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2014. 2. 14. 11:19
 <마가복음 15장 묵상 - 이것으로 끝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나의 삶은 시작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 그리고 매장에 관한 본문입니다.
버림 받은 한 유대 청년 예수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심지어 그의 아버지 하나님에게까지 버림 받았습니다.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라는 말은 “아버지 하나님! 왜 당신의 아들을 이리도 왜 면하십니까? 이렇게 내 버리십니까?” 하는 간절한 절규입니다.
예수는 모퉁이에다 내다 버린 돌이었고, 짖밟힌 장미었습니다.
버림받은 감정보다 더 비참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설령 거부당했을지라도 버림받았을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거부하지 않으십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조롱하며 말하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나, 자기는 구원하지 못하는구나!”
대적자들의 입을 통해 고백되어진 예수님의 희생의 이유 아니겠습니까?
자기는 구원에서 제외시킨 체 다른 모든 이들을 구원하기 위한 희생과 죽음이었습니다.
다른 이를 구원하기 위해 버려지고 소외된 삶을 택하신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으며,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내주러 왔다(마가복음 10장 45절)”
이것이 우리 주님께서 그 참혹한 십자가를 거부하지 않으시고 그 십자가에서 내려오지 않으신 이유입니다.

예수님이 지셨던 십자가는 곧 나의 십자가임을 압니다.
나를 이 땅에 부르신 목적이기도 하지요.
섬김을 받는 삶이 아니라 섬기는 삶, 내 목숨을 위해 아등바등 사는 삶이 아니라 내 목숨을 많은 사람들을 위해 내어주는 삶, 버림받더라도 소외되더라도 짖밟히더라도 나의 건짐이 아닌 다른 이들의 구원을 위해 희생하는 삶 이것이 저에게 주어진 십자가 일것입니다.
하지만 그 길은 참으로 쉽지 않은 좁고도 거치른 길입니다.
내키지 않는 길입니다.
언제쯤 저는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고 담담히 내 십자가를 지고 걸어갈 수 있을까요?
구름같이 둘러싼 많은 믿음의 증인들 선배들이 그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나로 내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용기를 허락합니다.
여기 한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루마니아의 차오세스크 정권 아래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핍박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침례교 목사였던 요셉산이란 목사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갖은 고난에 지쳤고 주님을 따르는 삶을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 때 그는 한 책을 읽었고 내용은 십자가를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포용한 예수님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주님을 향해 질문했습니다.
“주님, 저를 심문하는 자들을 포용하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러자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것이 바로 내가 너에게 바라는 것이다.”
그는 다시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 제 마음을 변화시켜 주셔야 합니다.” 
주님은 그의 기도에 응답하셨고 그는 자신의 시련을 얼마든지 포용할 담력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를 향한 고문과 심문은 변함이 없었으나 고문하는 공산당원들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바겼습니다.
그들의 모든 말을 포용했고 부드럽게 반응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 그의 태도는 오히려 공산당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고 
결국 고문을 하던 당원은 “널 당장 죽이겠다!”고 외쳤습니다.

요셉 목사님은 그를 향해 대답합니다.
“이해합니다. 그것이 당신의 마지막 무기이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실패로 끝나면 언제든지 당신은 나를 죽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나에게도 마지막 무기가 있습니다.
 당신이 마지막 무기를 사용하면 나도 마지막 무기를 사용할 것입니다.”
그 당원은 화가 나서 물었습니다.
“네 마지막 무기가 무엇이냐.” 

요셉 목사는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당신의 마지막 무기는 죽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의 마지막 무기는 죽는 것입니다.
내가 죽으면 내 형편은 더 좋아질 것이지만, 당신의 문제는 그 때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당신도 아시다시피 내가 했던 모든 설교는 나의 피로 얼룩질 것입니다.
그러면 당신은 내가 살았을 때보다 내가 죽었을 때 훨씬 더 많은 문제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몇 주 후 목사는 비밀정보를 통해 그 당원들이 이런 말을 주고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순교자가 되기를 바라는, 아주 미친 놈이야. 우리가 어디 바보인 줄 아나봐.”
정말 그 당원들은 더 이상 목사를 심문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루마니아의 공산정권이 무너지고 나서 요셉 산 목사님은 그 당시를 이렇게 술회했습니다. 
“내가 내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모든 줄을 다 붙잡았을 때 나는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모든 줄을 다 놓고 내 인생을 주 예수님께 완전히 맡겼을 때 나는 자유로워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생명 부지를 위해 좀더 안락한 삶을 살기 위해 여러 줄을 잡아보고자 발버둥치는 저의 삶에 우리는 경종이었습니다.
“나의 마지막 무기는 죽는 것입니다.”라고 담대히 말하는 그 목사님의 고백이 저를 도전합니다.
독일의 나치 정권에 대항하여 고백교회를 이끌다 결국 나치 정권에 의해 순교하셨던 본회퍼 목사님이 죽음 직전에 던지신 말 한마디로 오늘 묵상을 마무리합니다. 

"이것으로 끝입니다. 하지만 이것으로 나의 삶은 시작입니다." - 본회퍼
Posted by speram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