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 동안 저는 어떤 소그룹에 소속되어 영성훈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2주마다 한 번씩 모이는 모임이었죠. 그 모임을 인도하는 분은 항상 “지난 2 주 동안 당신에게 재밌었던 일이나 기쁜 일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모든 참가자들에게 그 질문에 답하도록 했습니다. 처음에는 이 질문에 답할 꺼리를 찾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무척 재미없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재밌는 일과 기쁜 일을 찾기가 어렵다니 조금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모임을 위해 일부러 2주 동안 재밌는 일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제 삶에 기쁜 일에 대한 감각이 새롭게 형성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인도했던 교육부의 어린 친구들에게도 매주 같은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친구들은 한 주 동안 기쁜 일이나 재밌는 일이 있었나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말을 잘 안 하려던 친구들이 주가 반복될수록 자기가 즐겁게 놀았고 맛있게 먹었던 꺼리들을 자랑하고 싶어서 서로 하려고 하기도 했답니다. 여러분에게 질문해 봅니다. 최근에 여러분에게 기쁜 일이나 재밌는 일은 무엇입니까? 저에게도 한 번 자문해 보았습니다.
저는 공으로 하는 스포츠는 다 좋아합니다. 베드민턴을 해 본적도 있지만 공이 둥글지 않아서 그런지 금방 흥미를 잃더군요. 뭐니 뭐니해도 저의 최애(最愛)는 야구입니다. 저에게는 야구를 하고 즐기는 것이 큰 낙입니다. 아이 세 명을 낳고 이 녀석들과 캐취볼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설레기도 했었죠. 그런데 인생이 영 제 마음대로 풀리진 않더군요. 아이들이 야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야구장에도 몇 번 데려가고 백방으로 노력해 보았지만 흥미를 보이지 않더군요. 손맛을 보여주면 끌려 오겠지 싶어 야구공 한 통을 마련했습니다. 가까이에서 살살 던져주며 베팅을 해보도록 했습니다. 효과가 있더군요. 둘째가 흥미를 보이면서 다른 아이들도 조금씩 야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죠. 최근 큰 아들이 오른 손에 깁스(cast)를 해서 운동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지난 목요일 깁스를 푼 기념으로 저와 캐취볼을 했습니다. 제법 구속도 나오고 잘한다 칭찬을 해주었더니 피칭(투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군요. 커브 볼, 슬라이더 볼 던지는 법들을 알려주니 더 흥미로워 합니다. 아들과 캐취볼이라니 저의 작은 소원이 성취되는 순간에 찐한 감동이 몰려오더군요. 나는 왜 아들들과 야구를 하면 이렇게도 기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공유하는 기쁨 아닐까요? 저의 기쁨은 이런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러분은 최근에 기뻤던 일이나 즐거웠던 일이 있으신가요? 여러분의 소그룹에서 그리고 여러분의 가정에서 정기적으로 이 질문을 한 번 나눠보며 서로의 기쁨을 공유해 보면 어떨까요? 분명 기쁨을 나누며 여러분의 기쁨은 배가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