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다하나교회 목회칼럼

2023년 7월 9일 목회칼럼, "교회, 그 존재 목적"

speramus 2023. 7. 18. 10:32

우리는 지난 주말에 가족 캠프를 다녀왔습니다. 모든 교우들이 다 참석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교회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나눴습니다. 근대 이전에 교회는 항상 세상의 중심에 있었고 그에 따라 교회의 존재 목적은 조직을 유지하고 교구를 관리하며 교구를 확장하는 것에 촛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대 후기 사회인 포스트 모던 사회에서 교회는 주변부로 밀려났습니다. 더이상 교회는 세상의 중심도 아니고 세상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현실이지요. 교회가 주변부로 밀려나자 교회는 잊고 있었던 교회의 존재 목적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는 세속화 된 세상 속으로 보내진 존재라는 깨달음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교회가 생존하느냐 마느냐의 위기 속에서 자연스레 선교라는 잃어버린 목적을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이죠. 우리는 교회가 하나님의 몸이니 천년만년 유지될 거라는 착각 속에 지낼 때가 많습니다. 유럽의 많은 교회들은 술집으로 변하든지 다른 종교의 예배당으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교회가 존재해야 하는 목적에 충실하지 못하고 그 목적을 잃어버릴 때 교회는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다하나교회는 설립된 지 5년이 된 신생교회입니다. 다하나교회가 로체스터라는 이 도시 안에 존재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한인교회가 없이도 미국교회를 잘 다니면서 예배를 드려오고 있었는데 왜 한인교회를 세우고 한인들을 이곳에 불러 모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요? 왜 우리는 새로운 목사님을 청빙하는 모험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이 교회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이었을까요? 이미 있는 교회를 유지하기 위해 조직이 필요하고 목사가 필요하다는 생각은 주객이 바뀐 격입니다. 우리의 존재 목적을 먼저 새롭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로체스터라는 작은 타운에 있는 한인과 한인 이세들을 향한 부르심에 우리는 헌신하여 모였습니다. 아무래도 한인은 한인들이 좀 더 이해할 수 있고 문화적 장벽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번 캠프에서 우리는 선교적, 사도적, 성육신적 교회의 비전을 함께 나눴습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선교입니다. 선교하면 해외선교부터 생각하는데 그보다 훨씬 큰 개념입니다. 선교란 보내졌다(mission의 어원인 라틴어 mittere는 보내졌다는 뜻)는 뜻으로, 하나님이 이 세상을 회복시키고 구속하시기 위한 모든 노력과 행위들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일상과 이웃들 속에서 그분의 선교를 행하고 계십니다. 우리 보다 앞서가시며 행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선교를 분별하고 동참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 속으로 흩어져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할 사명을 가지고 모입니다. 교회는 흩어짐을 전제로한 모임이죠. 선교가 교회의 존재 목적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구체화할 것인지 앞으로 나눌 이야기가 참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