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목사안수를 기다리며...

speramus 2011. 4. 6. 15:25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4월 25일이면 목사 안수를 받는다.

월요일이고 번동 평화 교회 오후 3시 ( 꼭 광고하는 느끼?? ㅎㅎ)

돌아보면 신대원에 들오온 이유는 명확했다.

선교사로 나가기 전에 체계적인 신학교육을 통해 신학적인 뼈대를 잡는 것이었다.

신대원 졸업후 구약학으로 대학원 졸업까지 앞두고 있으니 배울만큼은 배웠다.

그 당시 목사는 생각도 안했다.

그러나 이제 목사 안수를 20일 앞두고 목사 안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내가 왜 목사 안수를 받아야 하는가?

다른 친구들은 목사가 되기 위해 신대원에 들어왔다고 한다. 아니 그런 친구들이 많다.

나는 애당초 목사 안수가 목적이 아니었으니 이 목사 안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지금에서야 한 번 생각해 본다.

솔직히 목사안수가 부담스럽다.

사회적으로 목사에게 부과되는 윤리적, 지적, 도덕적 중압감이 크기 때문이다.

타이틀만 목사이고 삶은 전혀 다르게 사는 건 딱 질색이다.

성직자라는 정체성이 쉬운 건 아니다.

스님, 신부님들을 생각해 봐도 구도자로서 많은 것을 포기하고 많은 대가 지불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가 지불 없이 희생 없이 그 타이틀에 맞는 특권만 누리고 싶지는 않다.

진지하게 기도하며 목사 안수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듣고 싶다.

목사 안수 후 내 삶을 향한 선택의 기로에서 나는 어떤 길을 선택해야한다.

지금은 밝힐 수 없지만 나는 이 문제로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고 있다.

이 문제는 아직은 이야기 하기 이른 단계이다.

하지만 내 마음 깊은 곳 안에 이 문제를 놓고 깊이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다.

하나님의 세밀한 인도를 기다리고 있다..... 아무쪼록 나의 선택이 십자가의 길, 좁은 길을 선택하는 결정이었음 좋겠다.

예수님 따라가는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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