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문> 이사야 60장 "일어나라 빛을 비추어라"
본문은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로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이 명령을 듣고 있는 사람 또는 대상이 어떤 상태라는 것을 추정해볼 수 있는 건가요? 일어나라고 명령했다는 것은 지금 앉아 있거나 누워 있거나 엎드러져 있겠죠. 빛을 비추라고 명령하고 너의 빛이 왔다라는 말을 보아서 이 명령을 듣는 대상은 쭉 어둠 가운데 있었던 것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앉아 있든 엎드러져 있든 간에 어둠 가운데 머물고 있었던 것이지요.
이 명령을 듣고 있는 대상은 누구일까요? 생각해 보셨습니까? 13~14절에 그 단서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13절에는 “내 거룩한 곳” “나의 발 둘 곳”이라 하여 이 대상이 장소일 가능성을 생각하게 만들죠? 14절 말씀은 구체적으로 “너를 일컬어 여호와의 성읍이라,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의 시온이라 하리라”라고하며 이 명령의 대상이 ‘시온’이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여러분 성경에서 시온이라는 명칭은 예루살렘을 상징합니다. 시온산이라는 명칭도 예루살렘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시온 즉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거룩한 곳이며, 하나님께서 발을 두시는 곳입니다.
예루살렘 성의 상황이 참으로 참담한 상황이었으나 그 상황이 이제 역전될 것이라는 것을 예언자의 입을 통해 전달하고 있는 말씀이 이사야 60장의 말씀입니다.
이사야서는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1장부터 39장까지는 8세기에 활동했던 예언자인 이사야가 직접 쓴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제 1이사야서 라고 칭합니다. 40장부터 55장까지는 바벨론 포로기에 포로로 끌려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선포된 예언입니다. 이사야의 예언적인 전통을 이어받은 예언자나 예언자 그룹에 의해 선포된 말씀으로 제 2 이사야서라고 합니다. 56장부터 66장까지는 포로 시대가 끝나고 자신들의 고향인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귀환공동체를 향하여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제 3 이사야서라고 합니다. 제 1 이사야서, 제 2 이사야서, 제 3 이사야서의 삶의 자리가 각각 다른 것입니다. 그 삶의 자리를 이해하고 읽는다면 이 말씀에 대해 훨씬 깊이 있게 깨달을 수 있겠지요.
오늘 읽은 60장 말씀은 어둠의 시대가 끝나고 새로운 빛의 시대가 열릴 것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엎드러져 좌절하며 모든 것을 포기한 체로 포로생활을 했었지만, 이제 그 억압의 시기 압제의 시기 좌절의 시기는 끝이 났다고 확신 있게 선포하고 있는 겁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상황이 역전 될 것이라는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떠나갔던 영광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것이라합니다. 예루살렘을 떠나갔던 부귀와 재물과 온갖 보물들이 다시 예루살렘으로 다 돌아오게 될 거라 합니다. 예루살렘을 떠나갔던 이스라엘의 아들 딸들이 다시 돌아오게 될 것이라 말합니다. 그 뿐입니까? 사방에서 이방민족들이 예루살렘으로 몰려오게 될 것이라는 겁니다. 이 이방민족들은 회복된 예루살렘의 영광을 보고 몰려드는 것입니다.
어둔 밤에 불을 밝히면 나방들이 몰려 오듯이, 아름다운 꽃의 향기를 맡고 벌들과 나비들이 몰려들 듯이, 이방민족들이 이스라엘의 회복된 영광을 보고 몰려들기 시작할 것이라는 겁니다. 완전한 역전입니다. 이전의 어둡고 괴로웠던 모든 날은 잊혀지고 새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예루살렘이 그 영광을 회복하는 것은 그들의 공로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그들 위에 영광으로 비춰주시기 때문이라 말씀하십니다.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오직 여호와께서 네 위에 임하실 것이며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기 때문이다”라고 말해줍니다.
결국 예루살렘이 그 영광이 회복될 것인데, 그 영광은 이스라엘의 공로로 얻게되는 영광이 아니라 영화롭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와 은혜가 그렇게 하신다는 겁니다. 예루살렘이 얻게 되는 영화와 회복은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의 계획가운데 진행되어가는 역사라는 겁니다. 하나님이 그들 위에 빛으로 임하시면 가능한 일이라는 거죠.
오늘은 3.1절 94주기를 맞는 날입니다. 94년 전 이 나라의 상황은 폐허된 예루살렘 성을 방불케 했습니다. 국권을 빼앗긴지 10년이 되어갔고, 민족의 얼과 기상은 짖밟혀져 가고 있는 참으로 어두운 상황이었죠. 1910년 8월 일제의 한국 강점으로 강요된 포학한 무단식민통치로, 실의와 좌절 속에 빠져 있던 한민족은 이 3.1운동을 계기로 민족 독립과 민족사를 변혁시키는 데 대한 새로운 가능성과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선조들은 잃어버린 민족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전국방방곡곡에서 일어나 일제를 향하여 평화적인 시위를 진행해 갔습니다. 일어나 외쳤고, 부르짖었습니다. 33인의 민족대표들 중에 기독교인들이 대다수였는데, 그들은 아마도 이사야 60장에 감명을 받은 사람들이 있었을 겁니다.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 이는 내 빛이 이르렀고 여호와의 영광이 네 위에 임하였음이니라~
94년이 지난 지금 이 민족의 상황은 어떤가요? 교회의 상황은 어떤가요? 70-80년대 급속도로 성장하며 칭찬을 받고 영광을 받아오던 교회는 이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고 있습니다. 목회자들의 세속화는 교회의 세속화를 부추겼고, 세속화는 교회를 병들게 했고 나아가 이 사회를 병들게 했습니다. 참으로 어두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교회에서까지 돈과 안정된 직장은 하나님보다 높아져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피말리는 경쟁에서 밀린 낙오자들은 자신의 목숨을 절망속으로 내 던지고 있습니다. 88만원 세대로 대표되는 젊은이들, 그들은 취업의 높은 장벽 앞에서 미래를 잃고 엎드려 있습니다. 과연 이 민족에 머물던 그 찬란했던 영광은 떠난 것일까요? 교회 가운데 머물러 있던 하나님의 영광은 유효한 것일까요?
이러한 어두운 상황가운데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시 이 본문을 선포하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좌절하여서 쓰러져 있는 너의 그 자리에서 이제 일어나라~~ 더 이상 어둠 가운데서 헤매지 말고 이제 일어나라~ 전에는 네가 버림을 당하며 미움을 당하였으므로 너에게로 가는 자가 없었으나 이제는 내가 너를 영원한 아름다움과 대대의 기쁨이 되게 하리라~ 말씀하십니다.
우리 이 아침에 이 민족과 이 나라와 조국의 교회를 위해 기도합시다. 잃어 버린 우리의 영광을 되찾게 해주십사 하나님 앞에서 간절히 기도합시다. 떠나갔던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 위에 머물게 하시고, 그 영광을 보고 절망가운데 있던 이방 민족들이 우리를 귀감으로 삼아 몰려들게 하시옵소서~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가운데서 혹시 절망과 좌절가운데 쓰러진 분이 계시다면 이 아침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분연히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통치가운데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그 영광의 빛이 여러분 위에 임하였습니다. 일어나십시오~ 1-3절 말씀을 읽고 오늘 말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