하도 간곡하였기에 주님은 바닷가에서 그의 집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 예수님 주위로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서 도떼기 시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밀고 밀리는 사람들 틈으로 한 여인이 예수님의 옷 끝자락을 잡습니다.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잡으면 자신의 혈루병이 나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한 행동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누가 옷자락을 만졌는지 따져 물으셨고,
여인은 많은 무리들 앞에서 자신의 상황을 토로하고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공개적으로 나눕니다.
예수님은 그 여인에게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언했다. 안심하고 가거라”라고 말합니다.
따져 물으실 땐 언제고 너무나 다정히 ‘딸아’라는 호칭을 사용하시며 달래 보냅니다.
한편 야이로의 집에서 달려온 한 사람이 야이로에게 “따님이 죽었습니다”라고 비보를 전합니다.
예수님은 게의치 않고 야이로의 집에 가셨고
그 유명한 “달리다굼(소녀야 내게 네게 말한다. 일어나라)”을 외치며 소녀를 살려 내십니다.
이 두 이야기가 한 맥락에서 진행됩니다.
공통점을 찾아볼까요?
1. 12라는 숫자입니다.
소녀의 나이가 12살이고 여인이 혈루증을 앓아온 세월이 12년입니다.
한 도시에서 이 두 사람은 공존하며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12년의 세월을 버텨온 것입니다.
2. 딸이라는 호칭입니다.
야이로가 예수님께 자신의 ‘딸'을 고쳐 달라 애원합니다.(23절)
예수님께서 혈루증 여인을 고치시고 ‘딸아’라고 말하시며 안심시키십니다.(34절)
야이로의 집에서 온 사람이 ‘딸’이 죽었다고 전합니다.(35절- 34절 말씀에 바로 이어 쓰임)
딸이란 말이 본문을 푸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생각합니다.
3. 믿음으로 치료받았다는 겁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34절).”
회당장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36절).”
세 가지 공통점을 종합해 보면 두 사건이 한 맥락인 것과 같은 이유를 가지고 해결된 사건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 능력이 방출(?)된 근거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수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유독 두 사람에게만 예수님의 능력이 나타난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들에게는 아버지 하나님을 의지하며 메달리는 간절함이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에게는 예수님만이 내 병을 치유해 주실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아이가 높은 난간에서 아버지 품만 믿고 뛰어 내려버린 것과 같은 당돌함과 용기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예수님의 능력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 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능력은 간절히 주님을 사모하는 곳으로 흐릅니다.
마치 자기장에 철가루들이 빨려 들어오듯이 예수님의 능력은 간절한 목마름으로 주님을 찾는 이를 향하게 되는 것입니다. 간절함은 주님의 능력을 부르는 자력을 가집니다.
또한 예수님의 능력은 사랑의 방향으로 흐릅니다.
자세히 말하면 부성애에 자극되어 주님의 능력이 방출된 것이지요.
12년 혈루증 앓은 여인에게 딸이라 부르시며 긍휼히 여기시는 주님. 그 분은 아버지의 사랑으로 그 여인을 치료합니다.
또한 열 두 살 먹은 자신의 딸을 향한 애닲은 사랑으로 부르짖는 아버지의 마음에 자극되어 주님은 크신 능력을 나타내십니다. 사랑은 믿음과 합하여 또 다른 자기장을 뿜어 주님의 능력을 끌어 들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능력은 간절히 사모하는 쪽으로 사랑의 동기를 가지고 부르짖는 쪽으로 향하십니다.
딸이 있는 곳에 믿음이 있는 곳에 주님의 능력이 나타남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 앞에서 자녀의 마음으로 간절히 부르짖는 이의 기도를 아버지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믿음의 기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아버지 하나님께 메달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우리 모두가 주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기 원합니다.
“딸아(아들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안심하고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